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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알음, 더본코리아 주가 전망 '부정적'…한국투자 NH투자 수수료에 눈 감아"

리서치알음은 12일 더본코리아에 대해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주가 전망을 '부정적',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해 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는 장중 6만4500원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60% 가량 하락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사들은은 총 공모금액의 4.8% 수준인 49억원의 인수수수료를 취득했다"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오너 리스크, 프랜차이즈 업종의 성장 한계, 과거 상장폐지 사례 등을 인지하고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리서치알음은 백종원 대표의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더본코리아의 2025년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4128억원, 영업이익은 38.9% 줄어든 22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3066개였던 가맹점 수가 올해 말까지 2770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가맹 부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유통 부문은 홈쇼핑과 오프라인 채널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텔 부문은 수익성 모멘텀 부재가 지속되고 있으며,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의 매출 의존도는 37.34%에 달하지만, 저가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성 둔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더본코리아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지원책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집행 시기와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 연구원은 "해당 비용이 2025년 실적에 반영될 경우,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2025-05-12 10:58:50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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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런던사무소 개소식·두바이 핀테크 참석 위해 출국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한국거래소 런던사무소 개소식'과 '두바이 핀테크 서밋 2025'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한국 증시의 글로벌 위상 제고 및 외국인 투자 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금융중심지 런던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고, 오는 15일 런던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인덱스사업자 등 금융기관과 현지 진출 유관기관·업계 관계자 50~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거래소 런던사무소는 앞으로 영국 및 유럽 지역에 위치한 IB, 자산운용사, 연기금, 지수사업자 등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네트워킹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뉴욕사무소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4대 권역의 자본시장 마케팅 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싱가포르), 중국(북경), 유럽(런던), 북미(뉴욕) 등이다. 정 이사장은 "한국증시 개설 69년(1956년), 외국인 대상 주식시장 개방 33년(1992년)만에 글로벌 금융허브 런던에 직접 진출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런던사무소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과 현장감 있게 소통하며 우리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 이사장은 12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 핀테크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하메드 알리 두바이거래소 최고경영자(CEO)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상 중인 중동지역의 협력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3일에는 정 이사장이 'IPO 시장의 향후 전망'이라는 패널토의 참여해 한국거래소의 혁신기업 상장 유치 및 활성화 노력 등을 소개하는 등 한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가들의 관심을 제고할 계획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5-05-12 10:58:12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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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연간 4조 수주 가시화"…두산에너빌리티, 장중 6%대 강세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발전 수주 확대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과 유럽, 미국 등에서 원전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소형모듈원전(SMR)부터 대형 원전 기자재까지 수주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2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850원(6.64%) 오른 2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를 시작으로 중동, 웨스팅하우스 기자재, SMR 등 다양한 원전 프로젝트에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원자력 부문에서 연간 4조원 이상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과 관련해 프랑스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계약 서명을 연기했지만, 이번 주 내 최고행정법원에 가처분 기각을 요청할 예정으로, 법적 분쟁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체코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2차 계통의 핵심 주기기 공급과 시공 일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 3조8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수주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 원자로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총 18기 이상의 원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중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는 대부분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는 실질적인 기자재 제작 역량이 부족해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MR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을 보유한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5년간 60기 이상 SMR 수주가 가능하며,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2025-05-12 10:48:4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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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김문수 대선후보 확정에 '상한가 랠리', 한덕수株는 '급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말 사이 우여곡절 끝에 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12일 장 초반 관련 정치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선 경쟁에서 밀려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는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평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 오른 1만1570원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평화홀딩스는 김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계열사 피엔디티의 공장이 위치하고, 김종석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같은 계열의 평화산업도 481원(29.99%) 급등해 상한가에 도달했고, 대영포장도 29.96% 오르며 김 후보 관련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 전 총리 테마주로 거론된 일정실업은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1만5750원(-29.98%) 급락하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공테크와 아이스크림에듀도 각각 25.95%, 30.00% 하락해 하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시공테크는 최대주주 박기석 대표가 2008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전 총리와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이력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분류됐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자회사다. 이번 정치테마주 급등락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확정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0일 자정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고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며 무산됐다. 김 후보는 다음 날인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쳐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정치테마주는 정치인과 기업 간 단순한 연관성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특성이 있다. 투자 경계심이 요구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차단을 위한 특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락할 수 있어 허위 정보 유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2000여 종목 가운데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약 100여 개에 이른다.

2025-05-12 10:41:3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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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불닭 신드롬' 삼양식품, 장중 '황제주' 등극

삼양식품의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기록하면서 '황제주' 등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 떨어진 9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00만100원까지 급등했으며, 개장 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100만4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로 불리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호조와 함께 실적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가파르게 뛰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1조7300억원을 기록했는데, 해외 비중이 1조3359억원을 차지한다. 영업이익도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1분기 우호적 환율 영향 속 전 분기에 이어 수출 실적 성장이 전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라면 수출 금액은 2억2900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또 한 번 분기 수출 실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연결 기준 매출액 4928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41%씩 증가한 수치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5-05-12 10:27:23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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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금융위기 데자뷔…뚝뚝 떨어지는 기업 신용등급

최근 한층 격화한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잿빛 경제 전망 등으로 기업 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환율에 원자잿값·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기업 실적까지 악화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무더기 등급 강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등급이 추락하면 기업들은 웃돈을 주고 돈을 빌리거나 자금줄이 막히는 '돈맥경화'를 걱정해야 한다. 투자나 인수합병(M&A)도 멈출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좀비기업'으로 전락하고, 이들이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기업 신용등급상하향 배율(Up/Down ratio)은 3년 연속 내림세다. 올해 1월 기준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은 13곳, 하향된 곳은 25곳으로 상하향 배율은 0.53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0.7배)보다 낮아진 수치다. 장단기 등급 및 등급 전망까지 포함하면 상향은 18건, 하향은 27건으로 상하향 배율은 0.57배다. 국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약화한 탓이다. S&P글로벌은 올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과 채권 등급을 'BBB+'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LG화학의 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약세, 무역 긴장 전망 등으로 "2025년에도 업황 사이클의 바닥권에 머무를 것"으로 했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관련해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재무지표는 점진적인 설비 투자 감축에도 불구하고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Baa3)에서 투기등급(Ba1)으로 강등했다. 석유·2차전지 업황 악화와 과중한 차입 부담이 원인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제3-2, 3-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됐다. 저축은행의 신용도 불안하다. 태광금융계열인 고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예가람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신용 강등 위기에 몰린 기업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10곳이지만, '부정적'은 20곳이다. 신용등급 'Aa2'인 삼성전자는 무디스 평가에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무디스는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은 지난 몇 년간 약화했다"며 "치열한 경쟁과 변화하는 시장 역학 속에서 리더십을 되찾는 계획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2차전지 소재 회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신용등급 'AA+'인 고려아연도 최근 등급정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등급이 악화한 기업 실적과 침체한 자금 조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등급이 한 단계만 떨어져도 이자 부담이 기업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늘 수 있다"며 "신용등급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11 12:50:1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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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석유화학, 이차전지, 철강'…SK·롯데 등 '전전긍긍'

"물타기를 해볼까 싶었는데,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니 손이 안 나간다." "주가는 다시 오를지도 모르지만,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는 건 힘들어 보이더라." 요즘 증권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레딧 리스크가 새삼 화두다. 석유화학, 2차전지 업종처럼 낙폭이 큰 종목은 저점 매수 유인이 있어 보이지만, 신용등급 하향 경고가 이어지며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금융투자업계 중론처럼, 숫자 하나로 자금조달 여건이 뒤바뀌는 현실에서 투자자들뿐 아니라 운용사, 금융기관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용등급 하락은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다. 기업 경영의 중추를 흔드는 구조적 리스크의 일종의 '신호탄'처럼 여겨진다. 특히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2025 KIS Industry Outlook'에서 '비우호적'으로 분류된 석유화학, 건설, 유통, 2차전지,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8개 업종은, 신용도 전망까지 '부정적'이 겹쳐 '다중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이자 늘고, 환차손 터지고"…신용등급 하락 부르는 복합 리스크 기업들의 조달 여건을 결정짓는 신용등급이 각종 복합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환율과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기업의 비용 구조를 압박하고, 대외 통상 정책 변화와 규제 강화 같은 '정책 리스크'는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기업 수익성에 직격탄이 된다. 2020년 4월 1224원이던 환율은 2024년 4월 1441원까지 급등했고,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들은 환차손과 원가 상승에 동시에 직면했다. 최근 환율은 대만달러와의 동조 움직임 속 1370~1400원대를 오가며 급등락 중이다. 환율이 단기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수익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조달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기준금리는 0.5%에서 2.75%로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0년 3.55%에서 현재 5.33%까지 올라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동시에 은행권의 여신심사 기준도 엄격해졌다. BB등급 이하 기업 대출은 위험가중자산(RWA) 150%로 반영돼 은행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전년보다 33% 급증했고, 기업 연체율도 줄줄이 상승세다. 금융권은 6월 중 신용평가 모델을 재점검하고 대출 심사 기준을 조정할 예정이다. 기업 신용을 짓누르는 복합 리스크에는 고금리, 고환율 외에도 대외 통상 정책 변화와 규제 강화 등 '정책 리스크'도 포함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수출 기업에 대한 관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내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은 국내 2차전지 업계의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며, NICE신용평가는 세액공제 제외 시 셀 3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 넘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MPC 보조금에 의존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신용도 하향 압력에 놓여 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자금 조달 자체가 막힐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기준 BBB-까지가 투자등급이며, 그 이하인 BB+부터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은 거의 불가능해지고, 유상증자나 브릿지론 등 고비용 조달로 밀릴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따라선 신용등급 하나로 수천억 원의 조달 여건이 바뀌기도 한다"며 "기관투자자의 자산 편입 기준도 달라져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달 구조의 변화는 기업 신용등급 하락이 단순한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방증한다. ◆'비우호 산업' 덫에 갇힌 그룹들…신용등급 줄하락 현실화에 '초비상' 구조적 리스크는 산업을 넘어 그룹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롯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통해 롯데쇼핑·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낮췄지만, 이는 현금 유입 없는 장부상 변화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체 차입금은 40조원 이상으로 확대됐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7배에 달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산재평가만으로는 신용 하락 압력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신용등급 하향 기준도 충족한 상태다.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의 이중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P는 "중국과 중동발 공급과잉이 향후 2년간 해소되기 어렵다"며 "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과 레버리지 모두에서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업체의 가동률은 2018년 90%대에서 2023년 50% 아래로 추락했고, LG화학,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는 잇따라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2차전지 업계 역시 수요 둔화와 과잉 설비 부담,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 AMPC 보조금이 축소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이익은 1조원 이상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SK온은 IPO 일정이 지연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중 65%가 SK온에 집중돼 있어 그룹 차원의 신용도 하락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AMPC 제외 시 신용도 하향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철강 산업은 글로벌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력 가능성 등 삼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S&P는 "이번 하락 국면은 단기적 반등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적 사이클"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발 수요 차질과 보호무역 강화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업계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신용보다 빠른 주가의 경고…6월 정기평가 촉각 신용등급은 실적과 재무구조, 사업 전망 등을 종합해 일정 시점에 평가되는 후행 지표다. 반면 주가는 불확실성과 투자심리를 선반영하는 선행 지표다. 업계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큰 제조업이나 업황에 민감한 금융업종은 실적이 꺾이기 무섭게 주가가 먼저 반응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세미나에서 "15% 이상 주가가 하락한 기업 중 다수가 아직 등급 조정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신용도보다 시장이 더 빠르게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 말 예정된 정기 신용등급 리뷰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차전지·석유화학·저축은행 등 이중 리스크 산업군은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차원에서 등급 하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용등급 변화는 단순한 기업 평가를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조선, 방산 업종처럼 '긍정적' 전망을 받은 업종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 사례다. NICE신평은 조선·방산 산업이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신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신용도 하향 기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5-05-11 12:50:1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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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화자찬 밸류업', 시장은 '건조'...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 아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주주환원 조치는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소각으로 연결되는 경우나 실질적인 가치 제고 방안 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총 150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국내 상장된 2645개(코스피 849곳·코스닥 1796곳) 기업 중 약 5.7%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코스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는 약 50%에 달한다. 아직까지 규모가 큰 기업 위주로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제 이행 여부나 규모 면에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자본시장 선진화 세미나'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시작은 잘 된 것으로 보이지만 질적 점검이 필요하다"며 "외국 기업들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시를 비교해 보면, 가장 차이가 나는 것 중에 하나가 지속가능 경영 관련한 공시 내용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국민연금은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수의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사항 중 하나다. 자사주의 매입이 소각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추후 경영권 방어에 잠재적으로 이용된다거나 초과 이익을 내부에 유보할 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고, 언제든지 시장에 다시 출회될 수 있다"며 "자사주를 단순히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입 목적을 소각을 전제로 해야만 주주환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국내 자본시장의 배당률은 속도는 느리기만 올라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소각의 경우, 매입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소각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아직 밸류업 정책이 시작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소각이 확실한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 롯데, 두산 등은 자사주 비율이 높은 기업들로 꼽히는데, 자사주를 이용해 지배구조를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SK의 경우, 과거 '소버린 사태' 이후 외부 세력의 경영권 위협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한 뒤 꾸준히 보유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상장회사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 등이 포함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발표문을 발표한 뒤에 해당 그룹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지주는 10.40%, 두산은 19.58%, SK 9.74%씩 올랐다. 다만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 기업 시가총액 기준 약 50%에 해당하는 150개 상장기업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참여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밸류업에 대해 "국제 경쟁 환경이라는 변수를 제거한 디스카운트 해소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이 역사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상향 흐름을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2025-05-11 09:04:20 신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