[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사주학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염병은 장티푸스를 고뿔은 감기를 이르는 말이다. 남이 아무리 중병에 힘들어한다고 해도 내가 감기에 걸린 게 더 힘들다는 의미이다. 너무 매정한 소리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남은 홀대해도 되고 나만 귀하다는 뜻은 아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게 자기 자신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 진짜 내 성격은 어떤지, 어떤 일이 적성에 잘 맞을지,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배우자로 어떤 사람이 좋을지, 돈은 얼마나 벌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숱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예전에는 사주 학이었다. 사람들의 인생을 짚어주고 풀어주는 대표주자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다. 성격검사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니어그램이나 MBTI가 있고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 유형 검사도 있다. 다양한 방법, 다양한 각도에서 자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 절대강자는 역시 명리학이다. 역학은 시간을 알 수 없이 내려온 역사를 지닌다. 사람들에게 쌓아온 시간이 인류의 역사가 이어져 온 시간과 비슷하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한 건 현실적인 삶을 함께 했다는 말과도 같다. 태초로부터 이어지는 일원성신(日月星辰; 해와 달과 별), 다양한 자연 생태를 통해 팔자(八字)를 해석하는 신비롭고 독특한 기법을 선보이는 명리학은 일반적 담론 수준을 넘어 기기묘묘한 예측 술법, 학의 새로운 경지를 여는 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