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바이오] 반려동물 건강식품도 폭발 성장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건강 사료 등 반려동물 시장 전반에서 반려인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제약 기업이나 뷰티 기업, 식품 기업 등이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하면서 해당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1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대기업 애경산업,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펫 뷰티'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은 일찍이 지난 2016년부터 펫 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샴푸, 미스트, 배변용품, 사료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 왔다. 펫 시장에 가장 먼저 도전해 온 애경산업의 경우 최근 전국 다이소 매장에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의 반려견 전용 간식 '프레시한 저키'를 내놨다. 반려인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협업하게 됐다는 것이 애경산업 측의 설명이다. 휘슬 프레시한 저키는 반려견 선호도가 높은 소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연어 등을 원료로 사용하고 저온 건조 방식을 적용해 원료 본연의 영양과 풍미, 쫄깃한 식감 등을 갖췄다. 굵고 긴 막대 형태의 '메가스틱'과 크기가 작은 '영양큐브'로 구성돼 반려견 입맛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강아지용 풋샴푸 '강아지 발씻자'를 출시했다. 강아지 발씻자는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발을씻자 팀과 펫 케어 종합 브랜드 시리우스 팀이 함께 만든 제품이다. 특히 기존 사람용 풋샴푸 '발을씻자'를 반려동물용으로 재단장해 선보인 만큼, '강아지는 코와 발 사이가 가까우니 풋샴푸 내용물이 호흡기에 바로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 '강아지는 사람보다 피부가 연약하다' 등 소비자 의견도 적극 반영됐다는 것이 LG생활건강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LG생활건강과 일본 유니참 그룹의 합작회사인 엘지유니참은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엘지유니참펫케어'를 통해 올해부터 이마트24에서 국내 최초 스푼형 고양이 간식 '냥스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냥스푼은 국내 출시 이전부터 한국인 집사들 사이에서 '일본여행 구매 필수템'으로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3년 10월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서 동물용 의약외품으로 '그린펫클럽' 제품군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그린펫클럽 꼼꼼 워터리스 발세정제'와 '그린펫클럽 산책 올인원 미스트'는 반려견 산책 전·후에 필요한 제품들이다. 두 제품 모두 반려견 피부 보습을 위해 설계돼 그린티, 동백, 어성초, 청보리, 병풀 추출물 등 식물유래 성분을 활용한 이니스프리만의 '제주 그린 콤플렉스'를 함유하고 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그룹은 지난 2022년 계열사로 '코스맥스펫'을 신규 설립하며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했다. 코스맥스그룹은 반려동물 전용 뷰티 상품으로 샴푸, 컨디셔너, 치약, 바디팩, 귀 세정제를 개발한 데 이어 반려동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펫은 제조 시설에 있어서도 반려동물 건기식 전문 공장을 가동하고 코스맥스그룹이 보유한 개별인정형 원료를 응용해 반려동물 전용 소재를 확보하는 등 차별화한 원료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제약 업계에서도 반려동물 산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올해 펫 시장에서 프리미엄 펫 브랜드 '벳플'을 새롭게 공개하며 후발 주자로 등장했다. 동아제약은 수의사와 반려동물 전문가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벳플은 전문성이 강화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또 벳플은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서 반려동물이 홀로 있는 시간에도 평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브랜드라는 것이 동아제약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벳플은 몸 건강부터 마음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중점을 뒀고, 관절케어, 눈케어, 스트레스케어 등 반려견용 3종과 헤어볼케어, 요로케어, 스트레스케어 등 반려묘용 3종을 발매했다. 제품 겉면에는 적록색약이 있는 반려견 시각에 적합한 푸른 계열 색상을 적용했다. 100% 신문지를 재활용한 펄프 포장재와 국제산림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 띠지는 반려동물 장난감으로 2차 재활용도 가능하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IR3535(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을 유효성분으로 한 반려동물용 해충기피제 '와프와프'를 출시했다. 해당 성분은 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천연 유래 성분으로 안전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독자적인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을 탄생시켰다. 종근당바이오의 '라비벳'은 반려동물용 유산균 시장에서 선두에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유산균 영양제 시장에서 라비벳은 가장 많이 팔린 반려동물 유산균 1위를 차지했다. 라비벳 유산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65' 균주를 응용해 장 건강을 비롯한 피부, 관절, 구강, 비뇨기, 심장 건강 등을 돕는다.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반려동물은 큰 의미"라며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내 반려견을 위한 아낌 없는 지출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펫티켓이라거나 반려동물 돌봄 지식 수준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자사 개발 역량을 어떤 방향으로 확장할지 고민하는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또 국내 브랜드들 외에 외국 제품이나 기술력과도 경쟁해야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어 반려동물 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혁신을 지속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