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왕좌' KB 확정…이자수익 두드러진 3분기
신한지주, 3분기 순이익 KB금융보다 못미쳐…은행들 대출 이자로 수익 불려 KB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 신한지주는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513억원 뒤처지며 리딩뱅크 자리를 뺏겼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에도 대출 이자 수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 KB금융, 2분기째 리딩뱅크 신한금융지주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7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2조706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3분기에만 817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올해 3분기 연속 당기순익 8000억원 이상을 시현했으나, KB의 실적은 따라잡지 못했다. 이로써 KB금융이 전분기에 이어 2분기째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3조원을 향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2%(1조67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중 현대시멘트 주식 매각익(410억원)이 발생했으나 금호타이어 충당금 전입(620억원) 효과로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4%(926억원) 감소한 8975억원을 나타냈다. 비은행 부문도 통합 KB증권 출범과 KB손해보험 인수 등으로 확대,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0%대에서 30%대로 증가했다. 신한지주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이 확대되고 순이자마진(NIM)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은행 부문의 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가계대출은 3.0%, 기업대출은 5.0% 성장했으며, 특히 비외감 중소기업 중심으로 3분기 중 4.6%, 연간 기준 11.1%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도 전년 말(35%) 대비 5%포인트 증가한 40%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비은행 그룹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 대출 이자로 '이익' 증가한 은행들 3분기에도 은행들의 깜짝 실적은 이어졌다. 주된 원인은 대출 성장.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넘어서며 정부가 올 초부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지만 은행 대출 창구는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대책 실행 및 금리 상승 전 몰리는 선수요 효과로 풀이된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기업은행(연결)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조6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2조4832억원) 증가했다. 대출금리는 올라가는데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이자마진이 커진 영향이다.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조달금리가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2.639%로 지난달 말 보다 0.314%포인트 올랐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의 이자이익은 5조68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517억원) 대비 22.3% 뛰었다. NIM(이하 그룹전체)도 1년 새 0.52%포인트 오른 1.94%를 기록했다. 신한지주의 이자이익은 5조7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5조3128억원) 보다 8.60%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3조7520억원으로 8.5%, 우리은행은 3조9020억원으로 4.2%, 기업은행은 3조6023억원으로 6%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NIM도 신한지주가 2.02%, 하나금융 1.94%, 우리은행 1.94%, 기업은행 1.96%로 각각 0.05%포인트, 0.14%포인트, 0.52%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KB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 대출 금리가 잔액 대출금리를 상회하고 있어 은행의 예대마진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은행의 NIM은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시장 금리가 오르자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일제히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