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6년만의 숙원 푼다…최종 낙찰자 7개사(29.7%) 선정
우리은행이 '16년만의 숙원'인 민영화에 사실상 성공했다. 정부는 본입찰에 투자를 제안한 투자자 8곳 가운데 7개사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해, 우리은행의 지분 29.7%를 매각키로 했다.
13일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낙찰자 선정(안)'의결을 거쳐 낙찰자 7개사, 매각물량 29.7%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낙찰자는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IMM PE(6.0%) 등이다. 1개 투자자는 공자위의 비가격요소 평가 결과 탈락 요건에 해당됐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과점주주 지분의 합계 29.7%는 예보의 잔여 지분 21.4%를 초과해 민영화에 바짝 다가섰다. 예보는 매각을 종결하는 대로 예보와 우리은행 간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제,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2조8000억원 중 금번 회수액을 포함해 총 10조6000억원(회수율 83.4%)이 회수될 예정이다. 잔여지분은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추가이익을 획득함으로써 회수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번 과점주주 방식의 매각에서는 4%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사외이사추천권을 부여키로 했다. 낙찰자 중 유진자산운용을 제외한 5곳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12월 30일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새롭게 구성된 사외이사진은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을 선임할 수 있다.
예보는 12월 중순까지 대금 수령과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매각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흔치 않은 과점주주 형성 방식의 매각을 시도했다"라며 "다양한 성격의 과점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합리적 경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0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2014년까지 4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수요 부족 등으로 모두 유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