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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짐싸고 문닫고…은행, 로봇행원·소형점포가 뜬다

-4대 시중은행 1년만에 5000여명, 161개 점포 축소…단순업무는 로봇이, 점포는 저비용·고효율

'은행원은 짐 싸고, 영업점은 문 닫고….'

인터넷·모바일 금융거래가 늘면서 은행들의 대표적인 대면 채널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도 시중은행들이 경영 전략으로 '디지털금융 강화'를 내세운 만큼 직원·점포 축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로봇 은행원과 소형 점포를 도입해 빈자리를 메운다는 방침이다.

4대 시중은행 직원수·점포수 추이(최근 3년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1년에 5000명 짐싸…빈자리엔 '로봇'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2017년 9월 말 5만8027명으로 1년 만에 7.9%(4960명) 줄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인터넷뱅킹 비율은 82.7%에 달했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은 은행 점포를 찾지 않는 셈이다.

이에 은행들은 희망퇴직 등으로 꾸준히 직원 수를 줄여 왔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의 희망퇴직 나이가 만 40세까지 낮아지는 등 연초부터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근속연수 15년 이상, 만 40세(1978년생)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2019~2010년 임피제 전환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급증에 따라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원들이 떠난 자리는 로봇으로 메우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인 '페퍼'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페퍼는 로봇 은행원으로서 창구 안내, 금융상품 추천, 이벤트 안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기업여신 실행 업무, 중고차 시세 정보 수집, 매물 실소유자 정보 검증, 부동산 중개업소 조사가격 적정성 점검 등 총 4개 분야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펀드추천 서비스 'S로보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금융 앱 '핀크' 내 AI 로봇 '핀고(Fingo)'를 통해 자금관리 방안 추천, 금융진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안영배 금융경제연구소 이사는 최근 국내 은행 임직원 376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4차 산업혁명시대 은행원의 고용위험 실증조사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은행원의 62.2%가 로봇과 AI의 도입으로 직무가 대체되는 시기를 2025~2030년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왼쪽) 우리은행의 로봇 은행원 '페퍼'./구서윤 인턴기자(오른쪽)JB금융지주 전북은행의 여의도 지점 '미니점포(소형 점포)' 내부 모습./전북은행



◆ 점포 완전폐쇄 대신 '소형 점포'

국내 은행의 점포 수도 꾸준히 줄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2015년 9월 말 기준 3953개에서 2016년 9월 말 3778개, 2017년 9월 말 3617개로 꾸준히 줄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에선 점포 폐쇄보다는 '소형 점포' 신설로 전략을 바꿨다. 인력·임대료 등 점포의 규모를 줄여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소매 금융, 관계형 금융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방은행에서 수도권 진출 시 활용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지방은행들은 지난 2015년 금융 당국이 영업권을 경기도까지 확대하면서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냈다. 수도권에 진출한 지방은행들은 점포의 상주 직원을 4~6명으로 줄이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건물 2층 이상에 소형 점포를 열고 저비용·고효율을 실현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소형점포를 57개까지 확대했다.

이에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점포 수는 2015년 9월 말 962개에서 2016년 9월 말 972개로 오히려 10개 늘었다.

올해는 Sh수협은행도 '소매(리테일)금융'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소매중심 채널전략에 나선다. 수익성·접근성 등에 따라 전 영업점을 재배치하는 동시에 아파트 및 상업지구에 소형 점포를 설치해 수신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으로 기업여신이나 자산관리는 허브(거점) 영업점으로 넘기고 스코프(소형)점포에선 리테일 영업만 한다는 취지다.

안영배 이사는 "은행권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의 급속하고도 비약적인 성장에 따라 비대면 거래 확대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적요인의 도입 시 실업과 전직에 따른 소득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신중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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