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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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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분수 지키기

한 동양학자가 강조한 '70%의 자리'라는 게 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에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요점이다. 만일 능력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니 자리가 파탄 날 것이고 결국은 자기 자신도 파괴되는 결말이 온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기 마련이다. 대개 몇 가지되지도 않는데 그 욕심이 뭐가 문제가 될까 싶지만 사람의 욕심은 항상 끝 모를 곳까지 치닫는다. 재물이 없을 땐 당장에 먹고 살아갈 돈을 벌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재물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근근이 생계를 걱정하던 게 언제냐 싶을 정도로 변하고 재물이 차고 넘쳐도 더 많이 바란다. 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분에 넘치는 자리를 맡을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처음엔 대부분 겸양을 보인다. 몇 번 사양하다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원래부터 자기 자리였던 것처럼 생각한다. 그때부터는 위험한 길로 질주한다. 욕먹어 마땅한 갑질에 교만과 오만에 물들면서 사람이 변한다. 돈과 자리가 분수보다 넘칠 때 사람이 변하는 건 순간이다. 돈이건 자리건 자기의 분에 넘치는 건 거절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다. 사람에게는 팔자가 있다. 팔자라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있고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지침과도 같다. 이게 내 것인지 아닌지 가늠이 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팔자에 없는 욕심을 내다보면 결국 우환이 된다. 우환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심하면 인생 전체를 위협하는 독으로 작용한다. 재물이든 자리든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가면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2020-09-16 06:01: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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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좋은 자리

집을 사거나 이사 갈 때 많은 사람이 좋은 자리에 있는 집을 고르려고 애쓴다. 좋은 자리란 거주하기 편하고 교통이 발달한 곳 그리고 볕이 잘 드는 곳을 말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모아 보면 결국은 풍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풍수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고 거리감이 생긴다. 음양론 오행설 같은 것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된다. 풍수는 어렵기만 한 이론이 아니라 그저 사람이 살아갈 때 필요한 것에 관한 이론이다. 나은 생활을 위한 터전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풍수를 쉽게 여기면 힘들이지 않고 좋은 풍수를 집안에 들일 수 있다. 풍수를 판단하는 첫 번째는 기분이다. 여러 곳 여행을 해도 유난히 기분이 좋은 곳이 있다. 그런 곳이 자기와 풍수의 기운이 잘 맞는 곳이다. 가보았을 때 기분 좋은 곳은 풍수가 좋다. 거주하거나 일하는 공간도 기분이 좋은 특별한 구역이 있다. 그런 공간에 자주 머물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아침 햇살과 저녁 햇살 중에는 어떤 게 더 좋을까.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아침햇살이 좋다. 그렇다면 집을 고를 때 아침 햇살이 잘 드는 곳을 택하고 저녁 햇살이 길게 드는 곳은 피하면 된다. 잠을 잘 때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그곳 역시 나와 기운이 잘 맞는 공간이다. 집에서 어느 공간이 그런지 찾아서 잠을 자면 건강에 큰 효과를 얻는다. 반대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자고 나도 피곤이 풀리지 않으면 잠자는 공간을 옮겨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상식선에서 판단하는 게 풍수의 근원이다. 풍수는 가장 상식에 가까운 판단을 하면 된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고 싶으면 그때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면 된다. 풍수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활이고 생활 속의 지혜이다.

2020-09-15 06:01: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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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직업의 선택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경찰관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이에요." 직업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직업을 택할 때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를 우선순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살아가는데 돈이 중요하니 그런 판단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업 선택은 길게 봐야 한다. 돈이 중요하지만 자기의 성품도 살펴보고 하고 싶은 일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면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 도화가 있으면 좋고 남들 앞에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므로 식상이 강하면 유리하다. 예술적인 재능은 물론이고 감정이 풍부해야 한다. 감정이 풍부하다는 게 말은 간단해도 정신적으로는 힘겨운 일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 앞에서 일하기 때문에 남달리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사주가 맞지 않는다고 연예인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오랜 시간 무명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결실도 적고 수입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경찰관이 되려면 관이 많은 사주가 어울린다. 관이 많은 사람은 봉사와 희생의 성품을 지닌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은 하지만 보상은 적은 게 특징이다. 봉사하는 직업이고 나보다 남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보상은 적다. 남에게 무언가 얻어내기를 바라는 사주라면 경찰관으로 적합하지 않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거나 심하면 쫓겨날 수도 있다. 당장 생계를 위해 직업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저것 다 따질 수 있느냐고 하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최소한 덜 고통스러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돈을 벌지만 매일 불평하고 매일 화내면서 살아야 한다면 좋은 선택이라고 하기 힘들다.

2020-09-14 06:00: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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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샤먼과 종교 사이 (2)

공자는 귀신의 존재에 대해 제자가 묻자 공경은 하되 가까이는 말라고 했다. 공자는 논어의 술이편에서 괴력난신(怪力亂神)이라는 표현을 쓰며 불가사의하거나 신비한 얘기에는 신중했다. 혼과 백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영혼의 문제를 대할 때는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조상을 공경하며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보는 유가에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혼백도 사라진다고 보아 보통 4대조까지 조상제사를 지낸다. 불교적 관점과도 통한다. 그러나 불가에서는 윤회의 개념으로 해석되어 업식(業識)은 부단히 상속한다고 보는 점이 차이가 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자연현상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은 신앙으로 대체된다. 고대의 전통을 지닌 샤먼 즉 무속적 인식에서는 오래된 영일수록 그 세력이 강대하다고 본다. 이를테면 오랜 수명을 지낸 나무에게는 그 신령스런 힘이 더욱 강하다고 믿기에 성황당 개념을 입히게 되었고 그런 성황당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인간은 마음을 낮추었다. 우리민족의 고유 신앙 역시 그러해서 벽조목(霹棗木) 즉 오래 된 대추나무가 벼락을 만나면 잡귀가 범접을 못한다 하여 이의 신통한 기운을 빌어 도장도 만들고 가구도 만들었다.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자연현상은 그 원인이 설명되었기에 무조건적인 숭배의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아직도 깊은 자연에 둘러싸인 오지의 종족이나 부족들은 조상 대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의식을 신주단지처럼 행해오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무속을 미신으로 치부하며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시험 치는 날 미역국은 먹지 않으며 전 날 밤 꿈에 이가 빠졌다거나 하면 몹시 불안해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의 모순이다.

2020-09-10 06:00: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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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샤먼과 종교 사이 (1)

망자의 혼백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을 일러 무속인, 영매(靈媒)라고 칭하기도 한다. 산자와 죽은 자 사이의 소통을 함에 있어 영혼의 소리를 듣고 전달한다는 뜻이다. 영가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무속인을 통한 것은 좀 더 미신스럽게 여기나 절이나 성당 교회에서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 거부감이 덜한 것 같다. 샤머니즘은 비과학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탓이리라.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의 문제는 아직도 풀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영역이다. 과학에서는 질량불변의 법칙이 존재하는 물질 양식의 진리라고 본다. 인간 역시 물질과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질과 정신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은 과학에서 인정하고 있다. 샤먼들은 영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현대적 옷을 입히는 것 자체는 본질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니 의식행사며 의상이나 기구 등은 과거로부터 이어 내려오던 전통을 고수할 수밖에 없음이다. 이런 부분은 극도의 현대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무속신앙을 말도 안 되는 미신이라고 치부하게 만든다고 보인다. 그러나 사람이 명을 마친다 해서 그것으로 끝이라고 보진 않는다. 유교에서는 한 마디로는 혼백이라고 통칭해서 부르나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魄)은 땅으로 흩어진다고 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사람의 숨이 끊어지게 되면 지수화풍 4대의 요소로 형성된 몸과 정신이 지대와 수대처럼 무거운 것은 땅으로 흩어져 돌아가며 가벼운 것은 풍대와 화대로 되어 위로 올라간다고 본 것이다. 넋이라고 불리는 혼은 풍대와 화대로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요, 몸을 이루는 살과 피는 땅으로 스며들어 흩어진다고 이해했던 것이다. 과히 무리해보이지 않는 해석이다.

2020-09-09 06:00:5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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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벼락 맞은 대추나무 (2)

붉은 경면주사는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일까. 일반 대추나무는 그저 나무일뿐이다. 그러나 대추나무가 벼락을 맞게 되면 순간적으로 고압의 전기가 흐르면서 수축이 일어나게 되고 나무의 형질이 탄소성분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밀도가 높아져서 물에 들어가도 뜨지 않고 가라앉게 된다. 가라앉는 나무라니.. 이를 보면서 대추나무가 분명 어떤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런 나무로 도장을 찍어 중요 서류에 날인을 하게 되면 분명 남다른 효험과 신통한 기운을 발휘해 줄 것이라 믿어 여유 있는 집이라면 벽조목 인장을 만들려했다. 물론 귀족들이나 왕가에서는 옥을 귀하게 여겨 권위를 나타내려는 사용처에서는 옥도장도 선호했지만 개인의 건강이나 집문서 등과 개인용도의 사용에는 벽조목을 길하게 여겼다. 벽조목은 단단하니 큰 가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소품 가구의 제작에도 사용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경면주사의 경우 그 재료가 수은과 유황의 천연화합물로 알려져 있다. 흔하게는 도장 찍는 인주의 원료가 된다. 붉은 색은 예부터 알려지길 귀신들이 싫어하는 색이다. 거기에 수은인 주사는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이러한 효능을 지닌 주사를 찍어서 벽조목으로 도장을 찍는다면 실질적으로도 삿된 것을 물리치는 기운이 매우 크다고 유추할 수 있다. 사람에게도 그러하니 질량이 없는 혼백의 종류들은 당연 범접이 어려울 밖에 이러한 실질적이며 합리적 추론에 의해 벽조목과 경면주사는 액막이 부적의 단골 소재가 된 것이다. 액체 금속인 수은의 원광석(原鑛石)을 채취해 보면 거울처럼 깨끗한 은색의 면이 있어 얼굴이 비칠 정도라 경면(鏡面)이라 한 것이며 유황과 합해지면서 붉은 빛을 띠니 경면주사라 이름 한 것이다.

2020-09-08 06:00: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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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벼락 맞은 대추나무 (1)

벼락 맞은 대추나무 즉 벽조목(霹棗木) 얘기를 한 바 있다. 필자도 종종 벽조목을 구할 때가 생기는데 만사는 마음먹기 달린 것이지만 스스로의 공부에 의해서 마음의 힘이 길러지기 전까지는 알게 모르게 타력에 의지할 때도 있는 법이다. 자력으로 우뚝 서서 만사의 주인이 되어야겠지마는 세상사 만사가 원래 풍파가 많고 고해(苦海)인지라 때때로 스승이나 선배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듯 타인의 조력이 있게 되면 우리는 이를 일러 은혜를 입었다고 말한다. 이것이 신앙의 대상으로 확대되게 되면 타력신앙이라 부르게 된다. 복의 원인은 짓지 않으면서 복 받기를 바란다면 이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인과의 법칙에도 위배되기에 마치 놀부가 흥부 흉내를 내려다가 패가망신만 당하는 자가당착의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처님을 탓하고 스님들을 탓하곤 한다. 잠깐 얘기가 빗나갔지만 타력에 의지하게 될 때 부적이나 벽조목 같은 오래 된 제액초복(除厄招福)의 방편을 사용하게 될 때가 있다. 방편 자체가 마음에 힘을 주는 면도 있지만 어느 때 필자는 기도를 통해 실제로 마음의 힘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어떤 힘이 강하게 작용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부적과 같은 방편이 필요할 때는 사용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는 세상사의 모든 만물이 물질과 정(精)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필자는 통찰하게 된 것이다. 물질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마음이 불편하면 산해진미도 맛이 없는 이치를 안다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삿된 영이나 기운은 붉은 색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단지 생각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러하다. 이런 이유로 부적을 쓸 때는 붉은 경면주사를 사용한다.

2020-09-07 06:00: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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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의 안전벨트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도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는다. 예전과 다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있는 건 여전하다. 교통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작은 실수가 자칫하면 한 사람이나 가족이나 주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다. 차를 운전할 때 듣는 말이 있다.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라는 것이다.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라는 표어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차를 탈 때 안전벨트가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안전벨트가 있다. 사고를 당하려고 차를 타는 건 아니지만 자동차는 항상 사고 위험이 있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다. 힘들게 살려는 건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든 안 좋은 일이 생길 위험이 항상 있다. 큰 액운이 덮치거나 생각지도 못한 화가 몰려올 수 있다. 필자는 그런 사례를 볼 때마다 역학이 인생의 안전벨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학은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일이 생길지 미리 들여다본다. 운명처럼 정해진 일도 있고 뜻밖의 힘든 일도 있다. 자기에게 생길 일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미리 대처할 수 있다.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예측하는 건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같다. 나쁜 일이 생길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먼저 대비해서 큰일을 작은 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을 때 안전벨트는 목숨을 가를 정도의 결과를 가져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길 위에서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걸 예비할 수 있으면 그것 역시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같다. 그런 관점에서 사주를 살펴보면 어느 시기에 어떤 운세가 몰려올지 예측하여 일에 대비하면 큰일이 있을 때 피해를 줄여주고 조치가 가능하다.

2020-09-04 06:01: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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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우란분재(盂蘭盆齋) (2)

백중을 지키게 된 유래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잘 나와 있다. "불가의 중들이 재를 올리고 불공을 드리는 큰 명절로 여긴다" 라고 되어 있는 표현이다. 백중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 머슴 날이라고도 불렸다. 이는 한가위인 음력 8월 보름의 딱 한 달 전쯤으로 이 무렵에 여러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오니 많다는 의미의 백종(百種)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중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1월 15일을 상원(上元) 7월 15일을 중원(中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 하였으니 음력 7월 15일과 같은 날이 된다. 지금은 사라진 풍속이 되었지만 고려시대까지도 삼원 풍속은 성행했다 한다. 1년 365일의 중간이 되는 날이라 해서 중원(中元)이라고 불렸을 뿐만 아니라 도가에서는 이날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보았고 또한 이 중원일을 망혼일(亡魂日)이라 하여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했다 하니 백중의 의미와도 자못 상통한다. 도가적 전통에서도 망자의 혼을 천도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음을 유추해본다. 이 즈음에 햇과일과 곡식이 나는 때다 보니 음식과 새로 나는 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드린 것이다. 살아생전에 지은 업으로 인하여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혼을 부처님의 법력과 출가 수행자들의 수행공력에 의하여 천도하는 날인 것이니 불가적으로나 도가적으로나 민속적으로도 그 유서가 깊고 다양하다. 올해는 대중이 모이는 것을 삼가고 있어 신도 분들 제한함이 안타까우나 각자의 집에서 재를 올리는 시간에 늘 하던 순서대로 경을 읽으며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니 마음이 닿지 않는 곳이 어디 있으랴. 애독자 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2020-09-03 06:00: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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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우란분재(盂蘭盆齋) (1)

우란분재는 백중의 또 다른 명칭이다. 해마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작은 사찰인 월광사에서는 석가탄신일 다음으로 불교의 명절인 백중재를 올린다. 올해는 코로나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필자와 열두 분 이내의 신도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치를 계획이다.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조상님들 누대 종친들은 물론 인연이 있거나 없거나를 막론하고 일체 인연영가와 시방법계의 고혼을 천도하는 재(齋)인 것이다. 음력으로 7월 15일에 맞춰 그 49일 전부터 입재하여 올리는 백중의 유래는 우선은 불교적 전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시초는 부처님 제자 중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련존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천도를 위해 올린 '우란분재'가 될 것이다.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살아생전에 불선 업을 크게 지은 바 있는 어머니가 분명 악처에 떨어졌을 것을 직감했다. 신통으로 어머니가 간 곳이 지옥임을 알게 되자 자신의 신통으로 어머니를 천도하려 하였으나 좀체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어머니의 죄업이 무거웠던 것이다. 이에 목련존자는 울면서 부처님께 어찌해야 어머니를 구도할 수 있겠는가를 여쭸다. 부처님은 꽃과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천도하라 일러 주신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조상천도의 힘은 진실 되고 참되게 수행하는 출가자들에게 정성들인 음식공양만 베풀어도 지옥 고를 겪고 있는 중생들이 제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도과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공부하는 출가자들은 신도들의 정성 어린 대중공양에 대하여 중생구제로 회답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백중재를 대한민국 모든 사찰에서 하안거가 해제되는 날 같은 시에 올리니 어찌 그 공덕의 힘을 얻지 않겠는가.

2020-09-02 06:00: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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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귀천(貴賤) 청탁(靑濁) ~ 2

고서에 보면 귀천은 용신(用神)이 얼마큼 건 왕 한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용신이란 무엇인가. 명리학(命理學)발전 과정에 따라 여러 의미로 정의돼 왔으나 현대 명학적 관점에서의 사주 주인공의 생명 및 건강을 주관하고 성패시기 부귀를 주관하는 중요한 핵심체이다. 용신은 지지(地支)에 뿌리를 내리고 투출한 간(干)이 바람직하며 투간(透干)하지 못한 채 지장간(地臟干)에 암장돼 있어도 취용한다. 일반적으로 통근치 못한 간(干)을 용신으로 취용하는 예는 없으며 통관용신에 한해서는 통근 여부를 문제 삼지 않는다. 희신(喜神)은 사주 주인공의 삶의 토대요 기반이요 후원자가 됨으로써 주위 환경을 의미한다. 용신 취용 법은 다섯 종류로 구분하며 억부법 전왕법 병약법 조후법이 있다. 힘이 강력 할수록 귀격이 성립되며 팔자지지에 강력한 뿌리를 내리고 천간에 투출하되 일간에 접신해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용신의 세기는 일간의 세기를 가늠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이는 월일시년(月日時年)지 순서이며 여러 곳에 뿌리를 내릴수록 강하다. 귀천에 이어 맑은 명식이냐 탁한 명식이냐를 판별하는 것으로 청한 사주는 부귀를 누리며 수복이 보증된 안태한 삶을 영위한다. 탁한 명조는 성패의 부침을 심하게 겪는데 어느 날 성공했다가 다시 실패를 겪는 등 결국 성패의 부침을 겪는 삶을 산다. 부귀를 조율하는 성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성공하기는 어려우나 보통사람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느냐를 조율하기 위해 사주팔자 구성을 문의한다. 용신이 건왕하고 맑은 명식으로 있다면 평생을 안락하거나 고초를 겪더라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둔다. 귀청은 부를 조율하느냐 명예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은 다를 수가 있으나 결국 발복한다.

2020-09-01 06:00: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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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귀천(貴賤) 청탁(靑濁) ~ 1

정치던 경제던 생산을 위해선 토지 자본 노동으로 자본은 빠질 수가 없다. 병법에서 정공법이 바탕이 돼야 기책도 살아나고 기책이 있어야 힘을 얻게 된다했다. 13세기경 몽골이 로마를 비롯하여 세계를 지배를 하던 시기에 몽골족은 몽골족 우선, 색목인 즉 마르코폴로 같은 백인은 존중했고 그 다음 황하이북 한족 남송출신 한인, 고려는 최하위 신하적관계로 그것도 지배층이나 겨우 대우했지 백성은 노예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1358년 중국과 만주를 걸친 홍건 족이 조선을 침략했고 원과 명나라가 교체됐다. 환란 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영웅이성계의 출현으로 1388년 위화도 회군, 1392년 태조 이성계는 조선창건을 했다. 주원장이 명나라 초대황제가 되는데 주원장은 잔인한 야심가로 만주에 관심을 갖는다. 조선에서도 이성계와 정도전이 뜻을 같이한다. 만주를 되찾자. 즉 요동정벌이다. 이 계획을 알고 명에서는 이성계에게 정도전을 명으로 보내라고 한다. 1400~1418년 이방원이 태종으로 등극하면서 만주는 고구려이전부터 조선의 땅이었으나 요동정벌은 2020년 현재까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다. 언젠가 광개토태왕이나 세종이 출현되어 만주를 찾을 수 있다고 보니 역사적 관점에서 포기는 하지 말고 역사를 알고는 있자. 역의 이치에서 병법이 나오고 위화도회군 이성계 정도전 무학대사에 의해 조선이 창건된다. 사주학을 설명하고자 역사를 펼쳐보았다. 부쩍 사주학(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의 질문이다. 용신에 대해 또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듯이 팔자에 귀천(貴賤)과 청탁(靑濁)이 있느냐? 사주를 추론하는데 있어 먼저 선행돼 져야하는 것은 격국(格局)의 귀천(貴賤)여부와 그 정도를 가늠한다.

2020-08-31 06:00: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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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위로가 필요한 시대

결혼의 필요성에 대하여 회의적이라고 한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원하는 취직과 직장을 얻기도 힘들고 집값은 턱없이 올라 있고 그러니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이 언감생심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느 순간 캥거루족이라 불리는 가족 형태로 아직 경제자립을 이루지 못한 성년 자녀와 함께 부모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형태의 가족 모양이다.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역설하며 3고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내자며 용기를 북돋우고 싶어 했으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열정페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것도 보았다. 고통이 상처가 인생을 성숙시킨다는 말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러한 고통을 통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숫자 자체는 그닥 많은 것 같진 않기에 나온 볼 멘 소리 같다. 시간이 가도 팍팍한 삶의 구조가 개선되기 어려운 사회의 속성 상 이는 청춘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만이 아니다. 수명은 길어졌는데 오십만 넘어도 은퇴를 종용하는 기업과 사회의 분위기는 노령 빈곤의 얘기가 남의 얘기가 아닌 현실이다. 이럴 때 발생한 코로나는 답답한 현실에 더욱 불을 지른 듯하며 더불어 상식적이지 않은 종교 신도들이라면 사회적 종교적 의문을 낳게 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집단 안에서 위안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 받은 것이리라.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이 목말라하고 기대했던 신의 가호와 위로는 기성 교단에서는 느낄 수 없음이었으리라. 정통과 이단의 차이는 무어라 말할 수도 없다. 다만 드는 생각은 예수 그리스도도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이단 취급을 받았다. 그것도 매우 심한 방식으로, 그러나 믿음이 지나쳐 가족과 가정을 등한시 한다면 그것은 생각해볼 항목일 것이다.

2020-08-28 06:00: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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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역의 재탄생

일반적인 통념으로 봤을 때 옛것이나 고루함을 오래된 냄새가 나는 것이라는 생각에 가까이하지 않는다. 명리학도 과학이 갈수록 발달하고 IT 시대가 되면서 그런 현상은 더 심해지는 게 당연했다. 그렇게 흐르는 현상에서 그런데 뜻밖에도 과거의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데 명리학은 일상과 친밀해지고 있다. 이유 중의 하나는 위로와 예측이다. 어느 나이에나 불안은 있지만 젊은 나이에는 특히 정도가 심하다. 아직 사회 구성원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듯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취업난은 극심하고 공부에 지치는데 마음을 내려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런 상황에서 명리학은 상담하면서 어디에도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고 앞길을 짚어보면서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다. 또한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요즘 세대의 최대 관심사는 나 자신이다. 이기적으로 자기만 위한다는 뜻보다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싶다는 의미이다. 학을 통해서 젊은 세대들은 자기의 타고난 성격을 이해하게 된다. 성격의 어떤 부분이 장점이고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 스스로 짚어본다. 적성을 살피는 건 어떤 분야로 취업을 해야 적합할지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사람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컴퓨터가 사회의 모든 분야를 관장하는 시대이다. 온갖 첨단 기술이 생활 속에 들어온 시대에서 오래된 사주학은 묻혀버리고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빠른 속도에 지치고 미래의 불안이 힘겨운 젊은 세대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사주학을 찾고 있다. 자신의 운세를 역에서 발견하고 디딤돌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미래의 꿈과 운세의 조화를 살펴보고 자기의 길을 발전시키는 이정표로 찾아보라.

2020-08-27 06:01: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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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중년의 뜨거운 도전

"스타트업은 젊은 사람들이 만드는 거 아닌가요?" 교사로 일하는 마흔 초반의 여자분이 근심어린 얼굴로 하소연했다. 스타트업은 새로 창업하는 기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기업을 그렇게 부른다. 동갑내기 남편이 중년의 나이에 스타트업을 창업하겠다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남편은 대기업을 다니며 일 잘하는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에서 모집하는 사내벤처에 응모했고 덜컥 상위권에 선정됐다. 여섯 달을 눈코 뜰 새 없이 몰아치더니 결국은 퇴사를 했다. 회사 지원을 받으며 스타트업의 대표가 된 것이다. 지원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불안에 시달리던 여자분은 남편 창업이 어떻게 될지 걱정돼서 상담을 청한 것이다. 사주를 보니 남편은 일지에 관이 있으면 시간이 가면서 더 발전되는 운세이다. 임관 자체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상태를 보여주는데 높은 자리에 오르는 건 물론이고 많은 사람을 관리하는 직책을 갖는다. 어느 쪽으로 보아도 남편은 그동안 일을 잘하는 직장인이었고 업무실적도 좋았다. 당연히 승진도 가장 앞서나갔다. 사주운세로 볼 때 스타트업 창업하는 게 "중년이라지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사주의 특징은 확고한 신념으로 길을 만들어 간다. 신망이 있어서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도 많이 따른다. 번창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의심쩍은 표정을 풀지 않기에 차근차근 다시 설명했다. 사주에 열정과 도전이 있는 사람은 회사생활을 오래 하려 않는다. 언제가 되었든 회사 밖으로 나와서 자기 사업을 펼쳐낸다. 사주운세가 뒷받침할 때 아름다운 도전은 지켜보며 더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 기대 이상의 성취까지 볼 수 있다.

2020-08-26 06:00: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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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칠성기도

별들의 운행이나 은하계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지만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이라고 볼 수 있는 칠월칠석은 견고하게 그 의미가 전승되어 오고 있다. 물론 필자의 어릴 적 같지만은 않지만 칠월 칠석은 민간적으로 의미가 깊어서 칠석날은 온 동네 사람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거나 무속인들도 몇 손가락 안에 뽑는 치성 드리는 날이었다. 불교가 민속신앙을 수용한 대표적인 예로 불리는 칠석날은 대부분의 사찰마다 칠성각 또는 삼성각을 두어 북두칠성을 신격화하여 '좌보처 일광변조 소재보살 우보처 월광변조 식재보살'이라 호칭을 붙였다. 북두칠성을 휘하에 둔다는 의미로 별자리를 통솔하는 북극성은 치성광여래아 하여 표현그대로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여래와 성군의 호칭으로 존칭했다. 먼 바닷길을 나선 배들은 혹여나 길을 잃으면 북극성을 보고 망망대해 속에서도 항해 방향을 찾았으며 지상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북극성은 좌표가 돼주었다. 해가 아버지 달이 어머니 밤에 빛나는 별자리들은 등대와도 같으니 인생의 갈림길과 수렁에서도 희망이 되어주길 바라는 염원은 칠성기도로 탄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역을 통한 조언은 역시 인생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인간 역시 우주의 한 구성원으로서 해와 달과 별의 상관관계 속에서 지수화풍의 에너지 기운을 살펴 현실 삶에 응용하고자 함이니 이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 아니요, 풍차가 바람을 이용해 곡식을 가는 것과 같고 씨를 뿌릴 때와 거둘 때를 아는 현실적인 지혜이다. 밤하늘의 별만 바라봐도 신심을 일으키고 하심을 되새기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지극정성이 등불이 되어 앞길을 밝힌 것이 아닐까.

2020-08-25 06:00: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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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정(不淨) 타는 일

조상님들은 옛날 불교가 국교이다시피 했던 시절에 사찰에 기도를 드리러 갈 때나 올 때 특히나 재(齋)를 올리는 행사가 있을 때는 몸과 마음을 각별히 단속했다. 공연히 누군가와 언쟁을 벌인다거나 하는 일도 없도록 조심했다. 필자의 지인은 어렸을 적 일을 회고하기를 신심이 두터웠던 지인부친은 당시 절에 공양물로 쌀 짐을 지고 가고 있었는데 가는 도중 혹여 부정한 것을 보게 되면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한 참을 멈췄다가 다시 길을 떠나곤 했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야 무슨 그런! 하며 의미 없어 하겠지만 그만큼 불보살님을 향한 공경에 진지했다는 뜻이다. 그 시절에는 진정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의미가 증거 될 수 있는 때였을 것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불교 이전부터 샤머니즘 풍속이 강했다. 무속인 들의 경우 산신기도를 하러 산에 가는 도중에 어슬렁거리는 개를 보거나 짐승의 사체 또는 피를 보는 일이 있게 되면 부정을 탄다며 몹시 경계하고 저어하며 부정풀이부터 먼저 하고 본 행사에 들어갔다. 굳이 무속적인 풍습이나 옛 정서를 회고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일은 지금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서오릉 월광사에서 천도재나 여타 기도에 입재를 할 때 필자는 물론 기도의 당주들에게 각별히 부탁과 주의를 당부하곤 하는데 조심하게 하는 것이 언쟁이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에만 마구니스러운 일을 조심해야 하는 것만이 아니어서 재를 올리기 전은 물론 기도가 끝나고 난 후에야 말로 부주의하게 일어나게 되는 시빗거리나 언쟁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작정기도를 애쓰고 마친 후에 마구니 시험이라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작정기도의 원하는 바가 흡족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당부 또 당부하는 것이다.

2020-08-24 06: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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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타고난 재능 키우기

"아들이 대기업에 합격했는데 가지 않겠답니다. 속이 답답하네요." 청년실업이 사회 용어가 된 시대에 대기업에 취업하고도 가지 않겠다는 아들. 어머니는 취업 대신에 뭘 하려느냐고 물어보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통역번역 대학원을 간다는 것이다. 대학원이라니. 말려야 하는지 아닌지 영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게 어머니 얘기다. 어찌 됐든 부모들은 자식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아들의 사주는 식상이 많았다. 사주의 특징은 자기 재능을 활용하는 능력이 남다르며 예술이나 디자인 같은 감각적인 방면으로 재능이 있다. 그와 연결되는 재능으로 말을 잘하고 언어에 대한 감각 역시 탁월하다. 그런 까닭에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 중에 식상운으로 잘 흐르기도 하며 언어 쪽에 워낙 좋은 재능을 살리려면 통역번역 대학원 진학은 밀어주는 게 맞다. 대학원에 가는 걸 적극 지지해야하는지 아들이 지금 취업하지 않으면 동년배보다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이 운세의 흐름을 보면 중년부터 노년까지 고갯길 없이 평탄하고 탄탄한 대로를 걷는다. 젊어서 잠시 늦지만 나이 들수록 더 좋은 길에서 더 빨리 가는 운세의 흐름이다. 아들은 성격도 조금 남달라서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식상이 태과한 사주라고 모두 같은 특징을 보이지는 않지만 일간이 약한 사주라면 부정적인 면이 두드러질 수 있다. 마냥 자기를 들어내기 좋아하고 남들을 우습게 여기는 게 습성이 있으며 오만방자하여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힘들다. 여자의 경우는 남편과의 이별수가 있어서 가정생활이 편치 않다. 그러나 재성이 자리 잡고 있으면 나쁜 기운을 피해 화목한 가정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남다른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2020-08-21 06:00: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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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늘 백중(百中) 이련만

2020년 백중기도 입재를 벌써 올렸다. 해마다 다가오는 백중은 불가에서는 석가탄신일 다음으로 비중 있는 행사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영가천도를 해마다 하는 것은 무슨 이유냐고 한 번 했음 되지 왜 매년 하냐한다, 또는 내 눈으로 직접 영가를 볼 수 없는데 절에서 너무 혹세무민 하는 거 아니냐며 직설적으로 묻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필자 역시 되묻고 싶다. 산 사람은 매년 생일을 지낸다. 한 해 한 해 나이 먹어 감을 축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생일을 해마다 축하하듯 이렇게 축하 받는 자신을 있게 한 선망조상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중일엔 한 여름철 안거를 잘 공부지내고 나온 수행자들의 공력에 기대어 선망조상들께 불법의 위신력을 전달해드리고자 함이니 이 일이 좋으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산 사람도 지혜를 위하여 책을 읽고 마음 수양을 하듯이 법식을 심어드리는 일이니 효도의 연장선이다. 불교처럼 윤회를 인정하는 죽어도 끝이 아님을 믿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도 꿈이 주는 예지 몽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평상시 꾸는 꿈에서도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이미 심도 높은 정신수행을 쌓아 숙명통과 타심통 등 한 경지를 이룬 분들이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이 업의 엄연함이다. 우리 부모님들의 부모님, 그 부모님들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최소한 7대 선망조상의 업장까지도 씻어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게 전해내려 온 믿음이다. 부처님의 제자 중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련존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업장이 두터워 무간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는 부처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여 백중의 또 다른 명칭인 우란분절(盂蘭盆節)의 전통이 이천년이 넘도록 전해지고 있다.

2020-08-20 06:01: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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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조강지처(糟糠之妻)

어느 기업 회장의 이혼소송과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 된다느니 하면서. 또 누군가는 이미 결혼할 때부터 금수저였는데 아무데나 조강지처를 갖다 붙이면 안 된다는 말들과 함께 종종 '조강지처'란 단어가 회자될 때가 있다. 말 그대로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 조(糟)와 쌀겨 강(糠)이 합쳐진 글자로서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고생한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고생을 나눈 아내는 나중에 남편이 성공하여 출세가도를 달릴 때 절대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어디 보잘 것 없는 음식만 나눴겠는가. 힘든 일 궂은일들을 함께 겪어온 아내인 것이다. 조강지처의 배경이 된 고사는 자못 뭉클하다. 후한서(後漢書)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후한 광무제(光武帝)때 벼슬을 한 송홍은 인품이 훌륭했다. 광무제는 당시 자신의 누나인 호양공주(湖陽公主)의 배필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일찍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던 차였다. 호양공주 역시 송홍의 풍모와 인품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느 날 광무제는 그에게 물었다. 송홍이 아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속담에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꾸려 한다고 하오. 인지상정이 아니겠소?" 송홍은 대답한다. "신은 어려울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라고. 역시 인품이 고양함을 알 수 있다. 현대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예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으니 조강지처라 불릴 상황도 드물지만 이러한 인품을 가진 남자라면 흠모를 떠나 존경과 사랑을 다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2020-08-19 06:00:2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