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만에 전년 연간 실적 뛰어넘어…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감안하면 분기 순익 5000억↑
우리은행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37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대출성장, 자산관리 이익, 대손비용의 '철저한 뒷문잠그기'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7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1조378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만에 전년 연간 실적(1조2613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대손비용은 철저한 뒷문 잠그기 결과 현격히 감소하고 판매관리비도 영업규모 성장 대비 적절한 관리를 통해 경상이익 창출능력이 더욱 향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전직(희망퇴직)지원 실시에 따른 30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280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직지원은 작년 민영화 성공 이후 경영 자율성이 확대되고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 창출에 기반해 실시했다. 이를 통해 향후 판관비 절감에 따른 순익증가 및 신규채용 확대, 인적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3조9020억원으로 전년(3조7450억원) 대비 4.2% 늘었다. 저비용예금 증가와 기업 및 가계의 대출 성장으로 3분기에만 3.1% 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1조480억원으로 전년(7270억원) 대비 44.2% 늘었다. 수익증권 연간 신규판매액이 8조원을 돌파하고, ELT(주가연계신탁) 판매 잔고가 전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외환·파생 부분에서의 이익도 대폭 증가하며 실적향상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자산관리 원년'의 성과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건전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매분기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말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70%(SPP조선·STX조선 제외), 연체율 0.38%로 더 낮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경우, 3분기 순익은 5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판관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 실적에 더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세계 3대 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및 수탁은행 선정으로 이어졌다"며 "모바일 플랫폼의 대표 앱 위비톡이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디지털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개별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885억원이며,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 813억원, 우리종합금융 156억원 등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