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게 딱 맞는 일자리 찾아줬다"… 상반기 취업자 8.7만명
84% 급증, AI 매칭 일자리 월급도 더 많아 고용부, 9월엔 '취업확률 예측' 등 신규 AI 서비스 도입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이 알맞은 일자리를 '콕 집어' 추천해주는 고용노동부의 AI 기반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이가 8만7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4%나 급증한 수치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통해 올해 1~6월 동안 총 8만7212명이 취업했다. 고용부는 "기존에는 구직자가 수많은 채용공고를 일일이 검색해야 했지만, AI가 이력서와 경력 등을 분석해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자동 추천하면서 취업 성과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서비스를 통해 취업한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혼자 입사지원해 취업한 경우보다 평균 12만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추천한 일자리가 단순히 매칭 효율을 넘어 '질 좋은 일자리'로도 연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AI 서비스를 활용한 구직자들은 상대적으로 고급 직종으로 꼽히는 경영·사무·금융직과 연구·공학 기술직 분야에서 이용 비중이 높았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30대 여성 오모씨는 "AI가 안전컨설팅 직무를 추천해줘서 도전했고, 면접 후 바로 입사까지 이어졌다"며 "화공 전공을 살려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컸다. IT보안 분야 중소기업 관계자는 "인지도가 낮은 우리 회사도 AI를 통해 인재를 연결받아 채용에 성공했다"며 "특히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른바 'AI 진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잡케어(JOB CARE)' 서비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특히 청년층 호응이 컸다. 올해 상반기 생성된 잡케어 보고서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27만 건을 넘겼고, 특히 20대 이하 이용자가 전체의 90%에 달했다. 잡케어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진로 로드맵, 적합직무, 직업훈련 과정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2021년 도입됐다. 대학을 졸업한 20대 여성 황모씨는 "막연히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를 꿈꿨지만, 잡케어를 통해 보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네일아트 전문가로 진로를 바꿔 취업까지 성공했다"며 "현실적인 조언이 진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용부는 오는 9월부터 ▲취업 가능성을 분석해주는 '취업확률모델' ▲개인의 흥미·적성 기반 직업 추천 ▲필요한 훈련과정을 제안하는 'AI 직업훈련 추천' ▲기업을 위한 'AI 구인공고 작성' 등 4종의 신규 서비스를 '고용24'에 도입할 계획이다. 조정숙 고용지원정책관은 "구직자와 기업은 적합한 일자리와 인재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쉽고, 편리한,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