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또 떨어졌다…매수 관망에 '계단식 하락' 추세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매수관망세가 깊어지면서 급매물 등장하며 하락→하락한 호가 유지→거래 안 되며 추가 하락의 '계단식 하락'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해 12월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해 전주(-0.08%) 대비 낙폭이 커졌다. 지난 2013년 8월 셋째 주(-0.10%) 이후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보합)를 제외한 나머지 24곳에서 모두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북(-0.05%→-0.06%)에선 종로구가 전반적인 매물부족으로 호가가 유지되며 보합(0.0%)했다. 그러나 마포구(-0.22%)는 대흥·상수동 위주로, 중구(-0.10%)는 신당동 대단지 위주로, 용산(-0.09%)·노원구(-0.06%)는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12% 하락했다. 강남 4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값이 떨어졌으나, 잠실 등 일부지역은 급매물이 누적되며 신축도 하락했다. 강남 4구 이외 지역은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되며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구로구는 구로·신도림동 위주로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9·13대책 등 정부규제, 대출규제,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하락, 계절적 비수기 등 다양한 하방압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단지별 하락폭은 확대·축소·보합을 반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5주째 내리막길이다. 인천(0.03→0.01%)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경기(-0.06→-0.05%)는 하락폭이 줄었다. 인천 부평구(0.03%)는 십정2구역 뉴스테이사업 진행에 따른 주변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연수구(-0.13%)는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누적되며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돼 지역 내 관망세가 커졌던 하남(-0.32→-0.14%), 과천(-0.16→-0.08%), 남양주(-0.04%→보합) 등은 이번 주 들어 낙폭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값은 0.07% 떨어지며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지방도 0.08% 하락했다. 울산(-0.26%), 충북(-0.23%), 경남(-0.20%), 제주(-0.14%), 경북(-0.12%), 부산(-0.11%) 등에서 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9% 떨어지며 1년 이상 장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