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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제1호 '마이데이터 중계전문기관'으로 지정

코스콤이 지난 4월 29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부터 마이데이터'중계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중계전문기관은 정보주체인 개인의 전송요구에 의해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정보전송자와 마이데이터서비스 사업자 사이에 위치해, 개인정보 중계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관련 기술 및 표준화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개인정보 보호법령에 의해 지정된다. 코스콤은 지정에 앞서 약 1개월 간 서류 및 현장심사, 종합심사를 통해 중계전문기관으로서 갖춰야 할 보호체계, 전문성, 설비 및 기술 등을 검증받았으며,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7일에는 개인정보위와'마이데이터 중계업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코스콤은 금융분야 중계업무 경험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중계 시스템을 활용해 통신 분야를 시작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개인정보 전송 체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마이데이터서비스 창업 스타트업, 관련 인프라 사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및 컨설팅, 협력 사업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경호 코스콤 데이터사업본부 상무는 "마이데이터가 전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개인정보를 편리하게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로의 전환을 앞두게 됐다"며 "이에 따라 중계전문기관도 단순 중계자에서 데이터 산업의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5-05-29 14:45:11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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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올해 주채무계열에 '유진·부영' 등 9곳 신규 포함

차입금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올해 총 41개 기업집단이 지정됐다. 유진, 부영 등 9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금호아시아나와 SM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2조4012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 1조4063억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을 '2025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명단에는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개 계열이 새롭게 편입됐다. 이들 대부분은 신규 사업과 설비 투자, 계열사 합병 등의 영향으로 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주기업체 및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된 사례로,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 또는 신용공여 기준에 미달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매년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필요 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통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도 기준은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 차입금, 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을 신용공여받은 기업군이다. 올해 주채무계열 중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이었다. 이들 상위 5대 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39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9000억원(6.2%)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3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2%(4000억원) 감소했다. 41개 주채무계열 전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36개, 338조9000억원) 대비 9.7%(32조9000억원) 늘었다. 총차입금도 같은 기간 708조8000억원으로 10.5%(67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체 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6928개로 집계됐다. 작년(6421개)보다 507개(7.9%) 늘어난 수치다. 계열별로는 한화(940개), SK(846개), 삼성(634개), 현대차(505개), CJ(399개), LG(341개), 롯데(295개)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올해 지정된 41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 과정에서는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취약업종의 영업부진, 자금유출 가능성 등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05-29 14:44:3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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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BTC 자산화', 투자자는 'BTC 간접 투자'로 '줍줍'

"비트코인은 안 사도, 비트코인을 사는 기업 주식에는 관심이 많아요."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지만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는 한 투자자의 말이다. 직접 투자 대신,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쌓는 상장사들의 주가에 올라타는 방식으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흐름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메타플래닛, 게임스탑처럼 비트코인을 실질 매입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의 주식은 ETF·채굴주를 넘어선 '간접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밈주식'으로 이름이 알려진 게임스탑(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은 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며 자산화 전략에 나섰다. 사업자체는 비트코인과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오프라인 사업 부진 속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 전략 일환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앞서 재무제표에 암호화폐 항목을 반영한 데 이어, 구매 한도도 두지 않았다. 사실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 MSTR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1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매각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이 회사는 현재 57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상장사 중 최대 보유량을 기록 중이다. 기업 실적보다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주가를 좌우하는 수준으로, 기관투자자들도 ETF보다 MSTR 주식을 비중 있게 편입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을 넘어 아시아에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 투자회사 메타플래닛도 최근 50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오는 2026년까지 2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축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보유량은 약 7800개로,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올 하반기부터 상장법인과 전문투자사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매매를 위한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간 법인은 국내 거래소를 통한 직접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했으나, 제도 변화로 기업의 비트코인 자산화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 위메이드, 네오위즈홀딩스, 비트맥스 등이 비트코인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비트맥스는 최근 29개를 추가 매입하며 총 194개를 보유, 위메이드를 추격 중이다. 특히 MSTR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형 월배당 상품인 'TIDAL TRUST II YIELDMAX MSTR OPTION INCOME STRATEGY(MSTY)'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약 3억 달러 규모의 순매수가 집중되며 간접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한편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통화량 증가, 규제 명확화 등의 영향으로 가상자산 상승장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위한 예산 중립형 매입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블랙록은 자사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최근 25% 확대하며 투자 비중을 늘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기업 재무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자산화 기업의 주가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투자 수단 다변화로 인해 특정 기업의 '비트코인 프록시'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STR처럼 잦은 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경우,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이 희석되며 기대보다 낮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2025-05-29 14:42:3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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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기대"…대선 훈풍에 지주사 주가도 급등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지주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증시 부양책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관련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29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HS효성은 전일 대비 1만2100원(29.80%) 오른 5만27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LX홀딩스(+8.79%), 한화(+8.74%), 두산(+9.27%), HD현대(+11.26%) 등 주요 지주사들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에도 코오롱, 롯데지주, SK스퀘어, HL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등 다수 지주사가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대선을 앞두고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공약이 잇따르면서 저평가된 지주사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확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중심의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 등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며 수급이 몰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상장사에 대한 주주보호 의무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반 지주회사 99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7.1%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3%)을 웃돌았다"며 "그간 저평가되어 있던 지주사들에 대해 증시 부양 기대감과 정책 수혜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 여력이나 저PBR 구조가 개선될 경우 '지주사 할인'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29 11:20:3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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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코스피5000' 강조하자 증권주 '들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스피 5000' 실현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히며 국내 증권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만550원으로 15.63% 상승 중이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DB증권(+7.59%), 신영증권(+5%), 부국증권(+5.43%), 유진투자증권(+6.84%), 대신증권(+8.74%), 유안타증권(+6.49%), 키움증권(+5.06%), 삼성증권(+4.20%) 등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며 증권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날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을 맞아 "1400만 개미와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고 밝히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수 정권 동안 시장은 불공정했고, 제대로 된 산업정책이 전무해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며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객관적 조건 변화 없이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시장만 개선돼도 코스피 지수는 200~300포인트는 즉각 오를 수 있다"고 말하며, 본인의 국내 ETF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 마련 등을 증시 체질 개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후보의 반복된 '코스피 5000' 발언이 증시 부양 의지로 해석되며,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감이 증권주 중심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29 11:12:0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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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KSD나눔재단, '2025년 꿈이룸 장학사업'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한국예탁결제원 KSD나눔재단은 '2025년 KSD 꿈이룸 장학사업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신규 선발된 장학생 68명은 KSD 꿈이룸 장학사업 위탁운영기관인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전국적으로 대상자를 추천받아 소득 수준, 학업 성취도 등에 대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선발된 장학생 가운데 초·중·고교 학생에게는 연간 180만∼360만원, 대학생에게는 연간 400만원의 장학금을 졸업 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신규 선발된 장학생과 기존 장학생을 포함해 총 163명에게 약 4억6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KSD나눔재단은 꿈이룸 장학사업을 통해 그동안 총 1169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약 76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예탁원 임직원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풀꽃회 장학',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제·금융 지식 함양을 위한 '꿈성장 장학',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과 진로탐색 지원을 위한 '꿈드림 장학'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순호 KSD나눔재단 이사장은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서 자부심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발전해 꿈과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29 10:22:34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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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열 해법은?"…시장이 살아야 기업도 산다

"정치권이 제시한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숫자를 현실로 만들 시장의 구조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목소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시한 '코스피 5000 시대'는 단지 상징적 숫자가 아니라, 실현되기 위해선 구조적 전제조건이 필요한 과제다.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현재 코스피의 구조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수치는 결국 시장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의 결과로 따라와야 한다는 인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신뢰 없는 '숫자' 없다"…투명성과 책임이 시장을 바꿔 증권가에서는 숫자보다 구조가 먼저라는 점을 강조한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이 제자리인데 주가만 오르길 기대하는 건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며, "시장 자체가 매력 있어야 기업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자금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낮은 ROE와 소극적인 주주환원 등 구조적 문제로 만성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상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제안한다. 오기형 의원은 "지금의 낮은 PBR은 시장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역할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체질이 바뀌면 충분히 새로운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에선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란 말이 통용될 정도로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사회가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어야 개인 자금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적 실효성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을 지낸 정대익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충실의무 도입 취지엔 공감하지만, 포괄 규정으로 상법에 도입될 경우 실제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비율, 자사주 소각, 유상증자 등 핵심 의사결정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개별 조항을 강화하는 방식이 더 실효성 있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제도 개편이 단순히 규제 강화로 흐르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NH투자증권 이승훈 리서치센터장은 "불공정 거래에 대한 처벌은 강화돼야 하지만, 동시에 기업들이 혁신과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유연한 환경도 필요하다"며 "밸류업 정책은 제재와 장려의 균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5000'의 전제조건은 '자금의 힘'…"자본시장 체질 개선이 먼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금과 자산운용 구조의 변화가 요구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연기금의 비중 축소, 개인의 단기매매 성향, 외국인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해 수요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증권은 "한국은 유동화가 쉬운 금융자산 비중이 낮고, 부동산에 자산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보험·연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퇴직연금 기금화와 개인 장기투자 유도 정책은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구조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면 국내 기관이 방파제 역할을 하며 시장의 평가배수를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연기금의 적극 개입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수급을 주도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버밸류로 판단해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밸류는 결국 기업의 실력에서 나온다"고 봤다. 특히 한국의 자본은 부동산에 편중돼 있어 시장 체질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KB증권은 부동산 집중이 자본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일본의 1990년대와 유사한 문제를 경고했다. 오 의원은 "자산이 부동산에 쏠리는 건 국민 전반의 문제"라며 "자본시장이 신뢰를 회복하고 제도가 일관되게 작동해야 부동산 쏠림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한 환경 조성도 숙제다. MSCI와 IMF는 회계 투명성, 정책 일관성, 주주권 보호 부족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감독체계 개편, 금융범죄 처벌 강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이 거론된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은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장기 자금 유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대익 교수는 "합병·유상증자 등에서 반복되는 소액주주 배제는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제도 설계의 예측 가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시장 구조가 정비된 뒤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결과라고 본다. 이제 필요한 것은 수치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치가 현실이 되도록 구조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2025-05-29 06:52:1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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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성장시대 돌파구를 찾아라] '코스피5000' 외치는 정치, '시장 구조 개선' 묻는 시장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그는 상법 개정 재추진,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공약에 포함시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실의 코스피는 2021년 고점(3305포인트) 이후 3년째 2500선 안팎에 머물며 박스권에 갇혀 있다. '5000'이라는 숫자와는 한참 거리가 있는 셈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 내수 부진, 글로벌 긴축 등 구조적 제약이 누적된 가운데 정치권의 증시 공약에 대해 시장에서는 '방향성은 이해하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접근법도 뚜렷이 갈린다. 이재명 후보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정상화)을 내세운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ISA 세제 확대 등 간접 유인책에 무게를 뒀다. 김 후보는 "지수 5000은 허황되다"며 증시 정책을 정치 공약으로 삼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 시점의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코스피 5000 도달을 위해서는 상장사 순이익이 현재보다 90% 이상 증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제도와 구조 개편이 병행된다면, 코스피 5000은 단지 정치적 구호가 아닌 장기적인 정책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도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는 시장 구조와 신뢰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이 제자리인데 주가만 오르길 기대하는 건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며 "시장 자체가 매력 있어야 기업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자금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낮은 ROE와 소극적인 주주환원이 만성 저평가를 부른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결국 시장이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기업도 살아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코스피5000시대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오기형 의원은 "지금의 낮은 PBR은 시장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역할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체질이 바뀌면 충분히 새로운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1000에서 2000까지 18년, 3000까지는 또 14년이 걸렸다"며 "경제 규모나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5000은 결코 과도한 목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2025-05-29 06:51:42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