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미주 시장 첫 진출…마사회, 경마 수출로 年 530억 기대
우리나라 경마가 미주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다. 한국마사회는 미국 경주수출 사업자인 '스카이 레이싱 월드(Sky Racing World)'와 최근 경주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진출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 이어 아메리카에도 경마 수출길이 열리면서 올해 경주실황 수출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총 530억원의 마권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한 협상을 벌여왔다. 계약 성공에 따라 마사회는 내달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 약 10여개국에 한국경마를 동시 수출할 예정이다. 다만 현지와의 시차를 감안해 매주 금·토·일 3일간, 일평균 약 6∼7개 경주가 수출될 예정이다. 마사회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경마수출 사업에 뛰어들면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이번 미국 수출 성공은 선진 경마 시장에 한국 경마를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시행국임을 나타내는 PART I 경마 국가로 경마 매출액만 무려 연간 약 12조원(2015년도 국제경마연맹(IFHA) 연례보고서)에 달한다. 미국의 3대 경마 대회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를 보기 위해 매년 직접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사람만 무려 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켄더키 더비는 올림픽 주관사인 미국 NBC방송은 물론이고 전세계로 경기가 생중계 되며, TV로 켄터키 더비를 시청하는 사람 수도 1600만명에 이른다. 마사회 이양호 회장은 "경마는 몰라도 켄터키더비는 아는 사람들이 많은 데, 바로 그 켄터키 더비가 열리는 미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마가 발전해왔고 또 발전해 나갈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 기존 수출국에 이어 미주시장까지 발판을 넓히면서 우리 경마가 안정적인 해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연간 총 530억 원의 마권매출 달성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