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기업, 전문화냐 다양화냐…사업영역 두고 '선택의 기로'
P2P 가이드라인 대비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 위해 골몰중…한 분야에 매진 혹은 상품군 확대 '전문화냐 다양화냐'. 최근 당국이 P2P(개인간) 대출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가운데 P2P금융기업들이 영업 전략 다변화에 나서는 추세다. 사업 초 개인신용대출에 머물던 P2P기업들은 최근 부동산부터 문화·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분야에 매진해 전문성 확보에 나서는 업체도 눈에 띈다. ◆ 부동산부터 미술품까지…영역 넓히기 돌입 16일 P2P금융 업계에 따르면 P2P업체들은 당국의 'P2P 대출 가이드라인' 시행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영업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P2P금융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연 1000만원)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적용키로 했다. 기존 업체들은 오는 5월부터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가운데, 영역 넓히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우선 P2P업체들은 신용대출 보다는 취급 규모가 큰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최근 안동시 도시개발 계획에 포함된 경북 안동의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에 투자하는 부동산 상품을 내놨다. 총 모집금액은 25억원으로, 이는 해당 개발 구역의 토지매입비용에 활용된다. 예상 투자수익률은 연 9%(세전), 12개월 만기일시상환으로 진행된다. 투게더앱스는 지난달 경기도 군포시 토지를 담보로 잡아 4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 투자상품을 출시했다. NPL 투자는 개인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P2P업체가 전문 투자 기관에 빌려주고 수익을 내면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예상 수익률은 연 15%, 투자 기간은 12개월이다. 문화·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한 곳도 있다. 미드레이트는 지난 1월 고영훈 화가의 '스톤북'이라는 작품(감정가 5000만원)을 소유한 사람으로부터 이 작품을 담보로 2000만원을 대출했다. 예상 수익률은 연 12%이며, 투자 기간은 2개월이다. 줌펀드는 지난달 남성 아이돌 그룹의 아시아 공연에 투자하는 5억원 규모의 '줌23호'를 판매했다. 해당 그룹이 오는 9월부터 대만·홍콩 등 동남아 5개국과 베이징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개최하는 팬 미팅과 관련된 공연 자금을 모집했다. 예상 수익률은 연 18%, 투자기간은 4개월이다. ◆ '한 우물만 판다'…전문화 주력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업체와 달리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업체도 있다. 테라펀딩은 지난 2015년 1월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만 취급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PF의 특성상 취급액의 규모가 큰 만큼 누적 대출액과 대출잔액 모두 P2P금융협회의 40개 회원사 중 가장 많다. 테라펀딩의 누적투자액은 2015년 1월 6억여원에서 지난 2월 28일 업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용대출에 매진하는 렌딧은 2015년 2분기 누적대출액 6억5700만원에서 2016년 1분기 1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360억원을 돌파했다. 개인신용 부문은 지난달 기준 319억3600만원 가량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펀다는 신용과 담보 대출 모두 취급하고 있으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만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펀다는 지난 2015년 4월 누적 대출액 2020만원에서 지난해 2월 말 기준 145억6900만원까지 성장했다. '무자본 외식 창업 오디션'을 실시하고 희망 펀딩으로 노점 상인을 지원하는 등 관련 분야를 위주로 이벤트를 행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브릿지펀딩, 펀듀 등이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으며 소딧, 투게더앱스, 시소펀딩, 론포인트 등은 담보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빌드온펀딩과 위펀딩, 바로펀딩은 PF만 취급하고 있다. P2P금융 관계자는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한 우물만 파려는 기업이 있는 반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며 "최근 사잇돌대출,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등으로 신용대출만으로 규모를 키우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마다 다양한 영업전략을 세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