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4분기 영업익 1조2816억원 기록 역대 최대…순수 전기차 출시 등 수익성 개선 집중
기아의 새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 기아가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기아는 27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2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 증가한 16조9106억원, 순이익은 182.0% 증가한 97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는 0.005% 감소힌 74만2695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5.2% 감소한 13만738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만5306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하반기 개소세 인하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지속과 더불어 인도에서 큰 폭의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가 위축된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기아는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신차 판매, 매출 단가가 높은 RV 차종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p 낮아진 82.1%를 기록했다. 특히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4분기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는 올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모델인 CV(프로젝트명)를 오는 3월 세계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다. 기아는 "전기차 CV를 오는 3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유럽 시장에는 오는 7월, 미국에는 12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와 CV 등 신차 효과 K5, 쏘렌토, 카니발 등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로 실적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2021년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 2000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 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 7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관련, 과징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도 시장은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 내달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