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사업 다각화 속도…간암 신약부터 화장품까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회사 HLB그룹이 제약·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산업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올해 표적항암제 후보 물질 '리보세라닙'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왔다. HLB그룹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와 항서제약은 지난 2023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이후 올해 5월 미국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고 FDA 승인 재도전을 준비해 왔다. 이와 관련 HLB그룹은 지난 9월 20일(현지 시간) 신약허가 재승인 신청을 완료해 이르면 이달 안에 승인 허가 여부를 받게 된다. 미국 FDA는 신약허가 재심사를 클래스 1과 2로 구분하는데, 각각 최대 2개월, 6개월의 심사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HLB그룹은 리보세라닙을 위암, 선양낭성암, 대장암, 반려견고형암 등으로 적응증도 확대하고 있다. 또 HLB그룹은 리보세라닙 후속 파이프라인에도 역량을 쏟는 중이다. HLB그룹의 신약개발 전문 계열사인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신경영양성각막염 등 안과질환 치료제, 희귀질환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HLB테라퓨틱스가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OKN-007'의 경우, 최근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처럼 기존 HLB그룹이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서 연구개발 결과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HLB그룹은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에도 지속 투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 HLB파나진,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등 7개 HLB그룹사는 지난달 28일 '제노포커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제노포커스 지분 26.48%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HLB그룹 계열사들이 인수와 증자로 250억원을, 투자자 그룹이 전환사채(CB)로 55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제노포커스는 맞춤형 효소 및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제노포커스는 젖당 분해 효소, 과산화수소 분해 효소, 단백질 인산화효소, 바이오 레티놀, 피부 인지질을 구성하는 스핑고신 화합물, 비타민K2 등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만큼 HLB그룹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HLB그룹은 지난달 HLB생활건강을 통해 프리미엄 미백 전문 브랜드 '미인실록'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브랜드는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에서 얻은 술지게미를 활용한 '쌀지게미'를 원료로 하는 스킨케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HLB그룹이 의약품 개발 경험으로 독자 구축한 '자가 미세 유화 약물 전달 시스템' 공법을 화장품에서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HLB그룹은 앞서 지난 9월에는 카이스트 창업 기업 '뉴로토브'도 인수했다. 뉴로토브와 협업해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HLB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HLB그룹은 올해 상반기 항체 항암 신약개발기업 '아테온바이오',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 '뉴로벤티' 등에도 각각 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