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강화 비롯 디지털·글로벌금융 확대 등 나서…내년에도 큰 폭 순이익 증가 전망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이 집권 6년 차에 접어 들었다. 그는 1·2대 회장을 지내는 동안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소매금융, 수도권 진출 등을 통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J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지방금융지주를 강타했던 'CEO(최고경영자) 리스크' 없이 고객과의 신뢰를 쌓았다. 올해도 강점인 소매금융을 비롯해 디지털·글로벌 금융까지 박차를 가해 '강소 금융지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 소매금융으로 작지만 강하게…실적 高高
김 회장은 2013년 J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작지만 강한 금융지주'를 목표로 외형 확장과 동시에 서민금융(소매금융)을 챙겼다.
외형 확장은 M&A를 이용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의 총자산은 2013년 9월 말 기준 15조52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47조86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영업은 대기업이나 PB(자산관리) 서비스보다는 중소기업·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소형 점포'를 이용한 수도권 진출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라 점포를 줄여나가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전략을 폈다. 수도권에 소형 점포를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소형 점포는 건물 2층 이상에 입주, 직원 4~6명으로 운영해 고정비를 줄였다.
현재 전북은행의 수도권(경기도·서울·인천) 점포는 17개, 대전은 9개다. 광주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31개로, 두 은행의 소형 점포는 57개까지 늘었다.
그 결과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J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8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2417억원을 시현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을 봤을 때 DG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 BNK금융은 6.39% 증가에 그쳤다.
올해는 지주사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분리한 만큼 발전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광주은행장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회장·행장직을 분리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큰 폭의 순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보다는 마진 관리에 집중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추세 지속과 전북은행 중심의 자산건전성 개선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디지털·글로벌 강화 본격화
올해 은행권의 화두인 디지털·글로벌금융 강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대비한 디지털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주력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빛을 보진 못하고 있다.
이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올해 경영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 강화를 꼽았다. 두 은행의 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다짐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다각화에도 나선다.
JB금융의 손자회사이자 전북은행 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은 현지에 14개 점포를 두고 지난해 3분기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8% 성장이다. JB금융은 현지화 전략과 그룹의 경영기법·시스템을 접목해 프놈펜상업은행을 캄보디아 3대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JB우리캐피탈 해외법인인 JB 캐피탈 미얀마도 4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광주은행도 최근 글로벌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사무소를 열었다. 광주은행은 이번 중국 진출로 JB금융이 진출한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거점을 적극 활용하고 중국 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등 해외 영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