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1년…가입계좌수는 줄고 서민가입자는 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1년을 맞은 가운데, 전체 가입자 중 서민층이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계좌를 중심으로 가입계좌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1인 평균가입금액은 꾸준히 늘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ISA 가입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ISA 가입계좌수는 234만6264좌, 가입금액은 3조6461억원을 기록했다. 가입계좌수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4개월 동안 급증하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최근 3개월간 약 6만좌 감소했다. 이와 함께 1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도 가입증가세가 완화된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소액 계좌 비중은 전체의 90.7%에 달했으나 지난 1월 말에는 73.2%로 17.5%포인트 줄었다. 1만원 이하 계좌의 비중도 같은 기간 76.9%에서 52.2%로 24.7%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입계좌수의 감소는 10만원 이하 계좌의 해지 등을 중심으로 조정되고 있다"며 "ISA 가입계좌의 구성 측면에서 소액계좌가 감소하는 등 ISA가 내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ISA 신규가입은 지난해 7월 이후 크게 둔화된 반면 해지 계좌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 선점 효과를 달성한 금융사의 KPI(개인성과지표) 조정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금융위는 분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신규가입은 지난해 3월 121만좌, 4월 58만3000좌, 5월 37만9000좌, 6월 25만8000좌로 꾸준히 줄다가 7월부터 5만7000좌로 크게 둔화돼 지난 1월엔 1만4000좌까지 떨어졌다. 반면 해지 계좌수는 지난해 9월 2만7000좌에서 10월 3만5000좌, 11월 3만좌, 12월 3만4000좌, 지난 1월 4만3000좌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총 가입금액은 지난 3일 기준 3조6461억원으로 전년 동기(6605억원) 대비 약 5.5배 증가했다. 자금유입은 출시 초기엔 매월 5000억~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금융사 KPI조정 등 시장 선점경쟁 완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부터 매월 1000억~2000억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인당 평균가입금액은 155만원으로 지난해 3월(55만원) 대비 2.8배 가량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소장펀드와 비교해 보면 ISA는 계좌수 10배, 가입금액 16배, 평균가입금액 1.6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전체 가입계좌수의 약 88.6%(207만9000좌)가 신탁형 ISA, 약 11.4%(26만7000좌)가 일임형 ISA로 나타났다. 가입금액의 비중 역시 신탁형 ISA가 전체의 약 85.3%(3조1100억원)으로 월등히 높았다. 업권별로는 신탁형 ISA 가입계좌 중 은행권이 92.1%, 증권업이 7.8%를 차지했다. 가입금액은 은행권 비중이 77.6%, 증권업권이 22.3%로 나타났다. 일임형의 경우 은행권이 전체 가입계좌의 86%, 증권업권이 14%로 나타났으며, 가입금액 역시 은행권이 92.8%, 증권업권이 7.2%를 차지했다. 신탁형 ISA는 은행권 고객의 경우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을 편입했으며 증권사 고객은 파생결합증권 위주로 투자했다. 은행권의 일임형 ISA 편입자산에서 국내채권형펀드가 40%, MMF가 26%를 차지해 안전자산 위주의 중·저위험 모델포트폴리오(MP) 판매가 활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의 일임형 ISA는 파생결합증권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일임형 ISA의 수익률은 지난 1월 말 기준 출시 3개월이 지난 총 25개사 201개 MP의 누적수익률은 평균 2.08%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금리상승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12월 0.5%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가입계좌의 10%에 불과한 일임형 ISA의 공시수익률을 근거로 전체 ISA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부분을 전체로 지나치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서민형 ISA에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약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월 말 현재 서민형 ISA에 가입한 가입자 수는 5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서민형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의 소비자가 대상이며,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보다 50만원 더 확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세청 확인 과정에서 서민형 ISA 가입 대상자이면서 일반형으로 가입한 고객이 약 100만명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해당 가입자의 서민형 전환 시 서민형 ISA 가입자는 약 160만명으로, 전체의 7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별 가입자수는 40대→30대→50대→20대 순이며, 1인당 평균가입액은 60대가 33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위는 향후 ISA가 국민 재산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입대상 확대, 세제혜택 확대, 중도인출 허용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