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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건설사 해외수주 2018 부진 vs 2019 회복?

지난해 중동 수주 가뭄에 실적 미미, 건설사별로는 희비…올해 전망은 엇갈려

지난해 건설사들은 가까스로 해외 수주액 300억달러를 넘겼다. 아시아·유럽에선 약진했으나 수주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에선 고전했다. 올해도 업계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 가운데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시장에서 '부진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대 건설사 2017~2018 해외 수주 실적 비교./해외건설협회





◆2018년, 중동에서 만난 한파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321억달러로, 지난해(290억 달러) 대비 10.7% 증가했다. 해외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3년 만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6년 만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00억달러 돌파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다 12월 중·하순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러시아 안티핀스키 석유화학설비공사(30억 달러 규모)',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남북고속도로 102·111공구(8500억원 규모)' 등의 사업을 따내며 수주 곳간을 채웠다.

양적 성장은 이룬 셈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여전히 미진한 성적을 보이고, 대형 건설사 위주로 수주가 쏠렸다는 점에서 질적 성장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중동 수주액은 92억달러로 전년(146억 달러) 대비 36.5% 감소했다. 중동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기지 못한 건 12년만에 처음이다. 국내 건설사의 전체 해외 수주액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66%에서 지난해 28.6%로 3분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해외 수주의 중심축은 중동에서 아시아·유럽 쪽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아시아는 2017년 125억달러에서 2018년 162억달러로 1년 새 30% 가까이 수주액이 늘었다. 유럽도 같은 기간 3억달러에서 37억달러로 10배 이상 수주 규모가 커졌다. 태평양·북미는 6억달러에서 10억달러, 아프리카는 7억달러에서 12억달러, 중남미는 4억달러에서 7억달러로 수주액이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만 봤을 때 2018년도 해외수주액은 283억달러다.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 대상 업체 총 1608개(하청 440개사 포함) 가운데 10개 업체에서 전체 수주액의 97.6%를 채운 셈이다.

이들 건설사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HDC현대산업개발(18만2736%), 롯데건설(152%), 삼성물산(128%)은 전년보다 해외 수주액이 100% 이상 늘었다. 반면 대림산업(-49%), 현대건설(-40%), GS건설(-37%)은 전년 대비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줄었다.

한국 EPC기업의 해외수주 추이 및 전망./KB증권 '건설-신규 해외수주의 수익성은 어떻게 개선되는가' 보고서



◆ 올해 해외수주 기상도는?

그렇다면 올해 해외수주 실적은 어떨까. 업계에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에 이어 2019년에도 중동 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중동 시장에서 164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확보해 지역 내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2위로 밀려난 건 처음이다. 중국 등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열린 '2019 건설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2019년 건설지표는 올해보다 수주, 기성, 투자 등 전 부분에서 부진할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오는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2019년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의 어려움으로 3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선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을 지난해 대비 약 38% 증가한 450억달러로 예상했다. 중동지역의 실적이 개선되고 아시아·아프리카지역 수주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업황 개선에 따른 본격적인 해외수주 증가가 기대되지만 과거의 저가 수주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과연 신규 해외수주에서는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며 "대형건설사의 해외부문에 대해선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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