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미래고객 유치전…대학등록금 이벤트 경쟁
지방은행, 시중은행보다 등록금 납부 이벤트 '적극적'…카드사, 무이자할부·포인트상환 등 이벤트 '봇물' 금융사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미래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학교 등록금 납부 기간을 이용해 각종 이벤트를 열고 혜택을 제공하는 등 미래의 잠재고객 유치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앞서 교육부가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대학에 등록금 동결·인하를 요청함에 따라 올해 국공립대 41곳이 모두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수백 만원대 등록금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에서는 등록금 캐시백 등을 지원하고, 카드사에서는 무이자할부 등을 제공하는 추세다. ◆"등록금 납부, 지방은행에서 하세요" 은행권의 등록금 납부 이벤트는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에서 더 적극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지방은행과 부산·경남·대구은행과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 등은 1학기 등록금 납부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3월까지 '청춘불패-응답하라 청춘남녀'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당행으로 등록금을 납부한 고객 118명을 추첨해 등록금 캐시백과 토익 응시료를 지원한다. 그 외 209명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 학교는 부산지역 25곳이다. BNK금융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2016년 1학기 대학등록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경남은행 영업점 창구와 전자금융, 경남은행 BC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등록금을 납부하면 추첨을 통해 203명에게 장학금과 경품을 제공한다. 대상 학교는 경남지역 14곳과 울산지역 4곳, 부산지역 3곳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2016년 1학기 엔조이 캠퍼스(Enjoy Campus) 대학 등록금 납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구은행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한 대학(원)생 총 229명에게 경품을 제공하며, 등록금 납부 영수증 또는 송금확인증 사진을 당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준다. 대상 학교는 대구·경북지역 30여곳이다. 시중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이 지난 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응답하라! 대학생!'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농협은행에 등록금을 납부하면 자동 응모되는 이번 행사는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장학금과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등록금 납부 이벤트는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방은행의 지역민 사은 행사인 동시에 핵심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 무이자할부부터 포인트 상환까지 '다양'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KB국민카드로 국내외 대학에서 등록금을 건별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2~5개월 무이자 할부로 전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민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해외 소재 대학은 1600곳이며, 할부 전환 신청 마감일은 내달 8일까지다. 국내 대학 등록금 카드 납부 고객에게는 등록금 캐시백 혜택이 제공되며, 총 39개 대학에서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이달 말까지 대학등록금 무이자 할부 행사를 실시한다. 우리카드로 등록금 수납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결제 시에는 무이자 할부, 4~6개월 결제 시에는 3회 차부터 할부 수수료를 면제한다. 다만 법인·기프트·복지·체크카드는 대상에 이벤트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대상 학교는 17곳이다. 이 밖에도 포인트로 학자금대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카드 상품도 있다. 우리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는 적립 포인트로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신용ㆍ체크카드 상품을 내놨다. 1포인트당 현금 1원으로 전환되며 1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해당 월말에 자동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대학에서 신용카드 납부 방식을 허용하는 곳이 적지만, 카드업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하는 등 (신용카드 납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