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키아에 올해에만 1조원 특허료 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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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특허분쟁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머니에서 돈이 줄줄 새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일내 노키아와 휴대폰 관련 특허분쟁을 끝내면서 올해에만 1조원 가까운 돈을 지불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의 40%가 넘는 돈이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수일내에 지난 2년간 끌어온 특허분쟁을 끝낼 전망이다. 앞서 특허분쟁을 맡은 국제상공회의소 중재재판소는 1월말까지 분쟁을 끝내라고 권고한 바 있다.
노키아는 현재 통신네트워크 장비사업으로 돌아섰지만 과거 한때 휴대폰 산업을 주름잡는 초강자였다. 현재도 다수의 휴대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도 과거의 특허로 분쟁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노키아와 협약을 맺어 2014년부터 5년간 해마다 1억 유로(약 1300억원)의 특허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수일내 분쟁을 마치면서 삼성전자가 내야할 특허료를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디어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새미 사카미에스는 로이터통신에 "연간 특허료가 3억 유로로 오를 것"이라며 "이는 지난 2년간의 특허료에도 소급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카미에스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해온 극소수 애널리스트 중 한명"이라고 소개했다.
사카미에스의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한해분 특허료 3억 유로에 더해 2014년과 2015년 소급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소급액은 각각 2억 유로이다. 3년분을 모두 합하면 7억 유로(약 9200억원)에 달한다. 2017년과 2018년에는 3억 유로만을 지불하면 된다.
휴대폰 사업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로서는 1조원 가까운 새로운 지출이 상당히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에 1조원이 넘는 특허료를, 퀄컴에도 매년 수조원씩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 53조3200억원의 매출, 6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전반적인 IT(정보통신)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다. 200조원 달성이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