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조별예선 3위 '위기'…10월 중동 원정 '분수령'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초반부터 위기를 겪고 있다. 같은 조에 속한 강팀들과 경기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조 3위에 머물러 9회 연속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원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1승 1무를 기록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2승), 이란(1승1무)에 이어 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다음달 중동 원정을 앞두고 있다. 10월 6일 카타르와 홈 3차전을 치른 뒤 11일에는 이란과 맞붙는다. 이 두 경기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더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된다. 대진운은 우리에게 좋지 못한 편이다. 3차전 상대인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로 48위인 한국보다 아래에 있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조 최하위에 몰린 상황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지만 아직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 만큼 카타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그 누구보다 절실하다. 이에 죽기 살기로 덤비거나 정반대로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전술을 내세울 수도 있다.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란은 FIFA 랭킹에서 39위로 우리보다 순위가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9승 7무 12패로 한국이 열세다. 특히 국가대표팀의 이란 원정에서는 2무 4패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중국, 시리아 등 A조에서 FIFA 순위가 낮은 팀들을 상대로 3-2, 0-0 등 만족하기 어려운 점수를 낸 대표팀 입장에서는 카타르, 이란과 2연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그 동안 많은 칭찬이 따라다녔다. 2015년에는 아시안컵 준우승을 비롯해 20차례 A매치에서 16승을 거두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슈틸리케 감독과 미디어, 축구 팬들 사이의 '허니문 기간'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리아의 수비 축구를 깨는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고 23명 엔트리를 20명으로 구성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10월 초로 예정된 카타르, 이란과 경기에서 최소한 1승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