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국내 금융사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8곳이 우리은행 지분인수 예비입찰에 참여,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보이며 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18곳서 LOI 줄줄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23일 오후 5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 결과 총 18개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출이 희망 입찰수량을 다 더하면 82~119% 수준으로 예보의 매각예정지분인 30%를 두 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사 중에선 한화생명과 한투증권이 예상대로 LOI를 제출했고, 국내 증권사인 키움증권도 지분 4% 취득을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해외 금융자본도 LOI를 냈다. 국내 PEF 중에선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CVC캐피탈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투자자인 오릭스도 전략적투자자(SI)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한 중동계 펀드도 국내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잠재후보로 거론됐던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LOI 접수 마감날인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사옥엔 오후 3시경부터 LOI제출을 위한 투자자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실사에 들어가 11월 예정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실사 일정은 오는 26일 공자위를 거쳐 내주 초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현격한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는 투자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실사를 제한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민영화 '청신호'
이번 매각은 2010년 첫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 이후 다섯 번째로, 과점주주매각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해 추진됐다.
앞서 정부는 외환위기 후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2001년 3월 우리은행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한 이후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네 차례의 민영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되면서 과점주주매각 방식이란 승부수를 내놨다.
과점주주매각 방식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지분 51.06% 중 30%(2억280만주)를 최소 4%에서 최대 8%씩 희망수량 경쟁입찰로 쪼개 파는 방식이다.
지분을 쪼개 살 수 있어 부담이 적은데다 4%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들은 앞으로 사외이사추천권을 갖고 은행장 선임 등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이에 LOI 접수 기간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은행의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이날 우리은행의 주가는 전날 대비 1.34%(150원) 오른 1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발표한 이후 1만1500원(12일)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19일(1만3100원) 우리금융지주 해체로 재상장된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예보는 LOI 제출자를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사외이사 추천과 주주총회를 거쳐 늦어도 2017년 3월부터는 과점주주 체제가 출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