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을 위한 운동 '필라테스'…초심자를 위한 Tip
필라테스는 더 이상 낯선 운동이 아니다. 스트레칭 동작을 통해 다이어트·체형교정·정신수양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몇 년 사이 가장 주목 받는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의 역할도 한몫 했다. 일반인뿐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들이 미디어를 통해 필라테스를 소개하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필라테스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운동으로 꼽힌다. 보편화되어 있다지만, 직접 경험하기까지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필라테스 전문 기업 '스트레치피트(StretchFit)' 안기만 센터장은 23일 필라테스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 정의했다. "필라테스는 주로 1대1 PT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운동입니다. 아령, 고무줄, 스프링 등을 이용하는 운동인 만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들이 즐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안 센터장에 따르면 필라테스의 기본은 근력운동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근력운동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무거운 것을 드는 것만이 근력운동이라 생각하는데, 필라테스는 체중을 이용하는 운동이다. 또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하는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근력운동 기구의 경우 기본적으로 남성중심적인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필라테스는 여성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체형 변화 및 자세 교정이다. 안 센터장은 "필라테스는 근육을 길게 해주는 운동이다. 여성 분들의 경우 길고 예쁜 몸을 만들고자 하는데, 필라테스는 그런 면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아령이 근육을 모아주는 운동이라면 필라테스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늘려 가늘고 긴, 예쁜 몸을 만드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이다. 체형 교정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만큼,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학생·직장인들에게도 적합하다. "스트레칭은 집에서 흔히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깊은 스트레칭을 할 경우 자세가 교정됩니다. 땡기고, 아픈 운동을 깊고 길게,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힘든 근력운동이 되는데, 이를 통해 몸의 불균형이 해소되는 겁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이어트까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거북목·디스크 등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세대 불문 즐기는 운동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안 센터장은 "최근에는 4050 세대 분들이 필라테스를 많이 찾는다. 또 출근 전이나 퇴근 후 필라테스 강습을 받으러 오는 남녀 직장인도 전보다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남성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책임운동처방사로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운동을 직접 지도했던 안 센터장은 필라테스의 재활 효과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몸은 어느 한쪽은 길고, 또 어느 한쪽은 짧다. 뼈에 영향을 미쳐서 자세를 망가뜨리는데, 자세 불균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깊은 스트레칭은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필라테스의 장점 만큼 많은 이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두루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호주 출신 필라테스의 대가 안소니 렛(Anthony Lett)과 손잡고 일보 발전한 필라테스 교육법을 강의 중이다. 안소니 렛은 필라테스 창시자 조셉 필라테스의 5명 제자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수제자 미구엘(독일)에게 직접 필라테스 교육법을 수련했다. 지난 25년 간 전 세계 각국을 돌며 필라테스 교육법을 전파해온 그가 이번엔 한국에서 필라테스 교육에 매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안 센터장은 "외국인 강사가 국내에 거주하면서 교육을 하는 일은 꽤 있었지만, 회원을 1대1로 가르치는 건 거의 없었다. 굉장히 독특한 경우인 것"이라며 "오는 2월부터 1년 동안 국내에서 일반인 및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한 분들을 위해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필라테스 강습은 대개 1대1 혹은 그룹 PT로 진행된다. 그러나 보다 높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소수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안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보통 10-15명이 한 그룹에서 운동하게 되는데 초심자에게는 4인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라테스 첫 입문자에게 오리지널 필라테스 강의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필라테스는 캐딜락, 바렐, 리포머 등 3가지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데, 입문자로서는 아프고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센터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역수출까지 성공한 닥터 플렉스라는 새로운 운동기구를 도입해 보다 쉽고 편하게 필라테스를 즐길 수 있는 강의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직접 스타터 수업(입문자 강의)을 들어보는 것도 방편이다. 필라테스 학원에서 종종 무료 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안 센터장은 "저희도 최근 무료 강의를 했었다. 확실히 해본 뒤에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