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사용 설명서] (17) 초보 투자자, 욕심 대신 '전문가' 상담
탐욕. 지난 두 달 동안 천원만 씨(32·가명)는 '미투 운동(나도 당했다)'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지켜보며 이 단어를 떠올렸다. "수익에 대한 욕구는 투자를 고민하게 하고, 그 발단은 탐욕이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3초 간 정적이 흐르자, 수화기 너머로 윤준호 ㈜위드리치 대표의 웃음이 들려온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면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짓과, 열심히 일 하고 공부해서 투자하는 일은 전혀 다르니까 걱정 말아요." 윤 대표는 대화의 주제를 '불확실성'으로 돌렸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보면,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한 단서가 나와요.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 말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셨죠.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나중에 죗값이 돌아올 때 '인생은 참 알수가 없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 점 명심하면서 '투자의 불확실성'을 생각해 봅시다. 지난해에는 투자 공부를 어느정도 했으니, 봄부터는 실전 경험도 쌓고 성공적인 투자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다들 '잘 나간다'…"탐욕에 휩쓸리지 마라" 준호:지난달은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컸어요.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상 우려에, 신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에 제롬 파월이 내정되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죠. 전문가들은 기계적 매수·매도, 즉 상장지수펀드(ETF)에 수 년 동안 투자 금액이 늘어나면서 변동성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렇게 큰 변동성 장세는 앞으로도 수시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요. 원만:저 같은 개인 투자자에게 너무나 큰 세상이고, 다른 차원의 이야기네요. 준호:겁 먹을 것 없어요. 개인 투자자는 투자 목적과 이유에 대한 판단이 명확할 때 투자해야 해요. 그래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공포를 이기고 탐욕도 다스릴 수 있답니다. 이제부터 실전이니 정신 바짝 차려요. 투자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접투자로 시작하면서 투자에 대한 실전 감각도 키워나가고, 좀 더 공부를 하면서 서서히 직접투자의 경험도 쌓는 것이 원칙입니다.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에게 뛰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억지로 뛰려다가 넘어지면 울죠. 그렇게 공포가 생기는 거예요. 이 때문에 다른 이들에 비해 투자를 늦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수준에 맞는 투자를 잘 결정하기만 해도, 70% 이상은 성공한 겁니다. 원만:요즘 비트코인 존버니 뭐니, 한강 간다는 사람도 있어요. 대학생이 등록금 쏟아부었다가 다 날렸다고도 하고요. 준호: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어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 개별종목 중 몇 안 되는 바이오주나 반도체 관련 종목 수익률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눈높이가 높아졌을 겁니다. 찰나의 고점에서 탐욕을 다스려 수익을 확정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비트코인과 몇몇 개별 종목은 많은 조정을 거치는데, 그 순간순간의 공포를 몇 이나 이겨낼까요. 평소에 안 하던 농구를 에어조던 신는다고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농구선수 따라하면 안 돼요. 원만:제게 맞는 신발 신고 시작할 수 있는 단계는 뭘까요. ◆혼자 결정은 금물, '깊은 상담' 받아야 준호:간접투자 상품에서 가장 대표적인 펀드에 투자를 하면서 시작해 볼까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언론에서는 일본의 취업률, 주식상승률, 일본 펀드의 상승률 등을 보도했어요. 그해 여름 도쿄 여행도 다녀온 원만씨는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원만:4박 5일 참 아쉬웠어요. 올해 또 가고싶어요. 준호:여행사진은 나중에 보고. 일본에는 어떻게 투자하죠? 첫째, 일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는 펀드에 투자한다. 둘째, 일본 니케이 지수에 연동되는 ETF에 투자한다. 셋째, 일본 개별 종목에 엔화로 투자한다. 원만:어, 다 어려울 것 같은데요. 준호:제가 볼 때 원만 씨 수준에는 일본에 투자해서 운영하는 펀드나, 일본 지수를 그대로 추정하는 ETF가 맞아요. 팁을 드리죠. 제 경험상 시장의 변동성이 주어지면 엑티브펀드가 수익이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이 박스권 시장(가격이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시장)이면 지수를 그대로 추정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또는 ETF에 관심을 가져보시고, 지금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많은 거래량이 동반되면 운영사가 펀드를 사고팔면서 벤치마크(BM·BenchMark=펀드 수익률 평가 기준)를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원만:그렇다면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 중 어떤 곳에 투자해야 할까요. 준호:우리나라에서 설정된 펀드만 국내외 합쳐 8000개가 넘습니다. 전체 일본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있을 수 있고, 펀드에 투자하는 여러 나라 중 한 곳이 일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를 골라서 주식을 사고 파는 엑티브한 기법으로 운영하는 펀드에서 투자 대상을 주식·채권·주식채권 혼합 그리고…. 원만:뭐가 그렇게 많이…. 준호:주식형 펀드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 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 환율을 노출시키는 전략의 펀드, 환율 고정하는 전략으로 하는 펀드 등…. 원만: 또 뭐가 있나요?. 준호:이 정도로 많다고요. 그러니 투자 대상을 일본으로 잡았다 해도 어떤 펀드를 결정 할 지 정말 어렵다는 뜻이에요. 아직은 원만 씨 혼자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투자 방법, 투자 상품을 선택했다가는 실패 할 확률이 높습니다. 먼저 원만 씨가 작년에 함께 공부한 지식과 방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다가, 어떤 대상에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되면 먼저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세요. 깊은 상담만 잘 받아도, 선배 투자자들의 노하우를 돈도 거의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어요. 그러니 투자 실패 확률도 낮출 수 있죠. 상담은 ▲많은 펀드 중에서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 ▲나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맞는 펀드를 고르기 위해 ▲투자 대상에 가장 강점 있는 자산운용사를 고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럼 저는 고객 상담 시간이 돼서 이만. 오지혜 올리치컴퍼니 대표께 물어보세요. 상담처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진짜 전문가' 포진한 투자자문사와 상담해야 원만은 생각했다. '펀드 파는 곳이면 다 상담해주지 않나?' 전화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오지혜 대표는 피식 웃으며 상담 비법을 전수한다. 지혜:펀드와 마찬가지로, 상담처도 혼자 멋대로 생각하면 안 돼요.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펀드 상품을 판다고 아무 곳에나 찾아가면 안됩니다. 일단 좋은 전문가가 있는 곳부터 찾아야돼요. 기억나세요?. 우리가 종잣돈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 할 때 주거래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만들라고 했지요. 다양한 혜택도 있지만, 주거래 은행에서 자주 방문하는 지점에 친분을 쌓아놓은 직원께 물어 보시면 주거래 금융기관의 지역 점포 중 어느 지점에 어떤 직원이 직원들 중더 실력있고 전문가인지 찾을 수 있습니다. 원만:뇌피셜(혼자만의 상상으로 단정지음)은 늘 화근이 되죠. 중요한 말씀 해주셨네요. 지혜: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금융상품 가입할 때 낸 판매수수료에 자문수수료까지 포함된 것 아셨나요?. 펀드 한다는 친구들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펀드 가입하거나 보유하고 있을 때 제대로 된 상담을 한 번이라도 받아봤는지. 이 점도 문제인데, 개인 투자자는 상담 직원에 대해 아무런 정보와 검증 없이 소중한 자산을 맡겨왔습니다. 경제지에 나온 은행권 소식을 보세요. 금융기관의 고액자산가들만이 자산의 토탈관리 서비스인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원만:흙수저는 웁니다. 지혜:하늘도 안 무너졌고, 솟아날 구멍도 많아요. 작년 5월부터 투자자문업이 확대되면서 원만씨도 고액자산가들에게 한정됐던 금융기관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투자자문사에는 금융기관에서 다양하고 오랜 경험을 쌓은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원만 씨가 투자자문사의 다양한 정보를 보고 선택하셔서 상담 받고 투자 상품에도 가입하시면, 수수료는 아끼고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답니다. 이 점도 참고하셔서 실력있는 전문가를 만나 꼭 상담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