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株, '상저하고' 흐름 주목...코스닥서 외국인 '러브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외국인 순매수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시키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16.36% 상승했다. 해당 기간 거래소 산출 KRX 테마지수 34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바이오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올라가면서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유한양행, SK바이오팜, HLB,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 10개로 구성돼 있다. 이 종목들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12.02% 수준이며,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알테오젠(31.72%)과 리가켐바이오(28.40%)로 모두 코스닥 기업이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코스피 의약품의 회복과 코스닥 의약품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업화, 생산, 개발 측면에서 모두 레벨업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 전체의 시가총액은 약 250조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의 선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알테오젠(2304억원), 펩트론(1205억원), 파마리서치(1158억원)가 모두 포함됐다. 순매수 상위 20위 내에서 코스닥 기업은 바이오 종목이 유일하다. 해당 종목들은 이달에만 알테오젠 31.72%%, 파마리서치 14.89%, 펩트론 56.40%씩 급등했다. 게다가 제약·바이오 업종은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이 계절성이 있어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기 때문에 실적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전망된다"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만료로 2024년 이후 큰 폭의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2028년까지 연평균 17.8%의 고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2차 호황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제약·바이오 10개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한미약품 등)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4조3875억원, 영업이익 9611억원이 추정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39.1%씩 성장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은 노보홀딩스의 캐털런트 인수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리스크로 인한 시장 공백이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며 "이 빈자리는 기존 경쟁사들 신규고객 유치로 인한 성장의 기회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CDMO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