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따뜻한 금융, 행복한 한국] (6)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CIB·WM·디지털·글로벌 주력 비은행·비이자 확대…백년대계위원회, 인재개발 등 건강한 문화 조성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금융권의 '개띠 맏형'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46년생)의 경영전략이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올해 비은행·비이자 부문을 강화해 그룹의 수익을 다변화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백년대계위원회'를 통해 낡은 관행을 손보고 인재를 개발하는 등 건강한 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 비은행·비이자 강화…증권맨 역량 나오나 김지완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그레이트 하모니 2018, BNK 신 경영플랫폼 구축'으로 정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원(Oone) 컴퍼니' 이상의 대화합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경영플랫폼은 비은행·비이자 부문 강화를 통해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식에서 "은행과 이자수익 중심인 과거의 모델을 넘어서 비은행과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금융그룹의 시너지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6대 전략과제로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등 핵심사업 그룹 시너지 극대화 ▲그룹 디지털 역량 강화 ▲수익성,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 ▲그룹 경영 효율성 극대화 ▲글로벌 인재 양성과 기업문화 재정립 ▲사회적 책임경영 적극 실천 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BNK금융은 그룹의 수익이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BNK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지배기업지분 당기순이익 4863억원 가운데 은행업 비중(4850억원)이 99.7%에 달한다. 이는 신한과 KB 등 시중은행을 최대 계열사로 가진 금융지주의 은행 수익 비중이 60%대인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편중된 수치다.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의 3분기 은행업 비중(81.1%), DGB금융(97.8%)보다도 높다. 누적 순수수료이익도 3분기 기준 2015년 1531억원, 2016년 1329억원, 2017년 1301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40년 이상 '증권맨' 경험을 바탕으로 비은행·비이자이익 부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부국증권, 현대증권(현 KB증권),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14년이나 사장직을 수행할 정도로 경영능력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그는 현대증권 사장 시절 자기자본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경험이 있어 BNK에서도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후 조직개편에서 은행 중심의 투자금융부문을 기업투자금융(CIB)으로 확대했다. 최근엔 부산 부전동 BNK투자증권 본사에 은행과 캐피탈, 증권사를 모은 복함점포인 '부울경 CIB 센터'를 열어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융으로 업무영역을 넓혔다. ◆ 조직안정 넘어 '건강한 문화' 조성도 김 회장은 지난해 BNK금융그룹의 혼란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인 만큼, 올해 조직안정과 계열사 화합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김 회장은 지난달 21일 'BNK백년대계 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1년간 BNK금융그룹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고 조직 내 낡은 관행을 개선해 백년대계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제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위해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백년대계 위원회를 만들어 경영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원회는 김지완 회장과 허화 부산대 명예교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위원들을 대학교수와 업계전문가 등 외부인사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5개 분과위원회(투명성·미래비즈니스·글로벌·디지털·해양금융발전)로 꾸렸다. 자유로운 토론과 인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제1회 BNK 미래정책토론회'도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그룹의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하고 그룹 경영방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조직 내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고 그룹 경영방향에 대한 임직원 공감대를 형성해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그룹인재개발원을 신설하고 해외 MBA 연수과정 도입, 지식마일리지 제도 시행과 함께 건강마일리지 제도 시행, 금연펀드 조성 등 건강한 기업문화도 함께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