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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벤츠, G580 EQ 판매 참패…"완전한 실패작" 내부 비판

G580 EQ 판매량 부진 내연기관과 7배 넘게 차이
내연기관 대비 비싼가격과 성능저하 판매부진 원인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야심차게 출시한 G클래스 첫 순수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 EQ)가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실패작'이라는 내부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벤츠의 한 고위 임원은 "G580 EQ는 성공하지 못한 모델"이라며 "딜러 매장에 납덩이처럼 팔리지 않고 쌓여 있는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혹평했다.

 

벤츠는 G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G580 EQ를 지난 2023년 4월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오프로더의 아이콘'을 친환경 패러다임에 맞춰 재해석했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차별화된 오프로드 기능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고급 전기 SU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G580 EQ에는 4개의 전기 모터가 장착돼 합산 출력 579마력, 최대 토크 1,165Nm(뉴턴미터)를 제공한다. 제로백 시간은 단 4.7초로 기존 내연기관 G클래스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또한 차량을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G-턴(G-TURN)' 기능과 오프로드 회전 반경을 줄이는 'G-스티어링(G-STEERING)', 험지 주행 보조를 위한 지능형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G580 EQ는 출시 1주년이었던 지난 4월 기준 유럽 시장에서 145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G클래스는 약 9700대가 팔리며 G580 EQ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고급 SUV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G클래스의 입지를 감안할 때, 전기차 전환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G580 EQ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3900만 원으로 내연기관 G450d(1억8500만 원)대비 약 5400만 원 비싸다. 공차 중량은 3085kg으로 8기통 내연기관보다 400kg, 6기통보다 약 500kg 더 무겁다.

 

주행 거리도 문제다. WLTP 기준 473km를 인증받았지만 실제 주행에 가까운 미국 EPA 기준에서는 385km 수준에 그친다. 최대 적재 중량은 415kg에 불과하고, 견인 장치도 빠져 있어 오프로더로서의 실용성은 크게 떨어진다.

 

결국 G580 EQ는 '더 무겁고, 더 비싸고, 더 짧게 달리는 차'라는 평가를 받으며, G클래스 전기차 전환 전략에 큰 제동이 걸렸다.

 

업계관계자는 "디자인은 그대로인데 전기차로 바뀌면서 본질을 잃었다"며 "무겁고 멀리 못 가는 G클래스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떨어트렸다"고 말했다.

 

벤츠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G-클래스에서 좀더 소형버전 전기차를 2027년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같은 상황에 화석연료 모델도 같이 출시할지를 놓고 내부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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