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FC서울 '백의종군' 계약…싸늘한 반응 받는 이유는?
박주영, FC서울 '백의종군' 계약…싸늘한 반응 받는 이유는? '거짓말 파문'으로 많은 논란을 빚었던 박주영이 해외 활동을 청산하고 국내로 돌아올 계획이다. 10일 FC서울은 박주영과 입단 계약에 합의해 마무리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K리그 클래식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계약기간은 일단 3년으로 전해졌다. FC서울은 박주영이 입단을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연봉과 같은 조건을 거의 따지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재하 서울 단장은 "박주영의 연봉은 백의종군 수준"이라며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최고 수준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리그에서 더 오래 뛰고 싶다는 마음에 주저하던 박주영도 서울과 최용수 감독의 확고한 영입 의지를 보고 마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그는 2005년 서울에 입단에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으며 2008년까지 91경기에서 33골을 터뜨리고 해외에 진출한 바 있다. 박주영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인 리그앙의 명문팀 AS모나코에서 등번호 10번을 받고 좋은 활약을 벌였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팀인 아스널에 진출한 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서서히 기량이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릴과 계약하기 위해 1차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아놓고 느닷없이 아스날로 방향을 바꿔 국내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때부터 박주영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박주영이 소위 말하는 '뒤통수' 전문이라며 그의 과거까지 들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박주영의 고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주영은 고1이었을 때 포항스틸러스 유스 소속이었고, 포항은 우선협상권을 조건으로 브라질 유학을 보내줬다. 그러나 박주영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포항이 아닌 FC서울과 계약을 했다. 더군다나 포항은 이 사실을 직접 전해듣지 못했고 뒤늦게서야 5000만 원 반환 소송을 걸기도 했다. 박주영이 온국민의 반감을 사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병역 면제와 관련된 것이다. 그는 AS모나코의 도움으로 모나코 장기체류권(영주권)을 얻는 편법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당시 병역법상 해외 거주권이 있는 사람은 군 입대 시기를 만 37세까지 늦출 수 있었고, 이에 37세까지 해외에 체류하면 나이 제한 때문에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었다. 국방부는 박주영 논란이 거세지자 관련 병역법까지 개정했다.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태도도 문제가 됐다. 박주영은 위와 같은 편법 군면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국가대표팀 소집을 거부하고 잠수를 탔다. 항간에서는 박주영이 국내에 들어와 일정 기간 이상 머물면 입대를 해야하는 병역법 때문에 잠수를 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을 국가대표팀으로 선발하기 위해 박주영에게 여러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주영은 끝까지 최강희 감독의 연락을 피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에 부르자 올림픽 참가를 위해 기자회견에 등장해 파문이 일었다.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저는 어떤 상황이 와도 현역으로 입대할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나 올림픽동메달을 따자 곧바로 면제 수속을 밟았다. 박주영은 아무도 모르게 4주 군사훈련까지 받았고 출국한 뒤에야 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셀타 비고 시절 팀의 강등이 걸려있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엔트리에 들지 못하자 경기 자체에 불참해 벌금을 내야 했던 적도 있다. 이런 그의 과거를 살펴봤을 때,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태도가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축구계에 있어 소속팀에 대한 충성도는 곧 애정도와 연결이 된다. 리버풀의 제라드, 첼시의 존테리, 바르셀로나의 푸욜 등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과 소속팀을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영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살펴보면 그런 것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공과 욕심이 더 커보였다. 즉, 이기적인 선수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이 박주영이 국내로 복귀하는데 싸늘한 반응을 얻는 까닭인 셈이다. 박주영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한때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는 선발되지 않았다. 출전시간이 부족하고 골 감각도 떨어져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저평가를 받았다. 서울은 2013년 득점왕 데얀을 중국 리그로 이적시키고 나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려왔다. 박주영의 골 결정력이 높은 만큼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은 마무리 능력이 보완될 것으로 관측된다. K리그 클래식은 박주영의 가세로 올 시즌 흥행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박주영에 대한 거센 비난이 팀 전체로까지 옮겨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