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의 쉼표 없는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하는 연휴,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은 계속…이순우 회장은 연휴에도 공식일정 소화 올해 다사다난했던 경영 환경 속에 금융권 수장들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주말까지 최대 6일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모두 휴식을 선택했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하반기에도 이어질 국내외 불안한 경영환경을 대비하는 동시에 저마다의 이슈를 마무리하기 위한 사업 구상은 놓지 않을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권 CEO는 이번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은 공식일정 없이 조용히 추석을 보낼 계획이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1조1254억원의 호실적을 달성, 윤 회장이 가벼운 마음으로 쉼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내 출범을 앞둔 통합증권사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이뤄내기 위한 고민은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지난 5월 현대증권을 13번째 계열사로 편입하고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을 연내 완료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6월 통합추진단을 발족하고 7월엔 현대증권 직원들과 소통간담회를 갖는 등 'KB증권' 출범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NH농협 수장들은 휴식이 다소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 추석을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지만, '적자 탈출'을 위한 고민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지주는 올 상반기 조선·해운업 부실대출로 적자를 감수하고도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빅배스(대규모 손실반영)를 단행했다. 농협지주의 상반기 순손실은 2000억원 이상으로, 2012년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나쁘지 않아 하반기에는 적자 탈출을 위한 재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연휴에 앞서 현장경영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행장은 연휴에도 비상근무를 계속하는 IT본부와 고객행복센터 등을 방문해 근무직원을 격려해 왔다. 이번 연휴에도 직원들과 소통할 전망이다. 임기 중 마지막 연휴를 맞은 수장들은 남은 기간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하반기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지분 매각 공고를 내면서 민영화에 한발짝 가까워진 상태. 이광구 행장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면서도 신경 쓸 일이 많다. 내년 3월께 임기가 만료되는 이 행장은 성공적인 민영화를 비롯해 핀테크 플랫폼과 글로벌 전략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최근 핀테크 사업에 대한 고민으로 아마존 등에서 하는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강연을 들어왔다. 또 24개국 216개 해외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기 위한 글로벌 진출 전략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최근 창립기념사에서 6대 중점 전략을 업그레이드한 5대 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이에 따른 경영 구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이번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유력한 조 행장은 하반기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던 디지털 경쟁력 강화, 은행 내 외부 협업, 리스크관리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하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영업 전략 구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이번 추석을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지만, 업무를 손에 놓지 않을 계획이다. 권 행장은 오랜만의 연휴를 이용해 미처 챙기지 못했던 보고서를 검토하고 경영현황 전반에 대해 재구성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의 추석 연휴 일정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 인사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통합 1주년을 맞이한 하나은행은 추석 연휴 이후 통합 2기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일반직원 1000명을 대규모 승진시킨 바, 12월게 새로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에도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수장도 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세계저축은행협회(WSBI) 국제하계포럼 참석차 유럽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