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6일 CJ제일제당 쿠킹스튜디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할랄식 K-푸드 쿠킹 클래스'를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서 가리키는 '허용된 것'을 의미한다. '할랄 음식'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재료와 조리방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서울시는 한류 열풍으로 서울을 찾는 무슬림들이 음식으로 불편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요리 교실을 준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약 98만 명으로, 2001년 20만 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는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주목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25만 명), 말레이시아(19만 명) 등 한류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방한 무슬림 관광객의 대부분인 93%가 서울을 방문한 점도 고려했다.
서울시는 매년 늘어나는 무슬림 관광객이 한국 여행 중 음식으로 인한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파악했다.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여행 시 음식에 관한 만족도는 46.3%로, 이는 일반 외래관광객(85.8%)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음식 경험을 희망하는 무슬림 관광객이 많지만, 국내 대부분의 한식당에서 돼지고기와 주류를 취급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월 2회 열리는 '한류드라마 속 K-푸드 쿠킹클래스'의 일환으로, 할랄식을 준비했다.
이번 수업의 주제는 비빔밥과 김치전이다. 비빔밥은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등에 등장해 외국인에게도 친숙하다.
강연자로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 3' 우승자 최광호 셰프가 나선다. 행사는 최 셰프의 시연 후 외국인 참가자들이 두 가지 메뉴를 직접 조리해 보는 순으로 진행된다. 김치와 김 등 주 재료는 할랄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사용된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서울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한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본 쿠킹클래스를 마련했다"며 "본 프로그램이 무슬림 관광객들의 서울여행 만족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