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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카카오뱅크, JP모건 투자의견 하향에 하락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3.28% 내린 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건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디지털뱅크) 인가를 획득했다.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해당 해외 진출이 단기간 내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JP모건은 "실제 수익 반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외국계 지분 구조를 고려할 때 카카오뱅크가 거둘 수 있는 수익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JP모건은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대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도입 여부나 제도 기반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 모델이 부재한 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반응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2025-06-23 10:34:1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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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부산국제금융진흥원·예탁원과 공동으로 BIFC 금융특강 개최

한국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는 부산국제금융진흥원, 한국예탁결제원과 공동으로 BIFC 금융특강을 오는 24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5층 KSD홀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특강에는 염승환 LS증권 이사가 연사로 나서 '과거는 잊고 달라진 한국 주식시장과 동행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금리·환율 등 주가 결정요인, ▲한국 및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과 글로벌 경제전망, ▲국내 주식시장 대응 전략 및 자산배분 방안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염승환 이사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배경에는 신정부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집행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 논의가 있다"며 "이제 한국 증시도 장기투자가 가능한 시장으로 구조적 전환을 맞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자산 배분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특강은 BIFC 출입을 위한 신분증을 지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25-06-23 10:00:50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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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천이다]③"빵집만도 못한 상장사 수두룩"…주식회사 대한민국의 민낯 해결해야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민 빵집 '성심당'보다 실적이 낮은 상장사가 절반을 넘어섰고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와 이란·이스라엘 간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은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과 산업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 없이는 시장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상장사 절반 이상, 성심당 영업이익도 못 넘겨 국내 대표 빵집 브랜드인 성심당은 지난해 4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일반 소비재 기업 기준으로는 준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 상당수는 이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478억원을 초과한 기업은 302곳으로 전체의 37%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 86곳(약 5%)만이 성심당 수준을 넘어섰고, 오히려 코스닥 상장사의 43%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출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성, 고금리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기업들의 수익성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내수 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며 중소형 기업일수록 실적 부진이 심화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 수출기업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내수와 중소기업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거시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될수록 한계 기업들의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40% 돌파…대다수 중소기업 집중 수익성 부진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 3만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얼마를 이자 비용에 쓰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모두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영업 적자로 이자보상비율이 0%를 넘지 못한 기업 비중은 28.3%에 달한다. 한계기업 증가는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83%이며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이 67.5%를 차지했다. 부동산,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한 채 연명하는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들 기업의 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더라도 성장률 제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생이 어려운 기업들까지 무분별하게 지원하면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 공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시장의 역동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자보상비율이 만성적으로 낮은 기업들은 영업이익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스스로 부채를 줄이며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이자보상비율이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조조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구조 악화에 정부도 상장폐지 제도 개편 착수 기업 구조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상장폐지 제도 개편 방안을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개선안은 상장 유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간소화해 한계기업을 신속히 시장에서 정리하고 남은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가총액 기준 상장 유지 조건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현재 50억원에서 2028년까지 5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은 4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된다. 매출액 기준도 코스피는 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은 3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029년까지 높아진다. 개선기간도 단축된다. 코스피의 경우 최대 4년까지 허용됐던 개선기간은 2년으로 줄어든다. 코스닥은 기존 3심제에서 2심제로 전환하고 개선기간도 2년에서 1년 6개월로 축소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폐지 제도 개편이 한계기업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계기업 문제는 완화적 통화정책, 산업 구조 변화,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이라며 "이번 개편안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내 경쟁 압력을 강화하고 정부 및 금융기관의 지원 관행을 재검토하는 등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퇴출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공시 정보를 보다 충실히 제공하고 시가총액 기준이 실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보완하며, 청산가치 미만으로 거래되는 자산주의 퇴출 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6-22 13:30:11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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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천이다]②그래서 당신이 사려는 그 주식, 그만한 기업가치가 있습니까

코스피가 '허니문 랠리'에 힘입어 3000선 시대를 다시열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된 흐름이지만, 시장에서는 '거품'과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에게는 단순한 거품 논란보다 '과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주식투자에 나서야 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한국 증시를 제한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은 균형이 없다. 시간을 이길 수 있는 돈으로, 기업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감...기업 실적은 '브레이크' 지난달 30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0으로 미국(21.71), 일본(14.37), 중국(11.01), 독일(15.30)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6배로 역시 미국(5.02배), 독일(1.86배), 일본(1.51배), 중국(1.50배) 등보다 떨어진다. 각국의 대표 기업을 비교해 봤을 때도 삼성전자의 PER은 11배 선으로, 미국의 애플(약 27배), 대만의 TSMC(24배)과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도,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부담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예상치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90개사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점점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49조4218억원에서 3월 말 47조6130억원, 5월 말 45조6475억원까지 7.64% 떨어졌다. 같은 기간 4분기뿐만 아니라 올해 2분기와 3분기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4.60%, 5.10%씩 감소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 이익이 증가해야만 상승세를 보인다"면서도 "현재의 주가 상승세는 일종의 포모(기회 상실 우려·FOMO) 현상, 대내외 이벤트에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과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은 긍정적이지만 이벤트성이 강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결국에는 이벤트성 종목군들에 의해서 변동성을 보이는 시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부연이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새 정부 정책들이 기업들에게 유리하기보다는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를 갖고 있어서 향후 지수 자체는 낮아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작년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 코스피 상승의 주된 이유는 기업 실적 개선이 아닌 고질적인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새 정부의 정책들이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꾸준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 관점에서는 기업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무게 중심축이 중립 포지션으로 가는 방향성이라는 진단이다. ◆'상승 랠리'이어지려면...개인·외국인·기관 입맛당기는 시장 필요 시장은 지금 '과열'과 '기대'가 공존하는 상태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도 고점을 형성하며 투자 열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10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3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달에도 20일 기준 4조5053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복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점유율은 28.96%로 30%가 채 되지 않는다.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우려 완화와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황 연구원은 "대선 직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굉장히 뚜렷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일정 부분 해소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코스피 3000 시대를 연 주역은 개인 투자자들의 '동학개미 운동'이다. 개인의 시장 참여도 중요하다. 주목되는 점은 개인 투자자들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펼쳐진 '허니문 랠리'에서 오히려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순매도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13일부터는 순매수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주식투자 열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투자자예탁금도 3년 만에 60조원을 넘겼다. 지난 2일 60조원을 넘긴 이후 19일 기준 약 63조원까지 가파르게 불어났다. 개인의 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동학개미운동' 재현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 유입은 시장 상승의 일익(一翼)"이라며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9000억원으로, 동학개미운동 당시였던 2021년 2월 32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제2차 추경안이 19일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점도 유동성 확대 기대에 힘을 더한다는 부연이다.

2025-06-22 13:29:1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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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침체속 증시·부동산 '펄펄', 자산 양극화 부추길라

'지금 사지 않으면 대를이어 벼락거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에 돈이 몰린다. 증시와 가상자산시장에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 투자)'족들이 불나방 처럼 몰려든다. 경제 전문가들은 "실물과 자산시장의 괴리에는 늘 거품이 자리히게 마련이다"면서 부채와 유동성 관리를 주문한다. ◆자산투자, 발 빠른 투자냐 헛된 기대냐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한 힌국의 올해 말 예상 국가채무는 1280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05조6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2차 추경 편성까지 고려하면 1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0%에 육박한다. 시장에서는 추경에 나선 한국이 화폐가치 하락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중에 돈이 풀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부동산, 주식, 스테이블코인 등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에셋 파킹(Asset Parking)'현상이다. 실제 6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0.36% 올라 6년 9개월 만에 주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우리 국민들이 서울 아파트를 자산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학군과 커뮤니티를 갖춘 강남과 직주근접성이 탁월한 마포·용산·성동 등의 아파트는 자고나면 값이 뛰고 있다. 이들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리딩하자 서울 주변, 수도권에선 '키 맞추기' 상승장이 전개돠고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금융시장이다. 코스피 지수는 3000을 찍었고,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 주가는 2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첫 상장 이후 17일 만에 무려 약 8배로 폭등했다. 비트코인도 지난달 21일 사상최고가(11만2000달러)보다는 하락했지만, 개당 10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 통상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활황은 경제성장의 지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보기만은 힘들다는 분석이 있다. 새 정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정책금융 지원 가능성, 부채와 코로나19 이후 오랫동안 시중에 남아있던 유동성이 실물경제 대신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증시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4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4월 평균 광의통화량(M2 기준)은 4235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1000억원(0.2%) 증가했다. ◆실물 침체 속 자산 양극화 우려 문제는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이런 식의 자금쏠림이 계속되면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오랜 실물경제 침체 국면에서 급격한 자산가격 조정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64%에 이를 정도로 높아 부동산 가격 급락은 가계 경제에 매우 큰 충격을 미칠 수 있고, 바로 부채의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자산시장의 상승을 진정시키고, 부채를 줄일 근본적 해법은 금리 인상뿐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짙은 한국의 현실에서 선택지가 아니다. 정책 당국이 나서 시장에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 자본시장의 거품을 진정시킨다고 유동성 잔치를 끝낼 경우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현재 국내 시장은 부동산·주식·코인 등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자산 쪽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제는 주로 돈 있는 사람들이 자산시장에 뛰어들고, 투자의 과실도 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인데, 현재 전반적인 정부 정책도 자산시장 가격을 꺼트리지 않으려는 방향이어서 자산 양극화는 고착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동성 속도 조절을 통해 자산가격의 급락, 부채의 부실화, 신용 리스크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6-22 13:11:2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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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데자뷰]②"자산은 뛰고 경제는 멈췄다"…'벼락거지 공포' 속 디커플링 심화되는 시장

"또 나만 상승장 못 따라가는 거 아냐?", "2021년 처럼 망설이지 말고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는 식으로 돈 모으기)'해서 사야할 때!" 서울 아파트는 자고 나면 오르고, 코스피는 3000을 회복했고, 비트코인은 1억원을 넘어섰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패닉바잉 심리가 번지고, 직장인들 사이엔 전세 대신 매수를 고민하는 말들이 오간다. 지난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뛰며 주간 기준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동·용산·마포 등 주요 지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경신했고, 강남 3구 역시 일제히 0.6~0.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와 동시에 코스피는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원을 넘겼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산시장에서 '지금 안 사면 대를 잇는 벼락거지'가 될 거란 인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산시장 활황의 이면에는 실물경제와의 깊은 괴리가 자리하고 있다. ◆유동성과 기대만로 만든 랠리…'지속 가능성'은? 자산시장의 급등세가 경기 회복에 대한 선반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실물경제의 기초체력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OECD는 지난 1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0.2%로 집계하며, 주요 20개국(G20) 중 '꼴찌'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과 KDI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정책 금융의 가능성, 상법 개정에 따른 밸류업 정책 등 호재를 앞세워 '기대의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M2(광의통화)도 4235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1000억원 증가하며, 다시 유동성 확대 흐름으로 전환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 자산시장이 올라가는 건 새로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밸류업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라며 "기대가 현실로 전환돼야 할 시점이 3분기부터인데, 실제 정책 효과가 그만큼 크지 않을 경우 시장이 일방적인 흐름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지금 지수 상승은 연간 기준으로도 가파르다"며 "기대감은 상당히 반영됐고, 연간 목표치를 3100으로 보는 전략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현상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일도 지난 2년간 역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닥스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이미 펀더멘털과 디커플링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증시가 상승하지 못하다가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이 비달러 자산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 경제가 좋아져서 원화 강세가 된 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다른 대외적인 요인으로 상승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승장 속 양극화 확대 우려 '스멀스멀' 실물경제의 회복 없이 자산시장만 과열되는 국면에서는 '양극화'와 '신용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개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561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28% 증가했다. 증권과 은행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 증가율이 각각 98%, 58%를 넘었다. 이와 동시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도 지난달 말 대비 16% 넘게 늘었다. 상승과 하락 양쪽 모두에 베팅이 몰리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순매수 덕분에 유지되고 있으며, 개인은 오히려 매도세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수년간 한국 주식을 순매도해오다 최근 들어 매수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전 세계 중 미국만 부진한 가운데 한국처럼 Non-US 시장이 주목받는 구조"라며 "다만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은 하반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실적과 미국 경제 리스크를 보며 대응해야 하겠지만,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향후엔 기울기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지금은 개인보다 연기금 중심의 순매수"라며 "PBR이 과거 평균 수준까지 리레이팅될 경우, 코스피는 3411포인트까지도 도달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기 둔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이나 긴축은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 실물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섣불리 유동성을 거둬들이면 기업과 가계의 연쇄도산, 금융위기 전이 등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증시나 부동산에 과하게 몰리며 일종의 포모(FOMO) 현상도 보인다"며 "자산시장이 활력을 얻은 건 좋지만 유동성의 속도 조절이 없다면 결국 신용위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적절한 정책적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6-22 13:10:2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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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인)·주(주식)·부(부동산) 가격 급등, 실물엔 칼바람 ‘쌩쌩’

3대 투자처인 주식·부동산·스테이블코인 가격(주가)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과 중동 지역 확전가능성, 국내 내수부진 등으로 실물경제는 침체 국면에 들어섰는데, 코(코인)·주(주식)·부(부동산) 가격은 '걱정의 벽(wall of worry·가격이 더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들)'을 타고 오르며 실물과의 괴리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3021.8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코스피 5000'을 내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부터 20일까지 총 12거래일 중 11거래일간 주가는 멈출 줄 모르고 올랐다. 이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만든 불장이다. 경기가 식어간다는 각종 징후가 뚜렷해자 몇몇 개미투자자들도 가세했다. 경기가 더 고꾸라지면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쓰고,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도 과열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달 들어 첫째 주 0.19%, 둘째 주 0.26% 오른 데 이어 셋째 주 0.36% 상승했다. 이번 주까지 올해 누적 상승률은 2.65%로, 전년 동기의 0.16%를 압도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지금 아니면 집 못 산다"는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 등이 맞물린 여파란 분석이다. 가상자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8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0만3016달러에 거래됐다. 20일 기준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 주가는 2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첫 상장 이후 17일 만에 무려 약 8배로 폭등했다. 반면에 실물경제의 회복세는 '코스피 3000시대'와 견줘 미약하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국내외 41개 금융회사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2.2%로 내다봤다. 평균 전망치는 0.99%로, 1%를 밑돌았다. 한국은행과 KDI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꺾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8% 감소한 113.5를 기록했다. 소비지표도 부진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2.0%) 등 준내구재, 통신기기(-1.4%) 등 내구재, 의약품(-0.3%) 등 비내구재에서 모두 줄며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4.5% 줄며 전체적으로 0.4% 감소했다. 당장 고용시장은 한파가 혹독하다. 5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24만명 이상 늘었다. '일하는 노인'이 1년 전보다 37만명 늘어난 영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민간 부채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주식·가상화폐 등으로 흘러가 자산가격에 심각한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증시가 경기에 선행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넘치는 돈이 기업들에 적절히 유입만 된다면 실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각국의 유동성 확대→버블 붕괴→금융시장 충격'의 사이클이 여러 차례 되풀이돼 왔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또 그때마다 지금과 같은 실물과 금융의 괴리 현상이 동반됐다.

2025-06-22 13:09:48 허정윤 기자
“연소득 4.6억·순자산 18억”…줄어든 개인 전문투자자, ‘질’은 높아졌다

개인 전문투자자 수가 줄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 소득과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또한 다변화되면서 '질적 향상'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개인 전문투자자 현황 및 포트폴리오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개인 전문투자자는 총 2만5438명으로 전년(2만6330명)보다 892명 감소했다. 2022년 말(3만247명)을 정점으로 2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전문투자자 수는 2019년 제도 개편 이후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소득 기준을 연 1억원, 순자산 기준을 5억원으로 낮추고, 등록 심사를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로 이관하면서 2019년 말 2961명이던 등록 인원이 2022년 3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양보다 질'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문투자자 중 소득 요건을 충족한 비중이 74.9%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4.6억원으로, 법정 요건(1억원)의 4.6배 수준이었다. 부부 합산 기준으로도 평균 3.9억원에 달했다. 순자산 요건을 충족한 투자자 역시 평균 순자산이 18.6억원으로 요건(5억원)의 3.7배를 넘겼다. 전문투자자들의 자산 구성도 일반 투자자와 확연히 구분된다. 전문투자자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6.2억원으로 일반투자자(0.3억원)의 20배를 웃돌았다. 투자 비중도 주식과 ETF(69.9%), 채권(14.5%), 펀드(14.3%) 등으로 분산 효과가 크다. 반면 일반투자자는 주식·ETF에 88.8%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문투자자의 펀드 투자금 중 83.4%가 사모펀드였다. 일반투자자는 공모펀드 비중이 78.4%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때 고위험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CFD(차액결제거래) 투자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CFD 명목잔고는 1.6조원으로 2021년(5.1조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CFD 투자자 수도 같은 기간 2.3만명에서 1만명으로 반토막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2023년부터 고위험 상품에 대한 별도 요건을 신설하고 전문투자자 지정 절차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투자자 제도의 취지를 살리되, 투자자 보호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대표 위험고지안 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라는 방향성 안에서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22 12:01:1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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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Q&A] '저축'에서 '투자"로…퇴직연금 흐름, 왜 바뀌었나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조7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퇴직연금 투자 백서'를 통해 달라진 운용 현황과 가입자 행동 변화, 제도 개선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적립금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제도 유형에 따라 확정급여형(DB형)이 214조6000억원, 확정기여형 및 기업형 IRP(DC형)가 118조4000억원, 개인형 IRP(IRP)가 9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DC와 IRP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 자금 포함)이 356조5000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17.4%)을 차지하며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53.3% 증가하는 등, 원금 보장이 되는 '저축' 중심 운용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중심 운용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2024년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4.77%를 기록하며, 최근 2년간의 물가상승률이나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연금 수령 방식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에 걸쳐 연금으로 수령하는 비율이 금액 기준으로 57.0%를 기록하며, 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백서에서는 개인별 수익률 분포도 함께 공개되어, 가입자 스스로 자신의 운용 성과가 전체 가입자 중 어느 수준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퇴직연금 운용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에는 노후 대비를 위해 안정성과 더불어 수익률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적배당형 상품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습니다. 첫째, 투자에 익숙하지 않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가입자를 위해, 퇴직연금사업자가 직접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동으로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는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 중입니다. 둘째, 가입자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퇴직연금사업자로 보유 상품을 그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시행하였습니다. 셋째, 핀테크 업체를 혁신사업자로 지정하고, 이들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해 퇴직연금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IRP에 한해 투자일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허용하였습니다. 안정적인 투자성과와 기대 수익률을 함께 추구하시는 가입자들께서는 이 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2025-06-22 07:29:47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