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1기' 수협은행장 선정이 불발됐다. 수협은행은 빠른 시일 내 재공모를 통해 이원태 현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4월 12일 전까지 차기 행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Sh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9일 전날에 이어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두 번째 회의를 열었으나 후보자 4명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는 강명석(57) 수협 상임감사와 강신숙(56) 상임감사를 비롯해 민간은행 출신 2명, 일반 기업 출신 1명 등 총 5명이 지원했다. 이후 강신숙 감사가 지원을 철회하면서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는 4파전으로 좁혀졌다.
행추위는 지난 8일 이들 지원자를 대상으로 1인당 30분에서 1시간 가량 면접을 실시했다. 이어 점심식사 후 최종 후보 선발을 위해 회의를 이어갔으나 위원 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행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논의를 시작했으나 내부 규정상 전체 위원의 3분의 2이상(4표)의 찬성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결국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강명석 감사가 유일한 내부출신으로서, 유력후보로 떠올랐으나 정부 측 위원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기 수협은행장에 대한 재공모 시 기존의 지원자들이 또 다시 지원할 수 있으나, 새로운 행장 후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이 행장의 연임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재공모 관련 내용을 공지할 것"이라며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4월 12일까지기 때문에 차기 행장을 재공모해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업무 상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