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D+17](中) 안전자산이 필요해…다시 뜨는 '금테크'
금값 상승 이어 브렉시트 확정 후 골드바·골드뱅킹 거래 증가…"투자 적기? 오히려 신중해야할 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호황을 맞은 곳이 있다. 바로 금시장이다. 국내 증시까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금테크(금+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8일 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 대비 0.14% 떨어진 5만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금값은 브렉시트 결정 전날인 지난달 23일 4만7050원이었다가 4만9420원으로 5.04%(2370원)나 뛰었다. 특히 같은 달 27일에는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1g당 5만원을 돌파, 지난 6일에는 5만91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이 이름값을 하자 눈치 빠른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값이 고공행진하는 금을 사뒀다가 시세차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브렉시트 이후 국내에서 금테크 관련 업무를 하는 우리·국민·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의 골드바·골드뱅킹 수요가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골드바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말 65.7㎏(27억8100만원)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5월 13.41kg(6억7100만원)까지 줄었다. 브렉시트 결정이 있었던 6월에는 거래량이 급증, 48.54kg(24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7월에도 5일 만에 5.11kg(2억6700만원)의 거래량을 나타내며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뱅킹도 지난해 12월 말 잔액 1727kg(695억원)에서 작게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5월 1457kg(674억원)까지 감소했다. 6월 거래량은 1432kg(699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7월에는 5일 만에 6월 한 달 거래량과 맞먹는 1422kg(694억원)의 거래가 있었다. 우리은행의 골드바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43㎏(20억), 지난 1월 24㎏(12억원), 2월 14.3㎏(7억8000만원)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3월 23.4kg(13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4월 3.04kg(1억6000만원), 5월 7.9kg(4억3000만원)으로 급락했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6월엔 12.23kg(5억7000만원)으로 늘었고, 7월엔 5일 만에 전월 거래량보다 많은 12.43kg(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골드뱅킹은 지난해 12월부터 622.7㎏(249억원), 589.4㎏(255억원), 529.2㎏(258억원), 502.8kg(231억원), 505.6kg(234억원), 475kg(221억원)으로 감소세다. 6월에도 448kg(222억원)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으나 7월엔 5일 만에 443kg(219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거래량도 지난해 12월부터 1만1293㎏, 1만1081㎏, 1만337㎏, 1만58kg, 1만91kg, 9859kg으로 나타났다. 6월엔 9499kg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7월엔 일주일 만에 전월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의 9357kg이 거래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에 변수가 생길 수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도 기준금리 인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값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 한승우 PB팀장은 "이미 금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지금 투자를 들어가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매 이슈마다 넘어야 하는 허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가격은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팀장은 "금은 변동성이 적은 측면에서의 안전자산이 아니다"라며 "파도(변동성)를 같이 탈 확신만 있다면 투자를 해도 좋지만 위험한 투기적인 거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은 정보력 차등의 문제 등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의 어느 한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유동성으로 현금을 갖고 있는 것도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