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지고 은 뜬다…은행권에선 '은수저'가 대세
골드바·골드뱅킹 잔액 감소세, 신한은행 '실버리슈' 가입계좌 급증…전문가 "은도 변동성 크긴 마찬가지" 최근 금융권에선 '금수저'보다 '은수저'가 인기다. 은값이 올라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데다 금에 비해 저렴해 '은테크'를 노리는 고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금값 상승으로 금테크가 반짝 유행했으나, 가격이 워낙 비싸고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워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은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에 관심이 모이면서 은행권에서도 실버바와 계좌를 판매하는 등 수요에 발맞추는 분위기다. ◆요즘도 금테크?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테크 관련 업무를 하는 우리·국민·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의 골드바·골드뱅킹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골드바와 골드뱅킹 모두 수수료와 배당소득세 등이 높아 실익을 얻기 힘들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골드바 거래는 지난해 12월 20억(43㎏), 지난 1월 12억원(24㎏), 2월 7억8000만원(14.3㎏)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3월 13억1000만원(23.4kg)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1억6000만원(3.04kg) 규모로 급락했다. 이와 반대로 골드뱅킹은 같은 기간 잔액 249억원, 255억원, 258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3월 23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23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거래량은 각각 622.7㎏, 589.4㎏(1월), 529.2㎏(2월), 502.8kg(3월), 505.6kg(4월)으로 감소세다. 국민은행의 골드바는 같은 기간 27억8100만원(65.7㎏), 16억2900만원(36.9㎏), 23억9800만원(48.3㎏), 10억920만원(21.78kg), 7억6300만원으로 하락세다. 골드뱅킹은 같은 기간 잔액 695억원, 732억원, 755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다가 3월 675억원, 4월 694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27kg에서 지난달 1499kg까지 줄곧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거래량도 1만1293㎏, 1만1081㎏(1월), 1만337㎏(2월), 1만58kg(3월), 1만91kg(4월)으로 나타났다. ◆'실버스푼(Silver Spoon)' 국내서도 통한다 최근에는 산업용 수요 뿐만 아니라 순수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은 값이 치솟고 있다. 이에 은 통장의 인기와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한 은 통장 상품인 신한은행의 '실버리슈(Silver riche)'는 가입 계좌수가 지난해 8월 313계좌에서 지난 4월 말 1387계좌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판매 잔액도 1159㎏에서 4848㎏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실버리슈의 최근 6개 월 수익률은 2%, 3개월 5.6%, 1개월 3.66%에 달한다. 은 통장도 금 통장과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국제 은 시세를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 뒤 원화로 환산한 은 무게(g)를 매겨 매입, 매도하는 방식이다. 현재 은 가격은 금 가격 대비 1/72 수준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지만 가격 환율에 따른 변동성과 시세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은 추세에 KB국민은행 한승우 PB팀장은 '실버스푼'을 떠올렸다. 한 팀장은 "서양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실버스푼(은수저)'를 구매한다"며 "국내 금은방에서도 은반지는 안 하면서도 은수저는 금수저보다 잘 팔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은은 금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실물 자산으로 보유하기도 쉽고, 실버바나 실버뱅킹 등으로 투자하기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은 시세라는게 주식처럼 트렌드나 지속성이 없고 유동적이 크지 않고, 단독 시세 뿐만 아니라 환율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 보다는 자산축적 및 분산 개념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