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삼국지 시작은 백두산에서…농심신라면배 26일 개막
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삼국지' 대결이 백두산에서 그 시작을 알린다. 제18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현지시간) 중국 지린성 안투현의 천지호텔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간다. 본선 1차전은 27일부터 30일까지 안투현에 있는 농심 백산수 신공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신라면배가 열리는 안투현 얼다오바이허(이도백하, 二道白河) 지역은 백두산 자락으로 농심이 추진하고 있는 백산수 사업의 진원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민족의 영산에서 세계 최고의 물을 알리겠다는 후원사 농심의 의지가 내포돼 있다. 태극전사들은 한국의 12번째 우승컵 탈환을 위해 중국행 장도에 오른다. 시드를 받은 강동윤 9단과 선발전을 통과한 박정환·김지석 9단, 이동훈 8단, 2년 연속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된 이세돌 9단이 그 주인공이다. LG배 챔피언 강동윤 9단은 세계기전 우승자 자격으로 시드를 받았다. 이번이 다섯 번째 출전이며 그동안 9승 4패의 성적을 거뒀다. 10회 대회 때는 이 대회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5연승을 거두며 한국팀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선발전에서 파죽의 6연승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4회 대회부터 5회 연속 본선무대에 합류했다. 14회 대회 때는 본인 손으로 한국팀의 우승을 결정짓기도 했다. 이 대회 본선에서 5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다인 여섯 번째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김지석 9단은 최철한·조한승 9단을 꺾고 6연승으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김지석 9단은 13회 대회에서 4연승을 올리는 등 9승 5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동훈 8단은 선발전 6연승으로 두 번째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본선 첫 승에 도전한다. 이동훈 8단은 2012년 14회 대회 때 중국의 탄샤오 7단에게 반집패한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와일드카드의 행운을 잡았다. 이번이 네 번째 본선 합류다. 10회 대회에서는 최종 주자로 나서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최종전까지 접전을 이끌었다. 7승 2패에 승률 77.8%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연속 우승을 기록 중인 중국은 지난 대회 최종국에서 자국 우승을 확정지은 커제 9단이 시드를 받았다. 퉈자시·판팅위 9단, 롄샤오 7단, 판윈뤄 5단이 선발전을 통과해 대회 4연패와 통산 6번째 우승에 출사표를 올렸다. 일본은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전관왕 이야마 유타 9단을 비롯해 장쉬 9단, 고노 린 9단,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 이치리키 료 7단이 나선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중국 인기 스포츠인 바둑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1999년 시작됐다. 지난 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국내외 통틀어 최고 수준인 5억원으로 인상하며 대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또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