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언제쯤?
인터넷전문은행, 이사회 구성 완료 등 출범 임박…한국금융, 우리은행 LOI 제출로 이해 상충 우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기 위한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은 추석 연휴도 없이 인력을 배치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각 연내, 내년 초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을 키우기 위한 필수조건인 은행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에 묶여 있어 출발선상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모양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한국금융지주가 K뱅크의 주주로 있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형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인터넷전문은행, 출발준비 한창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심상훈 전 KT이엔지코어 전무를 K뱅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9명의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현재 K뱅크는 100여명의 인력을 확보했으며, 경력직 공개채용 등을 통해 연말까지 2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지난 7월부터 금융결제원 연동·계정 등 시스템별 단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이 테스트로 오류를 잡아내고 내·외부 기관과의 연동을 점검하면서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K뱅크는 이달 내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신청을 하고 이르면 오는 10월 중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승인 당시 K뱅크는 KT(8%), 우리은행(10%), 한화생명(10%), 다날(10%), KG이니시스·모빌리언스, 한국관광공사 등 21개사의 주주사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도 오는 11월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금융결제원 연동 테스트와 함께 통합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력 충원도 한창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150명의 직원을 확보했으며, 출범 후 영업 시작 시점에는 2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카카오뱅크의 모바일뱅킹센터에서 일 할 모바일 뱅커 60명의 공개채용도 실시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등 11개가 참여했다. 현재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2500억, 300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마련한 상태다. ◆ 우리은행 지분 인수 등 '변수'도…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고 있으나, 각종 변수로 실제 출범까지는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은산분리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다.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있는 지분 4%)까지만 보유토록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핀테크(금융+기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이지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전면에서 은행을 이끌어나갈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K뱅크를 이끄는 KT의 지분은 8%, 카카오뱅크의 경우 한국카카오의 지분이 10%에 불과하다. 19대 국회에서는 은산분리 완화로 은행이 대기업의 사금고화 될 수 있다는 야당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강석진·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같은 이유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국회에서 은행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인터넷전문은행이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IT기업이 아닌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에 비해 큰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한국금융지주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 관련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은 지난 23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국금융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최대 주주인 카카오뱅크와 경쟁 관계에 있는 K뱅크도 간접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한국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갖고 있다. 한국금융이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우리은행의 지분을 갖게 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에 모두 발을 담그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금융이 우리은행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한국금융이 매입 가능한 우리은행 지분 규모가 크지 않아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