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분기 장사 잘했는데…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국내은행이 올 3분기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에서 견실한 지표를 보였다. 그러나 조선·해운업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여전히 높고,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151.2%)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가(90조원)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일시적 외환파생이익(8000억원) 증가,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다. 이 기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년 동기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1%로 전년 동기 보다 4.57%포인트 올랐다. 3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 대비 2000억원(2.1%) 증가했다. 다만 NIM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3분기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54%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56%)에 비해서도 0.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91.6%) 늘었다. 수수료이익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에 따라 외환파생이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전년 동기 포스코 등 주식 손상차손 효과가 소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허리띠도 졸라맸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3.6%) 감소했다. 전년 동기의 합병 격려금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효과가 소멸된 탓이다. 대손비용도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조5000억원(89.2%) 감소했다. 이는 산업은행 1조원, 수출입은행 2000억원 등 대손비용 환입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이 역대 최저 수준의 순이자마진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데 그쳤다"면서도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 증가,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감소 등 일회성 요인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전분기(1.79%)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실채권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올 3분기 대손상각 등 부실채권 정리규모(5조7000억원)가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4조4000억원)를 상회한 영향이다. 기업여신(2.49%), 가계여신(0.31%)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0.10%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1.35%로 집계됐다. 9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76%, 12.08%, 11.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0.46%포인트, 0.44%포인트, 0.41%포인트 모두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발생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이 증가한 반면, 환율 하락과 기업여신 미사용한도 축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감축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0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건설·조선·해운업 등 일부 취약업종의 높은 부실채권비율로 주요국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바젤Ⅲ 추가자본의 단계적 시행 등에 대비하여 적정 수준의 보통주자본 등 자본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