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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가격 장벽 못 넘은 대체육… 비건 시장 성장세 꺾였다

친환경·윤리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주목받았던 비건 식품 시장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식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보다 실속을 중시하면서 수요가 둔화한 데다 대체육의 맛과 품질 논란이 지속되면서 시장 자체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체육 대표기업 '임파서블푸드'는 2021년 70억 달러(약 10조 원)까지 치솟았던 기업가치가 지난해 14억 달러(약 2조 원)로 80% 이상 증발했다. 비건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역시 2021년 1억7493만 달러였던 영업손실이 불과 1년 만에 3억4277만 달러까지 불어나며 흑자 전환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대기업 네슬레도 연이어 철수를 택했다. 네슬레는 최근 유럽에서 대표 비건 제품 '킷캣 V'를 단종했다. 앞서 2023년에도 비건 브랜드 '가든 고메 미트-프리', '운다 알트-데어리'의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슬레가 손을 뗐다는 사실은 비건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단순 유행으로는 장기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구조적으로 비건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의 경우 빠르게 시장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농심은 2022년 문을 연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지난해 12월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비건 파인다이닝이 아직은 시장 수요에 비례한 수익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중심으로 대체식품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중적인 가격대에서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중심의 대체육 제품 강화로 사업 방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체육과 비건 식품 사업에 힘주던 신세계푸드의 경우, 미국 법인 베러푸즈는 지난해 18억 61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11억 7800만 원)대비 적자 규모가 약58% 확대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비건 메뉴 확대를 선언하던 외식·프랜차이즈들도 줄줄이 발을 빼는 모습이다. 이랜드이츠의 비건 아이스크림 '비긴스크림', 버거킹의 '플랜트와퍼', 도미노피자의 '식물성 미트피자', 노브랜드버거의 '베러버거' 등이 잇달아 단종됐다. 업계가 지목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과 시장 규모다. 실제로 대체육은 일반 육류보다 최소 1.5배, 평균 2~3배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런천캔햄이 일반 제품보다 낱개 기준 약 2.5배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한국리서치 설문에 따르면 비건 제품을 사지 않은 이유로 73%가 '구매 필요성을 못 느껴서', 25%가 '가격이 비싸서'를 꼽았다. 게다가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완전 채식주의자는 훨씬 적다. 사실상 '틈새 시장' 수준에 머무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비건 시장이 과거 기대만큼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대체육이 일반 육류보다 맛이나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데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건 제품 수요가 꺾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친환경·윤리 소비에 호응도가 높아 장기적으로는 대체식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고객층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완전 채식주의자는 대체육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고기 섭취를 줄이려는 '플렉시테리언'을 주요 타깃으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왕교자',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등이 대표 사례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익숙한 메뉴를 앞세워 일반 소비자가 부담 없이 비건 식단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비건을 '윤리적 소비'가 아니라 '건강한 일상식'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는 것. 또 해외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한식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김치·비빔밥·잡곡밥 등 전통 한식은 이미 비건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글로벌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매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파이가 작지만, 미국·유럽에서는 한식이 균형 잡힌 건강식으로 인식돼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비건과 한식의 결합은 해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8-18 13:55:3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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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신규모델로 박보검 선정…'건강함'과 '진정성' 전달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신규모델로 배우 박보검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모델 기용은 정관장이 지난 수년간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전해온 흐름을 잇는 것이다. 정관장은 박보검의 믿음직하고 건강한 청년 이미지가 브랜드 핵심 메시지인 '건강함(正)'과 '진정성(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보검은 오는 9월 5일부터 방영하는 TV CF를 시작으로 본격 모델 활동에 나선다. 정관장은 신규 광고에서 "정관장은 증명합니다. 과학적으로." 슬로건 아래 오랜 연구와 까다로운 품질 관리로 완성한 정관장만의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정관장은 박보검과 함께 고객 참여형 행사를 기획하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정관장 마스터브랜드 캠페인을 비롯해 제품 광고와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박보검의 친근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정관장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향후에도 박보검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건강에 대한 바른 기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8-18 13:12:1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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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얼티브', 시니어 영양음료 시장 진출

CJ제일제당의 1호 사내벤처 브랜드 '얼티브 (ALTIVE)'가 빠르게 성장 중인 시니어 영양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원료 기반의 단백질로 만든 '얼티브 식물성 영양식'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균형영양식'과 당뇨영양식' 두 가지다. 균형영양식은 영양 보충이 필요한 환자의 균형 있는 식이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구수한맛·흑임자맛 2종으로 구성됐다. 당뇨영양식은 당뇨 환자나 혈당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제품으로 호두맛·고구마맛 2종으로 출시됐다. 한 팩에 5대 영양소(탄수화물·지방·단백질·비타민·미네랄)를 담은 고단백·고식이섬유 제품이며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균형영양식은 저당 설계로, 당뇨영양식은 당류 0g로 설계했다. 얼티브는 2022년 6월 식물성 음료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단백질 음료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제품군을 확장하며 대표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4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액은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웰니스 트렌드 확산으로 일상 속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식물성 음료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사내벤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히는 '얼티브'는 앞으로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니즈를 반영한 식물성 제품들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니어 영양음료는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분류되며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772억 원에서 2023년 3552억 원으로 확대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39%에 달한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8-18 13:09:3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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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K-버거로 롯데리아 美 시장 도전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튼 시티에 1호점인 롯데리아 풀러튼점 오픈식을 14일(현지 시각)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GRS는 공식 오픈에 앞서 8월 11일부터 13일 약 3일간 4시간씩 진행한 사전 오픈을 운영을 통해 고객 반응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기간 중 개점 전부터 긴 대기 행렬로 일 평균 500명이 방문해 미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공식 오픈일인 14일에는 롯데GRS 차우철 대표이사 및 신동권 사외이사 의장, 풀러튼 시티 프레드 정(Fred Jung) 시장, LA총영사관 조성호 부총영사 등의 인사가 참석하였으며, 미국 롯데리아 현지 메뉴 시식회 등을 진행했다. 오픈식 이전에도 오전 5시부터 대기한 첫 고객을 시작으로 매장 전체를 둘러싼 고객 대기줄이 형성되었으며, 선착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상품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펼쳤다. 롯데GRS 차우철 대표이사는 "오늘은 롯데리아가 미국에 진출 했음을 국내·외에 알리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의 소울 푸드인 버거에 롯데리아의 맛과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미국 진출의 성공적인 안착에 의지를 피력했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인 풀러튼점은 2023년 10월 롯데GRS USA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에 걸친 사업 준비를 하며 전체 약 65평 규모의 D/T 형태로 'The Original K-Burger'의 슬로건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의 의지를 담아냈다. 입점한 지역은 풀러튼 시티 내 쇼핑 상권 지역으로 인근 백화점, 마트 등과 거주지 밀집 지역의 상권으로 글로벌 외식 기업이 밀집해 있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의 운영 메뉴는 K-버거의 특성을 미국 현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새우, 비빔 라이스버거 등 총 5종의 버거 메뉴와 6개의 사이드 메뉴로 구성했다. 롯데GRS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4개국 내 약 320여개 롯데리아 매장 운영과 더불어 지난 5일 말레이시아 파트너 사 계약 체결에 이어 미국 내 롯데리아 직영 1호점 오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8-18 13:09:0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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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감량 '마운자로' 국내 출격...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판도 바뀌나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강타한 비만 치료제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도 경쟁을 예고한다. 1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처방이 본격화된다. 약물이 들어있는 사전충전형 주사제인 마운자로는 주사침이 부착된 펜 형태로 설계됐다. 투약 주기는 주 1회이며, 4주마다 2.5㎎씩 용량을 늘려 처방한다. 이번 마운자로 첫 공급도 가장 낮은 용량군인 2.5㎎/0.5㎖ 및 5㎎/0.5㎖ 제품부터 이뤄졌다. 공급가는 4주분 기준으로 각각 27만8000원, 37만2000원 수준이다.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 치료의 핵심인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데 있어서, 두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동시 작용함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이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GIP(포도당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 폴리펩타이드)호르몬은 지방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 실제로 마운자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이 나타났다. 해당 임상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18개월(72주) 동안 진행됐다. 또 마운자로와 경쟁 약물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임상에서는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2%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위고비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 13.7%를 앞선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출시됨에 따라 기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위고비 공급가는 기존 대비 최대 40% 낮아지는 가운데, 가격 인하율은 용량별로 다르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위고비 0.25㎎, 0.5㎎, 1.0㎎, 1.7㎎, 2.4㎎ 등 총 5가지 용량을 발매해 왔다. 이번에 시작 용량인 0.25㎎ 제품에 가장 큰 폭의 40% 인하를 적용해 공급가는 기존 37만원 대에서 22만원대로 저렴해 질 전망이다. 0.5㎎의 경우 30%, 1.0㎎ 20%, 1.7㎎ 10% 등으로 차등화했다. 위고비 투약은 주 1회이며 초기 용량은 0.25㎎이고 유지 용량인 주 1회 2.4 mg이 될 때까지 4주 간격으로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서 선보여진 위고비는 이미 4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폭넓은 소비자판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판매 초기에는 고가의 비만 치료제로 알려졌으나 기본적으로 내과나 비만클리닉을 비롯해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 여러 진료과에서 처방하는 등 소비자 접근성이 다양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초고도비만 환자가 많은 서양과 달리 한국 사람들의 비만 기준은 다른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 체중이나 감량 목표량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하는 등 그에 필요한 현지화 전략도 요구될 것이고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만큼 비만 치료제 시장 내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이상혈당증(당뇨병 전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됐다.

2025-08-17 14:59:06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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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희비 갈린 면세업계, 하반기 '유커 마케팅'으로 반등 노린다

상반기 부진했던 면세점 업계가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정부가 다음 달 29일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이라는 회복 기회를 맞은 것이다. 업계는 오는 10월 중국 국경절을 겨냥, 여행사와 손을 잡거나 계열사를 총동원하는 등 유커 마케팅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롯데·현대 웃고 신라·신세계 울었다 17일 업게에 따르면 면세점 빅4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3% 감소하며 668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21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초 '따이궁(대량으로 면세 물건을 구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하며 수수료 부담을 던 것이 컸다. 현대면세점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하며 29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1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6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으로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신라면세점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1% 늘어나며 85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이 22.9% 증가하며 60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7월부터 여객 1인당 단가로 전환된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가 타격으로 돌아오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내 입점한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매달 50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비자 입국 유커 잡아라 면세업계는 정부가 중국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에 맞춰 시행하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에 겨냥해 중국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따이궁의 빈 자리를 채울 유커를 유치하기 위한 각 사 움직임이 분주하다. 롯데면세점은 주요 여행사와 손잡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한 단독 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 위쳇페이,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와 협력해 제휴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대만 고객을 위한 '라인페이 대만'도 도입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연결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 등 고부가가치 단체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B1A4 진영 등 한류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중화권 고객을 공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항공·호텔과 제휴를 맺고 BTS(방탄소년단) 굿즈 매장, K-뷰티 라인업 등 독점 콘텐츠를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현대면세점은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다만, 과거만큼 유커의 면세점 구매력이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면세점 대신 국내에 특색 있는 길거리 직영점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해 신라·신세계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53%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리브영 등 면세점을 대체할 가게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다. 패션·액세서리 및 명품 부티크 등 품목이 2019년 수준 매출로 회복한 것과 정반대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에서 구매하지 않고 시내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올해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액)가 2019년 대비 40% 낮아졌다"고 말했다. 면세업계의 매출 회복하기 위해선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면세점의 상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를 통해 "따이공 유치를 위한 치킨게임으로 번질 경우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며 "이제는K-콘텐츠, K-컬쳐, K-푸드 등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상품들을 선보여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2025-08-17 14:55:03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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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만 웃고 식품업계, 줄줄이 부진한 성적…하반기도 암울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올 2분기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삼양식품이 '불닭' 열풍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지만 대부분 기업은 원재료 가격 급등과 고환율,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시장 확대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판촉·물류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방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품사 10곳 중 8곳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대한통운 제외)은 2351억원으로 11.3% 감소했고, 식품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이 1% 줄어든 2조6873억원, 영업이익은 34% 급감한 901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86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오뚜기 역시 5% 가까이 늘어난 9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451억원)은 26.7%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급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343억원에 머물렀다. SPC삼립은 시화공장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67.5% 급감, 88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 수준에 이르렀다. 풀무원은 기저효과로만 16% 성장한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12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34.2% 성장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1292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공격적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사업 역시 관세·물류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매출은 달러 기준 2.6% 줄었고, 농심도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세가 미미했다. 미국의 15% 식품 수입관세까지 맞물리며 현지 생산설비 투자 압박도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치권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식품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제당업계가 설탕 가격을 평균 4% 인하하자 다른 식품사에도 가격 동결·인하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현실성 없는 요구라고 입을 모은다. 원자재·환율 부담은 여전한데 기업만 대상으로 가격 규제를 하는 건 책임 떠넘기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내수 침체 속에서 수익성 방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 억제만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8-17 12:54:1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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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질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활발..."맞춤형 정밀 의학 발전할 것"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 박선화 산부인과 교수가 '질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결과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동 연구에는 이대목동병원 개방형실험실 입주 기업인 바이오웨이브W가 참여했다. 또 영국 의약품·의료기기 규제청의 제안으로,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리버풀대학교 등이 협력했다. 연구결과, 질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임상에 적용될 경우 여성 건강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대사체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정밀 진단도 가능하다. 질 내 주요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의 불균형과 유해균의 증가는 여성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세균성 질염, 성매개 감염, 조산, 불임,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된다. 특히 박선화 교수는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조산 위험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다중오믹스 정보를 결합해 임상 적용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한 바 있다. 현재는 바이오웨이브W와 함께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 관련 유해균 검사용 다중유전자증폭 체외진단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웨이브W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 업체로, 의료 현장에서 건강 진단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 모델을 제시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번에는 조산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데이터 표준화에 집중했다. 조산·임신 합병증 파트의 주요 저자인 박선화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정확하지 못한 진단으로 인해 여성의 생식 건강이 위협받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며 "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정밀 진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조산이나 난임과 같은 여성 건강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지난 7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세포 및 감염 미생물학의 최신 동향(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08-16 14:48:58 이청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