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030 월세 47만원...도심 60대의 2배
서울 강남권에 사는 20~30대 서민이 내는 월세는 평균 47만원으로 종로 등 도심 거주 60대 이상의 월세 24만원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5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월세계약조사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서울에서 고시원이나 다가구 주택 등에 월세로 들어가 전입신고는 했지만,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9506명의 월세 계약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집의 보증금이 높지 않아 확정 일자를 받을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임대 수입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집 주인 등의 반대로 전입신고는 하되 확정 일자는 받지 않은 서민층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이유로 고가 아파트 월세 세입자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서울시는 서울 25개구를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령대는 20~30대(2030)와 40~50대(4050), 60대 이상 등 3개 그룹으로 묶었다. 도심은 종로·중구·용산, 동남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 서북은 은평·서대문·마포, 서남은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동북은 그외 한강 이북 지역이다. 집 보증금은 보통 200만~300만원대로 비슷했으나 월세는 지역과 연령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월세를 내는 계층과 지역은 동남권의 2030이었다. 이들은 평균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는 47만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4만원을 내는 도심 60대 이상의 두 배 수준이다. 서울시는 동남권 2030이 비교적 고가인 오피스텔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주로 단독가구에 있는 도심권 60대 이상에 비해 주거비 부담 능력이 우월하다고 봤다. 조사 대상인 9506명 가운데 2030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은평·서대문·마포 등 서북권으로 60.59%에 달했다. 2030은 이밖에도 전 지역에서 40~60%대의 분포를 보였다. 4050은 강남4구인 동남권에서 39.40%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도심 19.89%가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1인가구 현황을 보면, 2030이 평균 26㎡의 면적에 보증금 250만원, 월세 40만원의 주택에 거주해 주거비 부담이 가장 높았다. 4050은 39㎡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는 35만원이었다. 60대 이상은 30㎡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는 2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주택 유형별 평균 월세와 면적을 보면, 고시원이 평균 5㎡에 보증금 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월세는 관리비를 포함해 30만원으로 파악됐다. 고시원 월세는 2030은 40만원인 반면, 4050과 60대 이상은 25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오피스텔은 평균 25㎡에 보증금 250만원, 월세는 50만원이었다. 관리비는 별도다. 2030의 월세는 48만원으로 4050과 60대 이상의 월세 50만원보다 적었다. 상가 내 주택은 평균 20㎡에 보증금은 225만원, 월세는 관리비 포함해 37만원이었다. 2030의 월세는 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24만원으로 적었다. 단독·다가구는 평균 30㎡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는 35만원이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연령대와 상관 없이 가장 높은 월세를 내는 곳은 고시원의 경우 강동구가 60만원에 달했다. 22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도봉부의 3배에 가깝다. 오피스텔은 송파구가 6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서구·강동구·양천구가 40만원으로 제일 쌌다. 상가주택은 강남구가 52만원, 단독·다가구는 강남·마포구가 각 50만원으로 월세가 가장 높았다. 이원욱 의원은 "청년층의 월세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60대 이상 인구도 열악한 주거 환경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는 주거복지 로드맵 등을 마련할 때 연령층, 지역별 각기 다른 환경을 반영할 수 있는 세심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