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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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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학, 구조조정 어디까지 왔나…실업자 양산하는 대학, 존폐기로에

위기의 대학, 구조조정 어디까지 왔나…실업자 양산하는 대학, 존폐기로에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3월 새학기를 맞았지만 대학가의 낭만은 찾아보기 어렵다. 퇴출 위기에 몰린 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고, 다른 대학들도 한 명의 신입생이라도 더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복 입학한 신입생의 이탈을 막기 위해 '2월 입학식'이 대학가에 유행할 정도다. 또한 대학 내에서는 신입생을 받지 않고 사라져갈 날만 기다리는 학과들이 속출했다. 이른바 취업하기 힘든 비인기학과들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를 발표한 뒤 대학가는 그야말로 냉혹한 생존의 현장에 내몰렸다. 하지만 대학들도 당위성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 실업 문제와 학령 인구의 급감 현상이 맞물리면서 대학개혁은 시대적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청년실업률은 2000년(11.0%) 이후 16년만에 최고치인 9.5%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대학졸업자의 실업이 큰 몫을 했다. 대졸 학위 이상 비경제활동인구의 수는 전년보다 4.7% 증가한 334만6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부족도 원인이지만 대학이 사회의 수요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이 사회 맞춤형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올해 대학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학령 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에 나서 1주기(2014~2016년) 대학평가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평가결과 총 298개 대학(전문대 포함) 중 하위등급인 D·E 등급만 66개교에 달했다. 현재 정부는 66개교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다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대학으로서 재기할 가능성이 낮다면 직업교육기관이나 평생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대학의 퇴출이다. 정부는 지난해말 6개교가 전환대상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빈말이 아니라는 의미다. 66개교 중 한 대학의 관계자는 "이미 정부의 컨설팅보고서가 나왔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은 정부 컨설팅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언급하는 자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곳은 대학만이 아니다. 하위등급의 낙인에서 벗어난 대학들 내에서는 살아남는 학과와 퇴출당하는 학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등 재정지원이란 당근을 제시하고 대학의 학과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마다 학과의 존폐를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다. 중앙대에서는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청소년학과, 비교민속학과 등이 사라졌다. 지난해 학과 폐지 논란에 휩싸였던 건국대는 올해 '학과 폐지 간담회 카톡 통보'로 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다른 대학들도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물밑에서 학과 폐지나 통폐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03-01 17:29:2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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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의 '한국 금감원 따라하기'…은행·증권·보험감독 한 곳으로

중국 금융당국의 '한국 금감원 따라하기'…은행·증권·보험감독 한 곳으로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이 한국의 금융감독원(금감원)과 같이 은행·증권·보험 분야 감독 업무를 한 데 모아 강력한 규제기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시장 안정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분야에서 '슈퍼 규제기구'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증권관리감독위원회, 보험관리감독위원회 등이 각각의 분야에서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른바 3대 금융감독기관이다. 중국 정부가 이들 3대 기관을 통합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통합의 방식은 3가지가 거론된다. 3대 기관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는 방안, 3대 기관위에 상위기관을 설치하는 방안, 3대 기관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통합하는 방안 등이다. 블룸버그는 이중 첫번째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1999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을 금감원으로 통합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금감원은 이전 감독권한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역별로 분산된 탓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자 이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이후 금융계가 다양화되고, 세계화에 따라 대외개방이 가속화됐다. 금융거래도 파생금융상품 개발 등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의 성격을 모두 갖는 신종거래가 확대됐다. 중국 역시 비슷한 취지에서 통합기관 설립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이공대학의 경제학자인 후싱도우 교수는 "(통합감독기관이) 이미 오래전에 나왔어야 했다"며 "파편화된 시스템 아래서 감독기관들이 따로 작동하면서 자료공유나 정책조정이 결여됐다. 관료주의가 만연하고 규제가 중복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전 인민은행 부총재인 우샤오링도 "감독기관간 경쟁으로 감독기능이 약화되고, 영역다툼이 벌어졌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조정기능이 절실하다"고 했다. 사실 중국 내에서는 몇년전 이미 통합감독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지지부진하던 논의던 지난해 8월 증시 폭락 사태를 계기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초에 다시 증시 폭락 사태가 재현되자 리커창 총리는 공개석상에서 감독기구가 충분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리 총리는 지난 1월 국무원 산하에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정책을 조저하는 기구를 신설하기도 했다. 새로운 통합감독기관의 설립을 주도하는 곳도 리 총리가 이끄는 국무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리 총리는 오는 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통합감독기관 설립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2016-03-01 17:28:0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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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2월29일자 한줄뉴스

정치 ▲ 제20대 총선에 모두 16개의 새로운 지역구가 탄생한다. 이와 동시에 9개는 통폐합돼 전체적으로는 7개의 지역구가 늘어 253석이 되고 비례대표는 그만큼 줄어 47석이 된다. 특히 12개 지역에서는 자치 구·시·군의 기존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른바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에게 유리한 자의적 선거구 획정) 논란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적인 표차로 버니 샌더스에 승리했다.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샌더스로서는 뼈아픈 패배가 됐다. ▲중국이 올해 3분기에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텐궁(天宮) 2호를 발사하고, 4분기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의 우주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 ▲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인 '제네바모터쇼'에서 친환경차 경쟁을 펼친다. 3월 1일 막을 올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친환경차 '아이오닉'과 '니로' 등을 내세워 경쟁에 나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시 신갈연수원에서 국내외 임원 147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임원세미나 '지속적인 이익 실현 및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를 열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 의식을 가지고 모든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SK, 코오롱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바이오헬스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확대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4년에는 2조6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한 청년 체육인의 39.82%가 직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40세 미만 은퇴선수 3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39.82%가 무직이었고 운동 관련 직업을 가진 경우는 18.9%에 불과했다. 금융 부동산 ▲저금리 기조와 수익성 악화 등에 고민하던 은행들이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해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금융자문·투자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급 회사채가 올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와 구조조정, 글로벌 경기 불안 여파에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외면받고 있다. ▲녹번역 2번 출구의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이 저렴한 분양가를 자랑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하철 역에서 견본주택까지는 3분 거리로, 단지가 완공되면 지하철역과 연결된 광장이 현재보다 더 가까워진다. 유통 라이프 ▲최근 유통업계는 중국 정부의 두 자녀 허용으로 중국 유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해 2018년에는 54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아용품의 판매 확대는 1980년대 태어난 '바링허우(八零後)'와 1990년대생인 '지우링허우(九零後)'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세대의 소비성향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과 안전성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한다. 업계에 따르면 부모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안전성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유아용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저가'를 내세워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그가 노브랜드로 '최저가 유목민'을 유혹하기 시작한 것. 정 부회장은 오는 3월 3일 부산 센텀시티 B부지에 '센텀시티몰'을 연다. 이는 '규모의 파괴'로 유통계 최강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센텀시티 B부지에는 면세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등을 갖춘 패션라이프스타일 센텀시티몰이 들어선다. ▲매일 아침 출근길 서울 지하철 혼잡도 'TOP5' 모두 지하철 9호이 차지했다. 28일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호선 염창~당산 구간 급행열차의 오전 7시30분∼8시30분 시간대 혼잡도는 234%였다. 같은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는 당산~여의도 219%, 여의도~노량진 210%, 노량진~동작 213%로 모두 200%가 넘었다. 이는 지하철 9호선을 추진할 때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올림픽 여자 축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7시30분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인 28일 일본 오사카 아고라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북한과 첫 경기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6-02-28 19:10:4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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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회의, 중국 위안화가 아니라 일본 엔화가 문제?

G20 재무장관회의, 중국 위안화가 아니라 일본 엔화가 문제?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한 중국이 자국에 대한 경제위기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26~27일 이틀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당초 중국의 통화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돌발적인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꺼내 든 일본이 우려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27일(미국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그룹의 의장인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회의내용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토론은 일본에 대한 것이었다. (일본의 갑작스런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인해)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한 나라가 통화가치를 절하하면 다른 나라도 뒤를 따라 경쟁적으로 절하에 나설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회의가 끝난 뒤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일본과 같은 갑작스런 거시경제정책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동선언문은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개별 국가 혹은 공동으로 통화, 재정, 구조 정책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경쟁적인 통화 가치 평가절하 자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율조정 금지 등 기존 환율 관련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 불확실성 감소와 부정적인 파급효과 최소화, 투명성 제고를 위해 거시 경제정책과 구조정책에 대해 신중히 조정하고 명확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다른 나라와의 소통 없이 돌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한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대목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동선언문에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대목이 눈에 띄기도 한다. 공동선언문은 "세계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지만 그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며,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성장이라는 우리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불안 요인을 나열했지만 중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공동선언문은 "불안정한 자본 흐름과 원자재 가격의 급락, 지정학적 긴장 고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으로 인한 충격, 일부 지역의 난민 유입 지속 및 증가로 인해 하방 위험과 취약성이 증대되고 있다"고만 했을 뿐이다. 공동선언문은 또한 "경제 전망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 최근 시장의 큰 변동성이 세계 경제의 기초 체력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경제활동의 완만한 확대가 지속되고 주요 신흥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중국 당국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27일 회의에서 "신창타이(뉴노멀)에 접어든 중국경제가 성장둔화를 겪고 있지만 그 구조와 질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며 기본적으로 견실하다"며 중국 경제 위기론을 일축했다. 위안화 문제 역시 "중국은 여전한 통화정책의 여력과 수단이 충분하며 위안화를 계속 평가절하할 여지도 없다. 앞으로도 신축적으로 온건한 통화정책을 구사하겠다"며 위안화 방어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외환 보유고에 대한 우려 역시 "외환보유액은 본래 상하 파동이 있을 수 있다.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중국의 대외 지불능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회의에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관계 유지에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 논의로 한·중간 경제협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이런 우려가 기우임을 재확인했다. 앞으로도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02-28 16:00:1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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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루비오 '한국 무임승차론' 불꽃 튀는 공방

트럼프-루비오 '한국 무임승차론' 불꽃 튀는 공방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3파전으로 진행 중인 미 공화당 대선 경선전에서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추격자인 마르코 루비오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두고 거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해 자신이 주장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일본, 독일, 한국 등을 거론하며 "텔레비전을 비롯해 거의 모든 물건들을 이런 나라에 주문하고, 그 나라들은 돈을 번다.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로부터 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한파로 잘 알려진 루비오가 "한국과 일본은 (주한미군 주둔예산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로부터 걸어나온다면 그들은 둘 다 핵무기로 무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다시 "좀 더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루비오는 전통적인 공화당 엘리트의 시각에서 동맹국 문제를 바라본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일반 유권자들의 정서에 맞추어 한국 무임승차론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무임승차론이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2016-02-26 16:34:5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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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브라질·이탈리아 제치고 7위 경제대국으로…프랑스, 독일, 일본도 곧 체질 듯 (종합)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침체하는 와중에 인도의 성장이 눈부시다. 인도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전년보다 두단계나 뛰어 세계 7위에 올랐다. 2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약 2조1826억 달러(약 2696조원)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2014년 세계 9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7위를 차지했다. 이 추세라면 2017년에는 프랑스마저 제치고 6위에 오를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인도가 지금 속도대로 성장한다면 앞으로 4년 안에 일본과 독일을 합한 것 규모의 GDP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일본과 독일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각각 3위와 4위의 경제대국이다. 인도 경제는 자원 자격 하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브라질, 러시아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소비시장을 키우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도 GDP 7.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은 자동차의 경우 약 343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브라질을 넘어선 세계 5위 규모다. 올해는 판매량 신기록이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 인구도 미국보다 많은 3억7500만명으로 세계 2위다. 휴대폰시장도 스마트폰 비중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신흥국들이 고전하는 중에도 인도의 폭풍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모디노믹스' 덕분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는 몇년전까지 브릭스(BIRCs) 국가 중 가장 전망이 어두운 국가였다. 전력, 도로·철도 등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극히 열악했기 때문이다. 최근 크레딧스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는 전년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사회개혁운동 14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은행과 IMF 등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에 미끄러질 때 인도가 홀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디노믹스의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모디 총리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노동법 개혁을 추진 중이지만 여소야대 국회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원을 장악한 야당은 상품·서비스세 개혁안, 노동법 개정안, 토지수용법 개정안, 파산법 개정안 등에 모두 반대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규제 개혁안 역시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인도는 세계경제포럼(WEF)가 조사한 노동, 거시경제 분야 국제경쟁력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16-02-25 17:53:2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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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흥부자 90%는 중국인, 중국 부자 수에서도 미국 눌렀다

세계 신흥부자 90%는 중국인, 중국 부자 수에서도 미국 눌렀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경제는 침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부자들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초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억만장자의 90%를 중국인이 휩쓸면서 중국 억만장자의 수는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룬 리포트 조사결과 지난해 새로 늘어난 억만장자(Billionaire) 99명 가운데 90명이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인 억만장자 수는 2014년 478명에서 일년만에 568명으로 늘어나면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2014년 537명에서 두명이 줄어 535명으로 2위에 내려 앉았다. 지난해 전세계 억만장자 수는 2188명이었다. 중국은 지역별로 베이징에서 32명의 억만장자가 추가돼 100명으로, 상하이에서는 20명이 늘어 50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홍콩에서는 오히려 7명이 줄어 64명에 그쳤다. 베이징은 세계에서 억만장자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도시가 됐다. 중국은 다만 최고의 부자 자리는 미국에게서 빼앗지 못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그의 재산은 800억 달러 정도다. 중국 최고의 부자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으로 260억 달러의 재산을 기록했다.

2016-02-25 17:53:0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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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G20 하루 앞두고 또 출렁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증시가 25일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로 인해 한달만에 다시 폭락했다. 26일부터 베이징에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하는 중국으로서는 난처하게 됐다. 이번 회의가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는 자리라 중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리에 나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며칠전 증시 당국 책임자를 전격 경질하는 등 증시 관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까지 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6.4% 폭락해 2741.25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7.3%나 떨어져 9551.08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26일 6.42% 폭락한 이후 처음으로 대폭락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상하이지수는 올해 들어 22.5%나 하락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는 거의 1400여개의 종목이 10% 가까이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이같은 폭락 현상은 금융주에서부터 해운과 전자주까지 망라했다. 갑작스런 폭락 사태의 원인을 두고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날밤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이자율이 2.12%까지 치솟으면서 유동성 경색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춘제(중국 설) 이전부터 역레포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역레포 규모만 9600억 위안에 이른다. 그런데도 당국이 만기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기록적으로 늘렸지만 이번달 나온 중요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2월 당국의 공식지표로 (이같은 상황이) 다시 확인된다면 앞으로 중국 경제는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중국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라 이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경제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침체가 글로벌 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서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중국에 경제구조 개혁을 가속화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02-25 17:52:5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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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제재에 동참…북중관계 '프레너미(프렌드+에너미)'로 (종합)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수준의 제재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합의했다.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중국이 김정은 시대 들어 소원해지더니 이제는 북중관계를 두고 '프레너미(친구+적)'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AFP,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에서 양국이 대북 결의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동의함에 따라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1달반이나 묵혀온 대북 제재안을 안보리 이사국에 배포한다. 안보리는 25일 초안 회람후 공식의견을 제시한다. 보통 초안 회람에서 의견 제시까지 3~4일이 걸린다. 교도통신은 "이견이 없을시 조기에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의안 초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북한 선박의 전 세계 항구 입항금지나 대북 석유 수출 중단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북한은 이같은 제재에서 벗어나 있었다. 북한 경제가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제재 동참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가령 석유의 경우 북한에게 중국은 사실상 유일한 공급원이다. 중국이 석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에게는 큰 타격이다. 중국은 또한 석탄·철광석 등 북한의 주요 수출에 대한 제재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합의에서 더욱 주목되는 점은 북중관계의 변화 조짐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스티븐 호가드는 "베이징과 평양은 과연 오래된 친구인가, 아니면 프레너미인가"라며 "모두 제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제재의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중관계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를 이어왔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급격히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통이던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 내 북한에 대한 인식은 급격히 악화됐다. 한 대북전문가는 "(장성택 처형 직후) 중국 전문가들을 만났을 때 '피 묻은 손을 잡을 수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며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평양에 보내 관계 복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회복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

2016-02-25 15:55:2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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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브라질·이탈리아 제치고 7위 경제대국으로…내년에 프랑스도 제칠 듯

인도, 브라질·이탈리아 제치고 7위 경제대국으로…내년에 프랑스도 제칠 듯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침체하는 와중에 인도의 성장이 눈부시다. 인도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전년보다 두단계나 뛰어 세계 7위에 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서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약 2조1826억 달러(약 2696조원)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2014년 세계 9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7위를 차지했다. 이 추세라면 2017년에는 프랑스마저 제치고 6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도 경제는 자원 자격 하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브라질, 러시아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소비시장을 키우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도 GDP 7.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은 자동차의 경우 약 343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브라질을 넘어선 세계 5위 규모다. 올해는 판매량 신기록이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 인구도 미국보다 많은 3억7500만명으로 세계 2위다. 휴대폰시장도 스마트폰 비중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전자상거래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정권은 현재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노동법 개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6-02-25 12:24:1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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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북제재안 합의…북중 완전한 결별 신호탄될까

미중 대북제재안 합의…북중 완전한 결별 신호탄될까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수준의 제재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합의했다.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중국과 북한 간 관계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도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양국이 대북 결의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 나와 "강력한 결의 달성이 다가왔다"고 말해 대북 결의안에 조만간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안을 두고 미중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1달반 동안 장기협상을 벌여왔다. 중국이 북한 제재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로 결의안이 가까운 시일내 이사국에 배포될 전망이다. 미 정부 당국자는 교도통신에 "이견이 없을시 조기에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미중 양국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제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에 대북 석유 수출 중단을 초안에 넣어 요구한 있다. 북한에게 중국은 사실상 유일한 석유 공급원이다. 중국이 석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에게는 큰 타격이다. 중국은 또한 석탄·철광석 등 북한의 주요 수출에 대한 제재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케리 장관은 전날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외교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과거의 어떤 결의보다도 강력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제재안에 합의했다면 북한과의 관계 악화는 종전 수준을 넘어 심각한 국면으로 진행될 수 있다.

2016-02-25 11:34: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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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⑬5120개 도자 타일로 살아난 역사, 종각역 이헌정의 '정조대왕 능행반차도'

[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⑬5120개 도자 타일로 살아난 역사, 종각역 이헌정의 '정조대왕 능행반차도' "작품을 제작하던 당시에는 (제약이 많아) 작가로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한 작가의 색깔이나 재능을 보이기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보여지는 의미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느낀다." 총 192m 길이로 세계 최대 규모 도자(세라믹) 벽화인 '정조대왕 능행반차도(陵幸班次圖)'를 제작한 이헌정 작가의 말이다. '반차도'란 궁중의 각종 의식 장면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정조 반차도'는 조선 22대 정조 대왕이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경기도 화성을 다녀오는 8일 동안의 행렬을 상세하게 묘사한 그림이다. 본래 김홍도와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하여 만든 흑백의 목판화이지만, 2005년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1호선 종각역 인근 청계천 장통교에서 삼일교 사이 석벽에 도자로 재탄생했다. 재탄생 과정은 작가의 말대로 고증에 고증을 거쳤다. 작가는 수작업으로 제작한 타일 한 점 한 점에 그림을 그렸다. 무려 5120개의 타일이다. 자문위원단은 30x30cm 크기의 타일을 2mm 오차 내에서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후 외곽을 기계처럼 절단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도자는 구우면 흙에 있는 수분이 빠지면서 수축이 되는데 수축률 자체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 오차 범위를 맞추는게 쉬울 리 없다. 작가는 2만개를 만들어서 그중에서 5000여개를 골라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타일은 조선시대의 고백자 느낌이 나야 했다. 고백자는 흙이 완전히 정제되지 않아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흰색이되 완전한 흰색이 아니다. 흙 자체를 채취하기도 힘들고 불순물을 걸러내기도 힘들다. 작가는 최대한 고백자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판매되고 있는 정제 흙에 작업실 앞 흙을 섞었다. 채색도 역사 학자 한영우 교수가 고증한 책의 내용에 맞춰 강석영 교수의 도자 자문을 거쳐야 했다. 작품은 내구성도 중요했다. 작품이 설치되는 청계천변의 특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 홍수가 나면 물이 차므로 석벽에 그냥 부착하면 안에 생긴 공간에서 물이 얼고 녹고 하면서 타일이 떨어져 나기기 십상인 까닭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작가는 미리 콘크리트 공장에서 모듈을 크게 제작하여 현지에서 조립하는 공법을 택했다. 이른바 프리캐스트 공법이다. 이렇게 해서 5000여개의 타일은 200개의 두께 20cm되는 벽과 한 몸이 됐다. 작가는 실제로 만드는 시간보다 반복된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만 6개월이 소요됐다. 총 작업시간의 반이나 된다. 작가의 노고는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설치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타일에 그려진 그림은 생생하다. 그림 속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서는 위엄보다는 익살이 넘친다. 김홍도 특유의 해학과 따뜻한 정감이 그대로 묻어 난다. 작품 중간중간 설치된 스피커에서 당시 악대들의 연주소리,말발굽 소리, 행차를 선도하는 사람의 구령소리가 힘차게 흘러나오면 200여년전의 행차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작가는 시민들에게 두 가지 감상 포인트를 권했다. 그림을 통해 역사적 장면을 생생히 느끼는 것과 도자가 주는 예술미를 동시에 느끼보라는 권유다. ※이헌정 작가는 도예가이자 설치미술가로 최근 건축으로까지 작업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다. 올해 3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뉴욕의 Gallery R&Company 에서 'The Act of Artwork'이란 타이틀로 28번째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양평의 작업실에서 30여점의 작품을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글 : 큐레이터 박소정 _ 아트에이젼시 '더트리니티'(www.trinityseoul.com) 사진 : 사진작가 류주항 (www.mattryu.com)

2016-02-24 17:28:12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