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증시가 25일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로 인해 한달만에 다시 폭락했다. 26일부터 베이징에서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하는 중국으로서는 난처하게 됐다. 이번 회의가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는 자리라 중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리에 나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며칠전 증시 당국 책임자를 전격 경질하는 등 증시 관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까지 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6.4% 폭락해 2741.25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7.3%나 떨어져 9551.08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26일 6.42% 폭락한 이후 처음으로 대폭락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상하이지수는 올해 들어 22.5%나 하락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는 거의 1400여개의 종목이 10% 가까이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이같은 폭락 현상은 금융주에서부터 해운과 전자주까지 망라했다.
갑작스런 폭락 사태의 원인을 두고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날밤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이자율이 2.12%까지 치솟으면서 유동성 경색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춘제(중국 설) 이전부터 역레포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역레포 규모만 9600억 위안에 이른다. 그런데도 당국이 만기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기록적으로 늘렸지만 이번달 나온 중요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2월 당국의 공식지표로 (이같은 상황이) 다시 확인된다면 앞으로 중국 경제는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중국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라 이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경제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침체가 글로벌 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서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중국에 경제구조 개혁을 가속화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