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수협은행장 "내년도 리테일강화 주력…공적자금 5~6년내 상환할 것"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내년도 경영 전략으로 '리테일금융 강화'를 강조했다. 위험가중치가 낮은 리테일 여·수신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공적자금을 5~6년 내 조기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동빈 행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에서 '수협은행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년 3000억원씩 수익을 내서 5~6년 안에 공적자금을 우리가 번 돈으로 상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리는 IMF로 인해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아직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고객기반을 굳건히 해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을 '경쟁력 있는 강한은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율경영기반 구축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 ▲질적성장과 내실경영 ▲수익창출 기반 확대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핵심과제 달성을 위해선 '리테일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리테일 기반 확대는 미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현재의 110만 고객을 200만 이상으로 늘려서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이 약한 우리는 위험가중치가 낮은 리테일 여신을 높여야 하며 2019년 11월 예대율 100% 이하 유지를 위해선 인정 비율이 높은 리테일 예금을 늘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IT기반 영업, 점세권 영업, 리테일 예금 및 대출에 대한 금리 우대 등을 추진하는 한편 본부조직도 고객 및 영업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동빈 행장과의 일문일답. -수협은행장에 지원한 이유는. "은행에서 오래 있었고 여신, 심사, 인사, 검사 등 영업점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익힌 노하우와 경험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다. 수협은행의 사업구조와 재무제표 등을 분석해 보니까 이쪽에서 저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적 자금 상환 목표 기간을 당초 10년에서 5년 내로 앞당겼다. 실현 가능성 있나. "손비(지출을 경비로 인정)인정하는 법안이 내년엔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손비 인정되는 부분을 공적자금으로 추가 상환하겠다. 연간 최대 3000억원 정도 이익을 내고 손비 인정받으면 5~6년 안에는 조기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적자금 상환은 배당을 통해 하는데, 그렇게 되면 BIS 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균형감 있게 조정해야 할텐데. "뼈아픈 질문이다. 수협은행이 당면한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3000억원 벌어서 이익잉여금으로 다 들어가면 BIS 비율 맞추면서 연간 3조원 정도 자산을 늘리려고 한다. 공적자금 상환하면 우리가 버는 돈으로 1년에 최대 1000억원 내외를 이익잉여금 전입할 수 있다. 3조 늘리려고 하면 최소 2000억~25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일부 부족한 부분은 중앙회서 출자를 늘릴 생각이다. 우리가 번 돈으로 1000억원, 중앙회에서 1000~1500억원으로 비율을 맞춰갈 예정이다. 중앙회 출자는 수금채 해서 주로 출자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소매금융 위주로 조직 개편한다고 했는데 방향성은. "현재 본부 부서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고객과 기업고객 크게 두 파트로 나눠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나갈 것이다. -내년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저비용 고효율 미니점포를 활용한다고 했다. 경쟁력 있나. "과거엔 점포를 개설하면 여신·수신·PB 모든 업무를 다 보도록 구성해 꾸려왔다. 이젠 '허브-스포크'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모든 업무를 다 하는 중심 점포(허브)를 하나 두고 개인 중심 영업을 하는 직원 4~5명 규모의 소규모 점포(스코프)를 운영한다. 점포 면적이나 임차료, 직원수 소형으로 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금융 추진 계획 있나. "현재 수협은행 자체 모바일 뱅크가 있지만 한도나 금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못했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개시해서 IT를 통한 고객 창출 노력을 시작했고, 내년엔 좀 더 강화해서 IT 기반 구축을 해 나갈 예정이다." -IT를 통한 고객 확보, 구체적인 계획은.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카카오의 고객층이 워낙 많다. 수협은행은 네트워크도 시중은행보다 적고 고객층도 두껍지 못한 게 단점이다. 인지도가 낮은 것도 큰 단점인데 IT 기능을 대폭 활성화하는 동시에 여신 한도나 금리를 경쟁력 있게 제공하고 광고 홍보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수부 산하의 기관 등까지 개인 고객층을 확보해 나간다면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성과주의 문화 정착과 합리적 보상체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은. "내년에 호봉제로 있던 부분을 직무급제로 일부 추진할 계획이다. 포상금은 올해보다 대폭 확대하기 위해 매월 영업점포 우수직원 위주로 포상금이나 보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직무급제 추진, 노조와 합의 된건가. "내년엔 지점장급 이상(1급) 직원에 한해 직무급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 부분은 노조와 협의를 통해서 조정해 나갈 것이다." -부금회(부산출신 재경 금융인 모임) 회원으로 엮이고 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부금회는 언론에서 나서 알게 됐는데, 알고 있는 바가 구체적으로 없다. 아마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서 언론에 같이 언급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