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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빠진 5월 IPO 시장…7개사 상장 대기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디엔솔루션즈(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나란히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하면서, 5월 IPO 시장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수요예측 부진이 철회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공모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반면 대부분의 IPO 기업들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에서 확정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에는 나우로보틱스, 원일티엔아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달바글로벌 등 총 7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공모 시장의 포문은 나우로보틱스가 연다. 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 회사는 2479개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1394.9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도입된 '주금납입능력 기준' 제도 이후 단일 종목 기준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공모가도 희망 밴드 상단인 6800원에 확정됐다. 2016년 설립된 나우로보틱스는 지능형 로봇 전문 제조기업으로,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 구축 역량과 자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턴키 방식의 공급 체계를 갖췄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중량 가반하중 라인업을 확보했다. 9일에는 원일티엔아이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에 동시 상장한다. 에너지 플랜트 기반 기자재 업체인 원일티엔아이는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인 1만3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 1312.21대 1, 청약 증거금 2조6572억원을 기록했다.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 치료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수요예측에서 1066.9대 1, 일반청약에서 8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바이오 의료 업체 로킷헬스케어는 1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368.45대 1,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1만1000원으로 확정돼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기술을 보유했지만, 자본잠식 우려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물량 부담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뮨온시아는 19일, 바이오비쥬는 2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면역 항암제 개발 기업 이뮨온시아는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3600원으로 확정했고,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바이오비쥬도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9100원으로 결정했다. 뷰티 브랜드 '달바'를 보유한 달바글로벌은 2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전체 상장 주식 1206만9665주 중 공모 물량은 65만4000주(5.5%)에 불과해 눈길을 끈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5만4500원~6만6300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7일까지, 일반청약은 9~10일 진행된다. 한편 대어급 IPO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디엔솔루션즈는 지난달 30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현재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전날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5-05-03 14:24:55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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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엔씨소프트, 아이온2 흥행 기대"…게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아이온2' 출시를 앞두고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3일 신작 기대를 중심으로 엔씨소프트의 투자 매력도를 강조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이온2에 대한 유저 대상 마케팅은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으며, 인게임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리니지화'된 신작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게임 대비 인게임 BM(비즈니스 모델)을 상대적으로 완화한 구조와 분기별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유저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로 이어질 경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올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선제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온2는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서구권에서는 스팀 등의 PC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사양 그래픽과 다양한 PvE 콘텐츠가 탑재되며, 기존 아이온 유저를 흡수하는 동시에 멀티플레이 수요층까지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TL이 초기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30만 명을 넘기며 MMORPG 장르에 대한 대기 수요는 충분함을 입증했지만, 리니지 유사 구조로 인해 콘텐츠 완성도 면에서 글로벌 유저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아이온2는 글로벌 유저를 겨냥해 전략적 콘텐츠를 보강한 만큼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이온2는 PC와 모바일 출시 이후에는 시차를 두고 콘솔 버전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한국과 대만 출시를 올해 4분기, 서구권 등 잔여 지역 출시는 내년 2분기로 각각 가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매출 3975억원과 서구권 매출 1913억 원을 합산한 총 5888억원을 2026년 실적에 반영했으며,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약 130% 상향된 수치다.

2025-05-03 12:58:0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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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비쥬, 공모가 상단 9100원 확정…경쟁률 1094.25대 1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바이오비쥬가 지난달 23일~ 29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 밴드 상단인 91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은 총 2466개 기관이 참여하며 최종 109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금액은 273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1369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 밴드 상단인 9100원 이상의 가격을 기재했다. 2018년 설립된 바이오비쥬는 스킨부스터, HA필러 등 다양한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개발·생산·판매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으며 각 밸류체인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칸도럽 ▲아세나르트 ▲코레나 등이 있다. 바이오비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GMP 설비인 2공장 증설, R&D 및 신제품 개발 투자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공장 증설은 견조한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수요에 기반해 1공장 설립 이후 5년 만에 추진되는 신규 설비 투자다. 2공장이 증설되면 생산 CAPA가 확대됨과 동시에 현재 위탁 생산 중인 메디컬 화장품 제품을 2공장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양준호 바이오비쥬 대표이사는 "바이오비쥬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생산 및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비쥬는 8일~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25-05-03 12:32:09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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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엔터주 '훨훨'...올해만 78% 급등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적 가시성과 중국 시장 재개방 가능성이 맞물리며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올해 들어 78.32% 상승했다. 에스엠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종목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34.74%), 와이지엔터테인먼트(51.46%), JYP Ent.(4.73%) 등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터주의 강세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관세정책 우려로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관세 리스크의 영향이 제한적이면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3개월 동안 23.40% 상승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드 사태 이후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선언했던 중국의 정책 방향성이 작년부터 조금씩 선회하고 있다"며 "국내 지수(코스닥)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업종 프리미엄이 과거 대비 크게 회복되지 않았음을 고려해 보면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불편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엔터 업종처럼 높은 가시성의 실적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고, 밸류에이 션 리레이팅 요소를 보유하고 있는 섹터가 이에 해당할 것"이라며 "올해 들어서는 조금 더 직접적인 한한령 해제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월 우원식 국회의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뤄진 이후 3월 봉준호 감독 대작 '미키17'이 중국 본토에서 개봉했고, 우리나라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3분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개방은 공연 부분에서 최소 20% 이상의 연간 박스오피스(BO) 확대가 가능하고, BO 대비 최소 30% 수준의 투어 기획상품(MD) 판매 실적만 추가해도 주요 엔터사의 연결 실적 기준 15% 상향 조정은 기 확보된 상황이라 판단된다"며 "엔터 업종의 역사적인 PER 멀티플 상단을 적용해도 무리 없는 시장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25-05-03 09:00:1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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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액자산가 잡아라"…증권사, '패밀리 오피스' 무료 제공

국내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UHNW)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투자자문을 넘어 세무, 승계, 컨시어지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산관리 시장의 고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초고액자산가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서비스를 본격 확대 중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밀리 오피스는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 세무, 법률, 상속·승계, 자선 등 포괄적인 자문 서비스를 포함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이라며 "증권사 사업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초고액자산가는 2022년 기준 약 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08%에 불과한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국내 전체 금융자산의 36.3%를 차지한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산 보호 및 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이 패밀리 오피스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들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는 현재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소형사로의 확산도 이뤄지고 있다. 고액 고객에게 사모펀드, 비상장 투자, 글로벌 자산 배분 등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동시에 법률·세무 자문, 가업 승계, 2세 교육,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패밀리 오피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서비스 구조의 무료 제공, 신탁 및 세제 설계의 제약, 투자상품 규제 등 현실적 한계도 존재한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은 거래 및 중개 수수료에 집중돼 있고,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증권사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문 서비스의 유료화"라고 짚었다. 이러한 수익구조는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해외 금융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자문보수, 상품 거래 및 판매에 대한 수수료, 거래 플랫폼 사용 수수료, 일부 서비스에 대한 시간당 비용 등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증권사는 고객이 자사에 예치한 금융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구분하지만, 이는 고객 전체 자산이나 가족 단위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부의 원천, 연령대, 가족 구성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 정교한 세그먼테이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연구위원은 "초고액자산가는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자이기도 하다"며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와 증권사 투자은행(IB) 사업 간의 연계를 강화해 딜 소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5-05-03 08:00:24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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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입니다" 사칭 메일 기승…첨부파일 클릭 시 정보 유출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가상자산 관련 외부평가위원 위촉을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피싱 메일이 발견됨에 따라 2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후로 금감원 가상자산감독국 소속 직원을 사칭한 이메일이 가상자산 관련 사업자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발송됐다. 해당 메일에는 위조된 금감원 공식 공문이 첨부돼 있었으며, 외부평가위원회 설치 및 위원 위촉을 사유로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가 포함됐다. 범인은 금감원 공식 도메인(@fss.or.kr)을 모방해 이메일을 보내고, 첨부된 공문서에는 가상자산 관련 위원회 구성의 법적 근거까지 기재해 신뢰를 유도했다. 특히 첨부파일 내부에는 구글 폼 링크가 포함돼 있어 수신자가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했다. 금감원은 해당 링크나 첨부파일을 클릭할 경우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크다며 경고했다. 감염 시 하드웨어 정보, IP, 시스템 데이터, 문서 및 파일 등 다양한 민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을 사칭한 갑작스러운 메일을 받을 경우 링크 클릭이나 개인정보 회신을 하지 말고 즉시 금감원에 문의해 달라"며 "해당 메일은 금감원과 무관한 피싱 시도이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02 18:52:1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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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SKT 시장 지위 하락 시 신용등급 반영 계획도 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신뢰'와 '시장 지위'라는 두 가지 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과징금보다 무서운 건 이용자 이탈이고, 만약 이탈 흐름이 지속된다면 '통신 1위' 타이틀과 신용등급 모두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가 단순한 일회성 보안 사고가 아니라 회사의 핵심 자산인 브랜드 신뢰도와 가입자 기반을 직접 위협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당장의 직접 피해는 유심 무상 교체 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과징금이다. SKT 매출 규모와 법상 과징금 한도(매출의 3%)를 고려하면 지출 규모가 최대 4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한신평은 봤다. 하지만 SKT가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 정도 비용은 감당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 가입자 이탈과 브랜드 신뢰 하락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사고 발표 직후인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불과 3일 동안 10만 명 이상이 타 통신사 또는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번호 이동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될 경우 이탈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SKT는 현재 유심 재고 문제로 전국 2600여 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상황이다. 기존 고객은 이탈하고, 새 고객 유입은 막힌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SKT의 강력한 신용도를 지지해온 '시장 최상위 통신사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경우, 그 부담은 유심 교체나 과징금보다도 훨씬 큰 재무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신평은 "사고가 SK텔레콤의 매출, 영업이익, 시장 점유율 등 핵심 재무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기존의 정성적 평가 기준도 전면 재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02 18:47:4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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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모았던 'IPO 대어' 롯데글로벌로지스, 코스피 상장 잠정 연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당초 예정됐던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공식화했지만, 결국 몸값을 낮춘 조건에도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철회 배경에 대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회사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향후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상장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 1500원~1만 3500원이었으며,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5622억 원이었다. 그러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요가 집계되며, IPO를 강행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경쟁사인 한진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시장의 시각도 상장 철회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HPE)가 세운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와의 풋옵션 문제가 상장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LLH는 2017년 약 2800억 원을 투자해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를 확보한 재무적 투자자로, 현재 풋옵션 행사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를 단행할 경우, LLH의 주당 취득가와 공모가 간 차액을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보전해야 하는 구조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해당 차액은 약 2931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철회와는 별도로 중장기 투자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미국과 베트남에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며, 이집트 EPC 물류 법인 설립 등 글로벌 핀포인트 전략을 통한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02 18:24:38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