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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길잃은 금융혁신下]'현금 없는 사회'…현실화 될까?

ATM의 축소, 한은의 동전없는 사회 추진 등…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등 아직까지 실효성 없어

'현금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왔다. 인터넷·모바일의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전체 거래의 90%를 넘어서면서 무(無)매체 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다. 현금입출금기(ATM)와 지점은 사라지고 이를 대체할 각종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융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데다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등 ATM 대신 새롭게 도입된 서비스는 실효성이 낮다는 평이다.

(왼쪽부터)우리은행의 '더치페이' 서비스, KB국민은행의 '리브 더치페이' 서비스, IBK기업은행의 '간편송금 휙' 서비스, KEB하나은행의 '텍스트뱅킹' 서비스 모바일 캡처화면.



◆ 금융권의 '현금 없애기' 열풍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IBK기업·신한·우리·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앱을 설치하면 수취인의 계좌번호 또는 전화번호만으로도 휴대폰으로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발달하면서 모바일뱅킹의 기능을 확대하는 동시에 김영란법(금품수수 및 부정청탁금지법)의 시행에 따라 기존 모바일뱅킹에 더치페이 서비스를 탑재하는 추세다. 기업은행의 '휙 서비스', 우리은행의 '위비톡 더치페이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하나은행에서 문자메시지(SMS)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인 '텍스트 뱅킹'도 출시했다. 이는 문자메시지에 계좌 별칭과 송금 금액을 하나은행 대표번호로 전송하면 송금 및 잔액·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다.

결제 또한 모바일결제가 주를 잇고 있다. 10월 기준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간편결제 이용실적은 올 2분기 기준으로 하루 평균 81만건, 207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9%, 53.3% 늘어난 수치다.

반면 현금 사용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신용·체크·직불카드는 총 53.8% 사용됐으나 현금 결제는 3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현금 이용이 줄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자 지점과 ATM이 설 자리를 잃었다. 국내은행의 지점은 1년 새 160곳 이상이 줄어 들었으며, ATM 역시 연간 수 백 대씩 사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은행 ATM은 지난해 말 8만6802대로 전년 대비 472대 줄었다. ATM 운영에 따른 유지비에 비해 운영 실적이 낮기 때문. 이에 은행들은 올 상반기 ATM 수수료를 100~200원 가량 인상했으나, 기기 운영비 대비 손실이 커 기기를 없애거나 스마트ATM기로 대체하는 등의 새로운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위드미 본점에서 열린 '캐시백서비스' 시연행사에서 커피를 구매하면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우리은행



◆ '무용지물'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결제 시장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카드 혹은 무매체 거래가 뜨고 있으나, 완벽한 '현금 없는 사회'가 되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못한 노년층이나 신용도가 낮은 계층은 온라인 거래에서 소외될 수도 있기 때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령층과 소득 3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카드보다 현금 이용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스마트폰 모바일 고지서 활성화 주장을 내는 등 금융거래 시장이 현금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으나, '디지털 문맹'으로 불리는 노년층에서는 현실화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ATM의 기능을 대체하고자 출시한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또한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우리·신한·하나은행 등은 신세계 위드미 편의점과 제휴해 물품 구매와 동시에 10만원 이하의 소액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거래가 늘면서 수 천 만원대의 ATM을 설치하는 대신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시백 서비스 시범사업은 현재 편의점 16곳에서만 진행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인출액에 비해 적지 않은 수수료(900원) 책정으로 이용자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ATM 이용 시 일정 회수는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금액과 시간대별로 수수료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캐시백 서비스의 경우 이용시간과 출금액에 관계없이 900원으로 동일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도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범사업을 하는 등 정부와 금융권 전반에서 실물거래를 줄여나가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서비스 시행에 있어 보완·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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