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서 '지카 바이러스'…소두증 공포 확산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중남미 여행으로 인한 감염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아시아는 중남미와 기후환경이 유사한 동남아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소두증과 감염경로가 유사한 뎅기열로 악몽은 겪은 지역이다. 아열대 남부지방으로 인해 중국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 일본 등은 여행객의 감염을 경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에 이어 콜롬비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 중이다. 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2만건을 넘어섰고, 이 중 임신부 2000여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콜롬비아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60만~7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 의대에서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에 10년 가까이 걸린다고 전해진다.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다. 가장 다급한 곳은 감염자가 150만명이 넘는 브라질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양국이 공동으로 백신개발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기에 백신 개발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브라질은 올해 올림픽도 걱정해야 한다. 먼저 대규모의 군 병력을 동원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박멸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남미에서 창궐한 지카 바이러스는 중미를 거쳐 북미로 확산 중이다. 다만 중미 지역의 감염이 해외 여행의 결과인지 남미와 같이 모기에 의한 전염인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은 남미 여행에 의한 감염경로가 확인됐다. 이날 텍사스주에서는 6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중남미 온두라스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시 보건당국은 몇 주 내에 더욱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 중남미 여행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ABC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전역에서는 36명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텍사스 당국의 예상대로라면 가까운 시일내에 미 전역이 지카 바이러스 사태에 휩쓸릴 전망이다. 전날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는 22개국이다. 미국과 태평양의 사모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남미 국가들이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은 과거 뎅기열 사태를 떠올리며 초긴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안 인사이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모든 공공·민간 의료기관에 지카 바이러스 경보를 내리고 감염 의심 환자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현지의사인 힐미는 말레이시안 인사이더에 "이집프숲모기가 서식하는 말레이시아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처지가 비슷한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정부도 공항과 항만 등 출입국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들어오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지카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해 경보체계를 가동했다. 우리 보건당국은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의한 전파사례는 없다며 해외여행객의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