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스포츠결산④]'김연아 신화' 이어갈 2018 평창 올림픽 유망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어느덧 1년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이를 입증하듯 피겨, 쇼트트랙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 스켈레톤 등 다양한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쓴 김연아의 뒤를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끌어갈 메달 유망주는 과연 누가 있을까.
◆'김연아 신화' 이을 피겨 유망주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피겨 유망주들이 속속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바로 '소년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이다.
차준환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연아 이후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앞서 주니어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따냈고, 7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얻었다.
차준환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시니어로 데뷔한다.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점프를 점차 안정적으로 해내고 있는 만큼,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톱10' 진입을 노려 볼만 하다. 더불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권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자 피겨 '3두 마차' 박소연(19, 단국대), 최다빈(16, 수리고), 김나현(16, 과천고)도 평창 올림픽의 기대주다. 현재 한국 여자 피겨 간판으로 불리고 있는 박소연은 지난달 2016-2017시즌 ISU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총점 185.19를 받으며, 김연아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다빈과 김나현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김연아와 한솥밥을 먹게 된 최다빈은 지난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5년에는 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4차 대회에서 각각 동메달을 걸며 김연아 이후 한 시즌에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나현은 지난 9월 ISU 챌린저 대회인 롬바르디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77.27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트리플루프-트리플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정적으로 해내고, 매 경기마다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이 밖에도 유영, 임은수 등이 두각을 드러내며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빙판 위 펼쳐질 메달 행진
쇼트트랙이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지유(17, 잠일고)가 메달 기대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김지유는 지난 3월 종합선수권대회 고등부 전관왕의 쾌거를 달성한 뒤, 4월 열린 2016-2017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처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심석희(19, 한체대), 최민정(18, 서현고)과 함께 메달 가능성을 점쳐 볼만 하다.
모태범, 이승훈(27, 대한항공), 이상화(27, 스포츠토토)의 기록을 이을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로는 김태윤(22, 한체대)과 김민선(16, 서문여고)이 주목 받고 있다. 김태윤은 지난 2월 ISU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서 종합 5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또 '리틀 이상화' 김민선은 지난 2월 2016 릴례함메르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모지 설상 종목 메달 '눈앞'
불모지와 다름 없던 설상경기에서도 희망이 점쳐지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22, 한국체대)이, 봅슬레이 원윤종(31, 강원도청), 서영우(25, 경기BS연맹)가 바로 그 주역이다.
윤성빈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2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6초9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앞선 이달 초에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스켈레톤 '간판'으로 떠올랐다.
봅슬레이 팀도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원윤종, 김진수, 오제한, 전정린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1, 2차 합계 1분48초80으로 5위를 기록했다.
또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는 한국 스키의 미래 김마그너스(18)가, 스노보드에서는 이광기(22, 단국대)와 정유림(17, 수리고)가 유망주로 꼽히고 있으며, 스노보드에서는 최준하와 이민식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