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역사와 도시인문탐사' 심포지엄 열린다
서울시가 27일 '용산기지의 역사와 도시인문탐사' 심포지엄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은 수도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병영으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돼 우리에게는 금단의 땅이었다"며 "용산기지가 공원으로 조성되기에 앞서, 이곳을 비롯한 주변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용산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총 2부로 마련된 심포지엄의 1부는 용산기지 조성부터 미군이 주둔까지의 역사와 기지 내부의 건축물에 대해 다룬다. 2부에서는 용산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중문화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 2부 사이의 휴식시간에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 소장된 용산기지의 모습과 문화를 담은 사진(10장)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심포지엄은 김도형 역사도시서울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5개 분야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1부 주제발표는 신주백 연세대 교수, 남용협 지음건축도시연구소 연구원, 최규진 성균관대 교수, 김태웅 서울대 교수, 이준희 성공회대 교수가 나선다. 신 교수는 '용산기지의 공간 변화와 역사성'을 주제로 군사기지와 조선, 동아시아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용산기지의 장소적 맥락을 파악하고 향후 반환될 용산기지의 미래에 대해 논한다. '일본 방위연구소 소장 건축도면의 수집과 활용'을 발표하는 남 연구원은 일본 방위연구소에 소장된 용산기지 건축도면의 현황과 구성, 주요 내용, 앞으로의 활용 방안을 다룬다. 최 교수는 '용산 공업지대 형성과 문화현상'을 발표하고 일제강점기, 공업지대로서의 용산과 이에 따른 노동자 문화, 그 특수성을 이야기한다. '1925년 경성부 이촌동 수재와 복구의 허실' 발표자인 김 교수는 1925년 발생한 수재와 이를 이용한 주민 이주 실시 등, 일본의 식민정책과 함께 이에 따른 이촌동과 용산 거주 조선인들의 삶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한국 대중음악의 변혁을 이끈 이방지대, 용산'을 주제로 한국 대중음악의 변혁을 이끈 시기인 1950년대와 1980년대를 대중음악의 생산과 소비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상징적 또는 실질적 공간으로서의 용산에 대해 논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간이 사진전에 대한 김천수 용산문화원 실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모든 주제발표 후에는 김종헌 배재대 교수를 좌장으로 역사와 건축, 대중문화 분야의 전문가와 주제발표자가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종합토론은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과 함께 용산기지의 공원화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예정이며, 이어서 시민이 참여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공원은 용산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그 자리에 1156만㎡(공원조성지구 243만㎡, 복합시설조성지구 18만㎡, 공원주변지역 895㎡)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김수덕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용산기지를 포함하여 기지 주변부의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러한 가치들이 용산공원의 조성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