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가 이슈④] <끝> 채용·인사·희망퇴직…은행원의 여름은 '만남과 이별'
상반기 얼어붙은 금융권, 하반기 채용·인사까지 영향 미칠 듯…은행 수장들 인사 태풍 예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기준금리 인하, 브렉시트…. 상반기 금융권에 찬바람이 불었다. 해마다 공채를 실시하던 은행들은 채용을 미뤘고, 임기 만료를 앞둔 수장들은 발자취를 넓히는데 급급했다. 잔뜩 얼어붙은 금융권은 쉽사리 녹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은행들은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용은 줄이고 희망퇴직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은행권은 '서늘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벌써 7월인데…하반기 채용 여전히 '안갯속'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가운데 올 상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100명)이 유일하다. 시중 은행 5곳은 지난해 상반기 558명을 신규 채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에도 800명의 신입 직원을 뽑았다. 이에 비하면 올 은행권 상반기 채용규모는 크게 줄었다. 상반기 채용 시장이 경색된 만큼 하반기에 채용이 몰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전히 채용 계획은 안갯속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 3곳만 하반기 채용을 확정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각각 240명, 300명으로 예년 수준의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수준인 200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는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 윤곽을 잡지 못한 상태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곳은 대구은행(50명) 한 곳 뿐이다. 하반기에는 JB금융그룹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만 작년 수준으로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채용이 전무후무할 정도로 얼어붙은 이유로는 수익성 악화, 비대면 거래 활성화, 불확실한 경제 전망 등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년(6조원) 대비 42.6% 대폭 줄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부실기업 여신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인터넷·모바일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며 점포수도 줄었다.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지난 2014년 4419곳에서 지난해 4311곳으로 108곳이 감소했다. ◆ '인사 태풍' 예고…정기 인사·금융수장 임기만료 하반기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정기인사와 금융수장의 연임 여부다. 은행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조직 정비를 위해 하반기 정기 인사를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부서장급 이하 직원에 대해, 우리은행은 이달 첫째 주 부·지점장, 팀장, 팀원 등 모든 직급의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이달 초 옛 하나·외환은행의 지점장 교차 인사를 포함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초·중순께 본부부서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를 실시한다. IBK기업은행도 이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상진·임상현 부행장에 대한 인사를 결정한 후 조직 개편과 하반기 인사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금융수장'들의 인사도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 임기가 끝나는 은행권 CEO는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IBK기업은행 권선주 행장 등이다.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68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만 70세까지 재임한다는 내부 나이 제한에 따라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하반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11월께 본격적인 회추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민영화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이 행장은 선임 당시 조기 민영화 달성의 염원을 담아 행장의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바, 연임 여부는 민영화 성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술금융과 성과연봉제 등의 이슈를 몰고 다닌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이 대표적인 금융공기업인 만큼 연임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