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지금 포인트 열전'…짠 금리보다 알짜배기 포인트
주요 은행들이 금리혜택에 이어 포인트 경쟁이 한창이다. 0.1%포인트의 금리가 중요해졌지만 저금리 지속으로 은행 간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현금화가 가능한 알짜배기 포인트 부여 경쟁에 나선 것이다. 또한 각 은행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 유인에 나섰다. 같은 듯 다른 은행들의 모바일 경쟁이 뜨겁다. 초금리 시대, 현금 활용가능한 포인트 서비스 인기…우리·KEB하나은행 등 통합멤버십 서비스 구축 "어차피 이 상품이나 저 상품이나 금리는 비슷하죠?." 사상 초저금리(1.25%) 시대, 이자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은행이 '돈을 보관해두는 곳'으로 전락한 가운데 금융소비자가 금리보다 부가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도 전략 변경에 나섰다. 우대 금리를 찔끔 얹어주는 것보다 현금 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적립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은 통합 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은행과 신한·BNK금융그룹 등은 통합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KEB하나은행은 포인트 서비스의 포문을 열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통합 포인트 서비스 '하나멤버스'를 출시하고 은행·카드·증권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에 쌓인 포인트를 통합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각각 쌓인 포인트는 스마트폰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자동화기기(ATM)에서 즉시 출금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은행권 내 가장 먼저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회원수도 최근 50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모그룹인 BNK금융그룹은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뱅크 '썸(SUM)뱅크'를 통해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썸뱅크는 롯데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금융과 유동이 결합된 모바일뱅크다. 썸뱅크는 일반통장과 포인트 통장이 결합된 형태로, 고객이 보유한 롯데 엘포인트(L.point)를 현금처럼 적금통장에 넣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엘포인트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포인트로, 썸뱅크 내에서 적금·대출이자 납부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5만원씩 적금을 넣는 고객은 현금 4만원에 적립한 엘포인트 1만점을 합해 적금으로 낼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캐피탈·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7개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 '판(FAN)클럽'을 내놨다. 판클럽은 신한카드 이용실적 뿐만 아니라 신한그룹 내 다른 금융사의 금융거래 실적에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예·적금, 펀드, 보험료 납입, 환전, 금융수수료 납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아모레, SSG머니 같은 제휴사의 마일리지로 재전환 할 수 있다. 3만원 이상 모이면 ATM에서 현금으로도 바꿀 수 있다. 최근엔 우리은행도 '위비멤버스'를 통해 포인트 대전에 합류했다. 위비멤버스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비롯해 위비뱅크, 위비톡 등에서 발생하는 포인트를 모아 '위비꿀머니' 형태로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위비꿀머니는 우리은행의 계좌가 없어도 생년월일이나 인증번호 확인만으로 ATM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B금융그룹은 기존에 운영하던 포인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 서비스를 전 계열사로 확대해 계열사 내 포인트를 합산해 수수료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1% 시대에 이제 금리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포인트 서비스는 현금으로 전환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만기 시 한꺼번에 이자를 받는 것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포인트 통합 서비스의 경우 은행만 이용하던 소비자를 계열사 내 카드 이용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등 거래고객 확보에 유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