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 1위…2위는 손흥민
리듬체조 손연재(22·연세대)가 올해를 빛낸 스포츠 선수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11월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제주도를 뺀 전국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한 결과 손연재가 가장 많은 29.8%의 지지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손연재가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2012년(런던 올림픽 5위)과 2014년(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세 번째다.
손연재는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서 값진 4위를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쓴 자신의 최고 순위(5위)는 한 단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리듬체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27.3%의 지지율로 손연재의 뒤를 이었다.
2013년 8위, 2014년 5위, 2015년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손흥민은 올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지율은 작년 24.4%에서 올해 27.3%로 올랐고, 특히 남성 지지자들이 많았다.
3위는 '골프 여제' 박인비(16.6%)가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의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에 리우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기록을 달성했다.
4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피겨 전설' 김연아(14.5%)가 꼽혔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피겨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을 달성했고, '올포디움'(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 입상)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5위에는 리우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8.8%)이 이름을 올렸다.
리우 올림픽 결승전에서 기적의 역전극을 일궈낸 박상영은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6위는 기성용(7.2%)이 차지했으며, 7위부터 10위까지는 이대호(8.6%), 김연경(5.7%), 박지성(5.6%), 추신수(4.4%)가 나란히 차지했다.
그 외 20위권에는 강정호(4.0%), 박태환(3.3%), 기보배(3.2%), 이동국(3.1%), 류현진(2.9%), 장혜진(2.5%), 진종오(2.2%), 오승환(1.9%), 이승엽(1.7%), 구자철(1.5%) 등이 포함됐다.
갤럽은 "남성은 손흥민, 손연재, 박인비, 여성은 손연재, 손흥민, 김연아를 각각 '올해의 선수' 1~3위로 꼽아 성별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4% 포인트, 신뢰 수준은 95%다.
갤럽은 2005년부터 매년 그해를 빛낸 각 분야의 '올해의 인물'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